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쓰백> – 연기 너무 잘해서 현장의 감독과 스태프를 울린 배우의 연기 장면
백상아의 엄마로 등장한 장영남. 짧은 분량에 각본상 묘사도 적어서 이지원 감독은 장영남이 바로 이해하고 영화에 출연해 줄지 우려했으나, 각본을 본 장영남은 “단번에 이해했어요”라고 말하며 <미쓰백> 출연 의사를 밝혔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녀는 딸에게 상처를 입힌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 아이에게 멀어지려 하는 엄마의 심정을 실감 있게 표현하며 제작진을 만족시켰다. 대부분의 등장 씬이 눈물이 많았던 탓에 장영남은 감정적으로 슬픈 장면들을 주로 연기했다. 이지원 감독은 얼굴만으로도 캐릭터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장영남의 연기에 크게 감동했다며 연출하는 내 낸 자신도 동화되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는 현장의 스태프도 마찬가지였으며, 후반 작업을 진행한 당시에도 함께 편집하는 기사들과 눈물을 흘리며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장영남은 극 초반 부패된 시신으로 등장한 장면에서도 직접 등장할 정도로 <미스 백> 완성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2. <무뢰한> – 실제 잡채를 너무 맛있게 만들어서 스태프와 나눠먹은 전도연
김혜경과 정재곤이 함께 잔 다음날 김혜경이 정재곤에게 아침을 해주겠다며 잡채를 만들어 함께 나눠 먹는 장면이 나온다. 전도연은 실제로 직접 잡채를 요리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과 나눠먹기 위해 영화 속 등장한 잡채보다 많이 만들었다. 덕분에 촬영 끝나고 나서는 술과 잡채가 함께한 신나는 뒤풀이가 있었다고 한다. 해당 장면이 서글펐던 것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아이러니한 순간이다.
3. <부산행> – 두 사람이 부부가 될 수 있었던 놀라운 이유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시사회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동석과 정유미를 부부로 설정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원래는 연상연하 커플로 만들어서 연하남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 하려고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한 박주석 작가와 회의 끝에 마초적인 캐릭터로 만들자고 결정하게 되었다.”
라고 말하면서 마동석을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마초남 캐릭터를 사랑해 주고 위로해 줄 상대 배우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다니던 이발소에 마동석같이 생긴 이발사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다가 그분의 아내가 매우 예뻤던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 아내분과 비슷한 분위기의 배우를 찾다가 캐스팅 한 배우가 바로 정유미였다고 한다.
첫 촬영 때 두 배우를 촬영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잘 어울렸고, 그때 이발소 부부를 보는 느낌이어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 사진 – <미쓰백> 스틸컷, <무뢰한> 포스터, <부산행>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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