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컷 – 배우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평범한 고등학생이자 문학소녀인 ‘아델'(아델 엑사르코풀로스). 그녀는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레아 세이두)와 스쳐 지나치지만 짧은 순간에도 강렬하게 감정을 느끼며 서로를 기억하게 되고 그렇게 인연은 시작된다.
▲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컷 – 배우 레아 세이두
이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아델은 학교에서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돌아 친구들과 다투는 일도 발생한다. 하지만 아델은 이미 엠마의 바다처럼 깊은 파란색 캔버스 같은 삶에 빠져든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평탄할까?
이 이야기는 프랑스 만화가 쥘리 마로의 원작을 각색하여 2013년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레아 세이두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줄거리 중 일부다.
▲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포스터
영화가 공개되었을 때 평단과 많은 감독들에게 극찬을 받고 2013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상을 감독뿐만 아니라 두 여주인공 배우들에게도 수여하면서 그동안의 관례를 깨뜨리는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그러나 수상의 영광과는 별개로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촬영 현장이 매우 가혹했다는 폭로가 나와 여러 논란에 중심에 섰다. 초연 당시 제작진은 잔인하게 긴 근무 일정과 환경을 ‘무정부 상태’라고 설명하는 성명 발표까지 했었다.
▲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 게티이미지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은 현장에서 매우 폭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몇 년이 지나서 케시시 감독은 성폭행 혐의로 기소까지 됐었다.
▲ 영화 <007 스펙터> 스틸컷 – 배우 레아 세이두
그리고 최근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레아 세이두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다시 언급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제작 중 7분짜리 애정신을 위해 100개의 테이크를 요구받으며 10일 동안 촬영해야만 했고 케시시 감독의 폭압적인 태도는 애정신을 위해 존재했던 코디네이터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이에 덧붙여
“설마.. 그 이상이었다. 애정신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가 그랬다.”
“당시 우리가 이 영화를 촬영한 방식은 정말 미쳤었다. 케시시 그 사람은 그냥 미쳤다.”
라고 말하며 아직까지도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 있음을 알렸다.
2013년 인디펜던트와 가졌던 인터뷰에서도 극도로 성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상황이 굴욕 적었다고 했고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아델 엑사르코풀로스와 제작진까지도 케시시 감독과는 다시 작업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레아 세이두는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경험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1년은 정말 큰 경험이었고 칸에서의 수상은 감독뿐만 아니라 두 배우가 영화의 공동 저자로 인정받는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고 전하며 “정말 다양한 면에서 내 인생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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