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 더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외모로 단숨에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사극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죠. 수많은 한국 천만 영화들 중에서도 이 영화가 기록한 천만 기록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과 화제성에서도 독보적인 천만 영화 <왕의 남자> 속 배우들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감우성
떡진 더벅머리와 검은 얼굴에 연산군 시대를 웃음으로 누빈 광대 장생 역을 맡은 감우성입니다. 당시 연기 인생 16년, 처음으로 사극에 캐스팅된 그는 이준익 감독에게 왜 자신을 사극의 주인공으로 생각했느냐고 진지하게 물어볼 정도로 자신도 의아해 한 이 역할은 선택하기 전엔 모든 것을 의심하되, 선택했으면 모든 것을 걸고 가는 배우 감우성으로서 엄청난 열의를 자랑하였다고 합니다. 눈을 감고도 외줄 위에서 묘기를 선보이는 타고난 재주, 풍자와 해학의 멋을 아는 천상 광대 장생 역을 완벽하게 준비하여 선보였는데요. 실제로 두 달이라는 훈련 기간을 거쳐 외줄 타기, 창과 꽹과리 등을 배웠다고 하네요.
또 장생이라는 캐릭터 자체에도 감우성은 애정을 느낀다고 털어놓았죠. 관객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는 딱 두 장면에서만 대역을 쓰고 위험한 줄타기 장면을 직접 소화하다 부상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이 정도로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이 깊었고, 관객들이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네요.
2010년 영화 <무법자>이후로는 스크린에서 감우성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지만, 브라운관에서는 꾸준히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 그가 출연한 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는 배우 김하늘과 같이 캐스팅되어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는데요. 역시 이번에도 그의 차분한 연기는 오로지 감우성만이 지닌 매력과 연기력을 볼 수 있었죠. 회가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는 반응과 믿고 보는 그들의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정진영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이미 정진영을 캐스팅해두고 어떻게 보면 그의 맞는 대본을 만들었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는 그렇게 영화 속 왕 연산군 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항상 중후한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 정진영은 폭군 연산군 역을 맡으며 당시 그의 연기는 절정의 시기를 맞이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 속 명장면은 대본 속에 쓰인 스토리가 아닌 그의 애드리브라고 전해져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대본상에는 이마만 찧는 장면에서 정진영은 공길과의 미묘한 감정 속 자신도 모르게 이준기에게 키스를 하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준익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 생각했던 연산과 공길의 애착과 집착의 미묘한 감정이 그 한 장면에 모두 전달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정진영은 <동이>, <국제시장>, <사바하>등에 캐스팅되어 그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죠. 한편, 평소 장르를 불문하고 깊고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2019년 올해 감독 데뷔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꾸준히 신뢰감 있는 연기를 보여온 베테랑 연기자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은 바로 <
강성연
영화 속 연산군을 쥐락펴락하는 장녹수 역을 맡은 강성연입니다. 속옷 차림으로 물구나무를 서는가 하면, 풍만한 몸매를 드러내며 농도 짙은 베드신을 선보이며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죠. 평소 아름답고 단아한 외모에 따듯한 모성애로 주목받았지만, 광대 공길에게 질투는 느끼는 장녹수 역을 맡아 연기하며 인생 캐릭터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질투심 많은 왕의 여자로 눈빛 하나 몸짓 하나까지 요염한 것이 아주 완벽한 캐스팅이었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시나리오 상 장녹수의 등장 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그녀의 매력과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이후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렸는데요. 5개월이라는 짧은 연애 끝에 결혼하여 어느덧 7년 차 부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 스페셜 MC로 등장하여 근황을 전했는데요. 먼저 남편의 수입에 대한 잘못된 소문에 대해 통쾌한 정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청자들은 그녀의 모습을 영화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올해 초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출연하여 방부제 미모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준기
특히 영화 속 여자보다 아름다운 외모, 가녀리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몸짓을 자랑한 이준기는 광대 공길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 속 여자 보다 고운 자태의 공길의 외모 덕분에 양반들의 횡포가 그치지 않고, 아름답고 재주 많은 공길이 단숨에 한양의 명물이 됩니다. 하루는 왕을 웃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왕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되죠. 싸늘한 분위기에 공길이 기지를 발휘해 특유의 앙칼진 계집 연기를 선보이자 왕은 폭소하기 시작하며 날이 갈수록 왕은 공길에게 애틋한 마음까지 품게 됩니다.
과거 지면 광고 모델로 데뷔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역을 맡던 이준기는 당시 이 영화를 만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었죠. 당시 이준기는 공길 역의 경쟁률 1000:1로 합격하였는데요. 그는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해 영화에서 쓰일 동작을 직접 연구하여 진심을 다해 오디션에 임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가 직접 연구한 동작들이 영화에 나온 동작들 중 하나라고 하네요.
<왕의 남자>하면 예쁘장한 이준기의 외모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요. 이후 이준기는 <일지매>, <조선총잡이>,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등 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20대라는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동성애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던 그는 연륜을 다지며 그동안 감정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되었죠. 가장 최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사극 끝판왕 이준기의 복귀로 엄청난 관심을 모으기도 하였는데요. 이 드라마를 위해 체중 15kg을 감량하였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유해진
약자들의 고단하고 질척이는 일상을 위로해주는 한양의 떠돌이 광대 우두머리 육갑 역을 맡은 유해진입니다. 장생처럼 대담하지도, 공길처럼 눈부시지도 않은 평범한 광대들 속 유해진이 맡은 육갑 역이라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감을 펼쳤죠. 충무로에서는 그를 일명 ‘명품 조연’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매년 영화에서 한두 명씩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조연들이 이름을 날리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유해진은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영화의 재미를 한 층 더 한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광대 역할이니만큼 그도 사전 훈련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는 기술적인 것보다 느낌을 가져오는 게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여 소리를 안 배우고 따로 비디오를 보면서 느낌만 알아냈다고 합니다. 특히 육갑의 코믹하고 현란한 애드리브는 영화 속에서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고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하였죠.
단역부터 시작하여 조연 주조연 그리고 영화 <럭키>에서 단독 주연까지 맡으면서 이제는 ‘명품 조연’이 아닌 ‘명품 주연’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누적관객 수가 1억 명이 돌파한 배우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히트작을 가지고 있는 만큼 1억 명 돌파라는 숫자가 정말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택시운전사>, <1987>, <완벽한 타인>, <말모이> 그리고 <봉오동 전투>까지 출연한 작품 모두 줄줄이 흥행하게 되면서 정말 명품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