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촬영 준비 단계에서부터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철저한 준비를 거쳐 만들어 집니다. 감독은 정해진 각본에 따라 스태프들과 장면을 연출하고, 배우에게 연기를 지시하는데요. 때로는 정해진 그대로가 아닌 우연에 의해서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탁월한 선택에 의한 것이겠죠. 그렇다면 오늘은 사실 NG였지만, 그대로 쓰여 대박이 난 영화 속 명장면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들고 다시 찾아옵니다. 시리즈 중 9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올해 5월 개봉할 예정인데요. 영화 속 폴 워커가 연기했던 ‘브라이언 오코너’의 등장을 예고해 화제가 됐죠. 이번 작품을 연출한 저스틴 린 감독은 6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을 연출했습니다. 당시 시리즈 중 최고의 스케일과 액션을 보여줬던 작품인 만큼 곧 개봉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NG 장면은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속에 있습니다. 극중 드웨인 존슨이 연기한 ‘홉스’는 그가 등장할 때 마다 냄새가 풍길 정도로 베이비 오일을 사랑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죠. 영화 속 마지막 홈 파티 장면에서 로만 피어스는 홉스가 등장하자 ‘베이비 오일을 숨겨놔야 겠다’라는 농담을 합니다. 이에 드웨인 존슨은 ‘거대한 엉덩이 같은 네 이마나 숨겨’라는 애드리브를 날리는데요. 당시 옆에 있던 루다 크리스는 홉스의 대사에 입 속에 물을 뿜으면서 웃음을 터뜨립니다. 이 장면은 연출이 아닌 실제로 웃음을 터뜨린 장면이라고 하네요.
<타이타닉>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은 역대 흥행 기록을 줄지어 세운 명작입니다.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무려 14개 부분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비롯해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는데요.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작품을 통해 뛰어난 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는 배우가 됐습니다. <타이타닉>하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주제가와 명장면들이 많은 작품이죠. 그 중 디카프리오의 NG로 인해 탄생한 장면이 있습니다.
여전히 회자되는 수많은 명장면 중 하나는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잭’이 ‘로즈’의 그림을 그려주는 장면이죠. 극중 케이트 윈슬렛은 알몸으로 목에 다이아몬드 목걸이만 걸친 채 등장하는데요. 그 모습을 본 잭은 ‘침대…아니 쇼파에 누워줄래?’라고 대사를 합니다. 사실 원래 대사는 그냥 쇼파에 누워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는데요. 당시 어린 나이였던 디카프리오는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 긴장을 많이 한 탓에 그런 장면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실제 그림을 그린 것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라고 하죠.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판타지 영화의 시초이자 바이블이라고 불리죠. 그중 첫 번째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실사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큰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영화의 모든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숨에 주목받는 감독으로 거듭났는데요.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깨고 무려 13개 부분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지의 제왕하면 호빗, 골룸, 간달프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빼놓을 수 없죠. 그중 영원한 ‘간달프’, 이안 맥켈런의 실수로 탄생한 장면이 있는데요. 극중 호빗 ‘빌보’와 오랜 친구인 간달프가 빌보의 집에 놀러갔을 때 생긴 실수입니다. 상대적으로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는 간달프는 작은 빌보의 집에서 늘 고개를 숙여야만 했죠. 그 때문에 천장 벽에 간달프가 머리를 박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장면은 연출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안 맥켈런의 실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미션 임파서블2>
불가능도 무조건 가능하게 만드는 우리의 톰 형,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이 어느덧 일곱 번째 시리즈를 촬영 중이라고 하죠. 톰 크루즈는 모든 액션 장면을 거의 직접 소화해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중 <미션 임파서블2>의 오프닝 장면인 ‘이단 헌트’의 암벽 등반 씬은 대역 없이 톰 크루즈가 직접 촬영했는데요. 당시 오우삼 감독은 위험천만한 모습에 차마 똑바로 보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장면 때문에 톰 크루즈는 어깨 부상을 당했다고 하죠.
그만큼 촬영에 있어서 열정적으로 임하는 톰 크루즈는 도가 지나친 그의 열정 때문에 실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단’과 ‘숀’은 육탄전을 벌이는데요. 그때 숀이 이단의 발차기를 얼굴에 맞고 날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 더그레이 스콧의 대역을 연기한 스턴트 배우는 자신은 괜찮으니 실감나는 액션을 부탁했고, 결국 톰 크루즈는 힘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이단의 놀란 표정이 그대로 영화 속에 나오기도 했죠.
<헤이트풀8>
<헤이트풀8>은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의 8번째 영화입니다. 영화는 골든 글로브에서 작곡상과 아카데미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는데요. 현시대 음악 감독 중 거장으로 손꼽히는 엔니오 모리꼬네와 거장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영화에는 커트 러셀, 사무엘 L. 잭슨, 제니퍼 제이슨 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죠. 특히 제니퍼 제이슨 리는 이 작품을 통해 각종 영화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헤이트풀8>에서 제니퍼 제이슨 리가 연기한 죄수 ‘데이지’가 기타를 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를 위해서 그녀는 직접 기타를 배우고, 제작진은 시대 배경에 맞춰 박물관에서 1860년대 골동품 기타를 빌렸다고 하죠. 극중 커트 러셀은 이 장면에서 그녀가 연주하는 기타를 뺏어 들고 박살 내버리는데요. 사실 커트 러셀이 기타를 부수기 전에 다른 기타로 바꿔야 했지만, 사람들의 실수로 실제 골동품 기타가 부셔지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놀라 제작진을 쳐다보는 제니퍼 제이슨 리의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죠.
<유주얼 서스펙트>
<유주얼 서스펙트>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이름을 알린 출세작이자,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명작이죠. 영화는 계속되는 반전으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데요. 제목에 쓰인 ‘유주얼 서스펙트’는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이 터지면 일단 잡아 놓고 보는 용의자들을 뜻합니다.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는 5명의 용의자가 한 줄로 서서 목소리를 대조하는 장면인데요. 사실 이 장면은 누군가의 생리 현상으로 NG가 날 뻔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범인의 목소리를 잡아내기 위해 5명의 용의자를 취조실에 가두고 특정 대사를 읽도록 시킵니다. 원래는 긴장감 넘치고 심각한 이 장면이 한 사람의 생리 현상에 의해 웃음이 번지는 장면으로 변했는데요. 당시 ‘호크니’ 역을 맡은 케빈 폴락에 의하면 베네시오 델 토로가 12번 연속으로 방귀를 뀌었다고 합니다. 그의 방구 때문에 용의자들 사이에서는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새어나왔고, 이를 그대로 살린 감독 덕분에 영화 속 명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
<장고:분노의 추적자> 역시 명작으로 손꼽히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입니다. 거장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영화는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시에 각본상을 수상했는데요. 영화는 훌륭한 스토리와 액션 연출뿐만 아니라 선곡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타란티노 감독답게 OST 역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작품에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실수로 인해 탄생한 명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디카프리오는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했습니다. 그가 연기한 ‘캔디’는 극중 악덕 노예상인데요. 거래 협상 중 흥분한 ‘캔디’가 탁자를 내려치고, 피가 난 손으로 화를 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때 디카프리오의 손에 묻은 피는 연출된 것이 아니라 실제 그의 손에서 난 상처에 의한 것이었는데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연기를 계속 이어갔고, 심지어 손에 난 피를 장면 연출에 이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타란티노 감독은 디카프리오의 열정을 보고 극찬을 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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