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첫 정규앨범 간담회
타이거JK “캐릭터에 너무…”
많은 관심과 기대 당부
비비의 첫 번째 정규앨범 ‘Lowlife Princess-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 겸 간담회가 18일 서울시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진행됐다.
그녀의 소속사 대표인 타이거JK는 “비비가 이 앨범을 만드는 데 2년 이상이 걸렸다”라며 “앨범을 만들 때 각 이야기에 대한 캐릭터를 만들고 영화처럼 이야기를 만들어서 OST처럼 작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작업하는 비비를 옆에서 지켜보고 목격하는 저로서는 너무 신기했다. 새벽에 울기도 하고 캐릭터에 너무 빠져서 미친 듯 웃기도 하는 과정을 봤다”라며 새 앨범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비비는 지난 7월 새벽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오열하며 번아웃을 호소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나는 낮잠도 자고 싶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라며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 그래서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누구도 내게 세수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팬들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모를 거다. 차라리 내가 가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그녀의 안위를 걱정하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녀의 소속사 대표인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를 향해 무분별한 추측과 비난을 날렸다.
논란이 커지자 비비는 새로운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나 진짜 괜찮다. 내 사람들과 가족들을 상처 주지 말라. 계속 비난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다음날인 22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갑자기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며 “세상을 놀라게 할만한 앨범을 작업하고 동시에 좋은 콘텐츠도 준비하면서 번아웃 비슷한 게 온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많은 의혹을 받은 타이거JK와 윤미래에 대해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데, 제가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돼주는 사람들이다. 먹고 싶은 것 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이뤄주는 우리 식구들 항상 고맙다. 제 철없는 부분마저 이해해주셔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타이거JK 역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는 “비비가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라며 “우리가 소속 아티스트들을 굶기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비비의 라이브 방송에 대해 “어떤 이유로 비비가 그런 슬픔과 좌절감을 표출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각자 예술가이자 창작자로서 비비에게 공감한다”라며 “비비가 곡을 쓰는 방식은 아름다우면서 고통스럽다. 캐릭터를 만드는 데 너무 몰입해서 그 인물이 된다. 앨범이 공개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타이거JK는 “요즘 한국은 휴가 기간이라 출연이 예정된 쇼가 많다”라며 “내 생각에는 나도 우리도 지친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비비는 공연을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비는 굶지 않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다. 하나 드러내고 싶은 점이 있다면 우리 회사는 서로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이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무엇이든 한다”라며 “우리는 비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당사자들의 해명으로 논란은 순식간에 잠잠해졌으나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팬들에게 깊이 남았다.
비비도 이러한 상황을 알았는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라이브 방송 중 눈물을 쏟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비비는 “누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본다면 도화지 같은 사람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에, 상황에 따라 굉장히 많이 달라지는 사람이고 TPO에 열심히 적응하려는 사람인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로 인해 너무 과부하가 와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나 싶다. 상황 변화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 상황, 상황을 거치다 보니까 많이 예민해지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일 욕심이 엄청 많아 스스로 엄청난 과부하를 시켰던 것 같다”라며 “사흘 밤을 자지 않고 라이브를 켜서 말하다 그런 사달이 났던 것 같다. 이거 정말 부끄럽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비비는 “이걸 친구랑 영상통화로 해야 했는데 친구가 없어서 팬들이랑 라이브를 할 때 했다. 내가 아직 유명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의 MC를 맡은 방송인 박지윤 역시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다. 또 그런 순수성이 비비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이며 해당 에피소드를 해명했다.
주변인들이 인정하는 비비의 솔직함과 순수함의 그녀의 활동명과도 의미가 깊다.
그녀의 활동명인 ‘비비(BIBI)’의 풀네임은 ‘Naked BiBi’로 발가벗은 아기처럼 순수하고 날 것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사건같이 과한 솔직함과 순수함이 다소 당혹스러운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그녀의 모습이 담긴 음악에 열광한다.
비비는 데뷔 스토리 역시 비비답다. 음악을 좋아하던 그녀는 SoundCloud에 본인의 작업물을 올리곤 했고 이를 발견한 윤미래가 그녀의 음악에 감명을 받아 연락처를 수소문하여 영입했다고 한다.
이후 윤미래와 타이거JK의 추천으로 SBS ‘더 팬’에 출연하여 카더가든과 결승 끝에 준우승을 거머쥔 비비는 이후 폭발적인 인기와 많은 팬덤을 얻으며 해당 프로그램 최고 수혜자로 거듭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