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불가능하다” 래퍼 딘딘
하지만 포르투갈 꺾고 16강 올라가
딘딘 1차 사과문 이어 2차 사과문 게시
그럼에도 누리꾼 비판 여론 거센 상태
딘딘이 경솔히 던진 말 한마디로 논란이 되고 있다.
딘딘은 지난달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당시 딘딘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에 “벤투 감독이 갑자기 잘하거나 하지 않고 지금처럼 간다면 1무 2패일 것 같다”며 “솔직히 요즘 축구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리그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느낌도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우루과이와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고 브라질 월드컵같이 확 무너질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바로 런하실 것”이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딘딘의 이런 발언에 당황한 배성재와 오하영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딘딘은 무례한 발언을 멈추지 않고 해 청취자들을 분노케 했다.
그는 “사실 다들 똑같이 생각하지 않냐”며 “16강 힘들다는 거 알지 않냐. 그런데 자꾸 16강 갈 것 같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으니 짜증 난다. 행복회로 왜 돌리냐. 우리가 음원 낼 때 ‘1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랑 뭐가 다르냐”면서 “심지어 (벤투 감독이) 째려보는 게 보인다. 항상 이러고 있다”며 벤투 감독의 표정을 따라 했다.
라디오가 끝난 뒤 누리꾼들은 “아직 시작도 안 한 월드컵에 찬 물 뿌리고 있네”, “딘딘은 좋아할라다가도 가벼운 언행 때문에 정떨어짐”, “아니 본인 생각을 남에게도 요구하세요”, “하… 솔직한 게 아니라 경솔한 거예요”, “진짜 무례하다. 이건 몇 년 동안 월드컵 준비한 대표팀한테 제일 무례한 발언이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이후 딘딘은 지난달 25일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죄송해요ㅠㅠㅠ 우리 대한민국 정말 최고예요. 역대급 경기, 대한민국 파이팅!!!!! 제발!!!!!”이라는 1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리고 지난 2일 16강을 올라가기 위한 마지막 승부,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대한민국 팀은 16강에 진출할락 말락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희망은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경기 초반 우리나라 대표팀은 다소 불안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게 선제골을 내어줘 국민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게 한 것이다. 그러나 전반 27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대표팀은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어깨를 맞고 떨어지면서 김영권이 몸을 내어 골을 넣은 것이다.
동점 골을 만들면서 힘을 얻은 대표팀은 포르투갈의 공격에 쉴 틈 없이 방어했고 이는 후반전까지 지속됐다. 1:1로 경기가 마무리되려고 할 때쯤 추가 시간을 획득, 기회를 엿본 손흥민은 공을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희찬은 결승 골로 연결했다. 축구 강국으로 불리는 포르투갈을 2:1로 역전시킨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였고 처음에 실점해서 더욱 그랬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며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16강전에 임하는 각오로는 “16강이 저희에게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는 아무도 결과를 모른다. 저희가 가진 것을 며칠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발목 붙잡힌 인물이 있었으니 딘딘이다. 경솔한 말실수 한 마디로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딘딘은 결국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의 포르투갈전 중계화면을 캡처해 올린 뒤 “정말 정말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우리 대표팀 코칭, 스태프, 모든 팬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정말 대한민국 최고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딘딘은 지속적으로 사과문을 게시하고 있으나 여전히 대중은 싸늘한 상태다.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딘딘은 예상한 게 문제가 아니라 응원하겠다는 사람 꼽준 게 문제임 근데 그걸 사과를 안 하고 있음”, “한 번 뱉은 말 주워 담기가 이렇게나 힘드네… 항상 말조심하자”, “사과문 쓰려면 제대로 써야지 저게 뭐냐?” 등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한편 우리나라는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16강 전을 치룬다. 브라질은 현재 FIFA 세계 랭킹 1위며 우리나라의 세계 랭킹은 28위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경기지만 포르투갈전처럼 승패는 알 수 없다. 과연 대한민국은 16강에서도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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