영화 <화산고>를 기억하시나요? 화산고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무협 판타지 영화인 <화산고>는 와이어 액션과 실험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주목받았죠. 약간은 유치한 듯하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많은 패러디들과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벌써 개봉한 지 19년이 지난 <화산고>의 배우진들이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지, 현재 근황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숨겨진 고수 전학생, 장혁
당시 드라마 ‘학교’에서의 반항아 캐릭터로 주목받아 승승장구하던 장혁은 <화산고>에서도 역시 고등학생의 이미지를 가지고 등장했는데요. 영화의 주인공이자, 엄청난 무공을 가진 전학생 김경수 역으로 출연하여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죠. 와이어 액션이 많은 영화의 특성 때문에 장혁은 와이어를 매달고 자장면을 먹을 정도로 와이어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합니다.
장혁은 2002년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 출연하였고, 2004년 군 입대 후 2007년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통해 복귀하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2010년에는 장혁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추노’에서 이대길 역으로 열연해 연기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죠.
이후에도 2014년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로맨스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고, ‘보이스’, ‘본 대로 말하라’ 등 스릴러 추리물에 출연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 또한 보여주었는데요. 9월 말에는 장혁이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검객>이 개봉 예정입니다.
매력적인 검도부 주장, 신민아
<화산고>는 잡지 모델로 시작해 연기자가 된 신민아의 첫 영화였는데요. 이 영화에서 신민아는 화산고의 검도부 주장 유채이 역으로 등장합니다. 당시 18세의 신인이던 신민아는 영화 속에서 앳된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죠.
<화산고>이후 신민아는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cf 퀸이라는 수식어도 가지며 활발히 활동했는데요. 2003년 드라마 ‘때려’에서는 여고생 복서 역으로 열연했으며,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희수 역으로 출연해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었죠. 2010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귀여운 구미호로 등장해 두터운 팬층을 생성했습니다.
2014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신민아의 첫 영화 흥행작이었는데요. 조정석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죠. 2019년 드라마 ‘보좌관’에서는 똑 부러지는 여성 정치인으로 등장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신민아는 곧 개봉하는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선수로 또 한 번 변신할 예정입니다.
무자비한 수학교사, 허준호
허준호는 <화산고>에서 불량학생을 사냥하고 다니는 교사단의 수학교사 마방진으로 등장했습니다. 극중 학생들과 무공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과거 허준호는 90년대 중반부터 ‘아스팔트 사나이’ 등 드라마에서 청춘스타들과 함께 조연급으로 등장했었죠.
<화산고>이후 허준호는 2003년 <실미도>에서 조돈일 중사로 출연해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는데요. 2006년에는 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 역할을 맡아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그의 대표 캐릭터를 만들었죠. 2007년 ‘로비스트’ 이후 드라마 활동은 공백을 가지다 2016년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장혁과 다시 한번 조우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화제의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안현 대감으로 활약했으며,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조말생 역으로 출연하며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습니다.
일인자를 꿈꾸는 자, 김수로
김수로는 화산고의 역도부 주장 장량 역을 연기했습니다. 장량은 주인공의 라이벌 캐릭터였는데요. 힘도 세고 학교 짱을 선망하지만 바보 같은 면을 가진 인물이었죠. 강렬한 장발 머리를 한 김수로의 스타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이름을 알렸던 김수로는 <화산고> 출연 이후 2002년 <재밌는 영화>, 2008년 <흡혈형사 나도열>의 나도열, 2012년 <점쟁이들>의 박 선생 등 코미디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는데요. 이제 그는 한국 코미디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죠. 2010년대 이후 ‘공부의 신’, ‘신사의 품격’ 등 드라마에서도 얼굴을 비추며 진지한 역할부터 멜로 연기까지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화산고의 무술 일인자, 권상우
권상우는 <화산고>에서 학생회장이자 학교의 일인자, 송학림으로 등장해 전학생 장혁과 무공 대결을 펼치죠. 당시 권상우는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신인이었는데요. <화산고>를 통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 2003~2004년에 주연을 맡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가 연이어 흥행하며 권상우는 톱스타 반열에 올랐는데요. ‘천국의 계단’을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포화 속으로>의 학도병, <탐정>의 강대만, <히트맨>의 준, <두번 할까요>의 현우 등 코믹과 액션을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주었죠. 현재 주연을 맡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 제작 중인데요. 권상우는 꾸준히 다작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화산고의 무도 소녀, 공효진
‘공블리’ 공효진은 <화산고>에서 검도부의 무도소녀 소요선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했던 공효진은 2001년 <킬러들의 수다>에 이어 3번째 작품으로 <화산고>에 출연했습니다.
공효진은 ‘공블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대표작인 2008년 <미쓰 홍당무>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러브픽션>, 이선균과 함께한 드라마 ‘파스타’,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최고의 사랑’ 등 로맨틱 코미디물이 연이어 성공하며 ‘로코퀸’ 칭호를 얻었습니다. 이외에도 <미씽: 사라진 여자>, <도어락>을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죠. 작년에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 역으로 데뷔 20년 만에 연기대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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