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무리 이름을 날리는 배우라 하더라도, 그들도 전부 무명이었던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배고픔과 막막함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멸시와 무시도 무명 시절의 서러움을 더했을 겁니다. 배우 이유리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무명 시절 한 영화감독 때문에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학교 4>로 혜성처럼 나타난
라이징 스타
이유리는 2001년 청춘 드라마 <학교 4>로 데뷔했습니다. 신예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유명한 <학교>
그런데 이유리는 <분신사바>를 찍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영화 장면 중 이유리의 입안에서 갯지렁이가 꿈틀거리는 장면을 찍어야 했는데, 이유리는 당연히 이 장면에서 실제 갯지렁이가 아니라 산낙지를 쓴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유리는 당시 특수 렌즈를 착용하고 있어서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라 스태프들이 말한 대로 자신의 입에 있는 게 산난지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유리의 입안에 있던 것은 실제 갯지렁이였습니다.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이유리를 속이고 촬영한 것이죠. 심지어 그렇게 고생해서 찍은 장면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편집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유리는 10년 후 예능에 출연해 살생부를 언급하며 ‘신인이라 그때는 아무 말도 못 했지만 지금 같아서는 감독님께 택배로 보내드리고 싶다’라며 여전한 분노를 표했습니다.
김수현과 김순옥의
선택을 받은 배우
이유리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가족 드라마죠. 2004년 드라마 <부모님전상서>를 시작으로 2006년 <사랑과 야망>, 2008년 <엄마가 뿔났다> 등 3편의 작품에서 김수현 작가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유리는 ‘김수현 작가님은 제게 기회를 많이 주신 분이고 연기를 통해 배워갈 수 있게끔 해 준 연기사관학교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이유리의 출세작은 뭐니 뭐니 해도 김순옥 작가의 2014년 작, <왔다! 장보리>죠. 그전에도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노란복수초> 등에서 강렬한 악녀 연기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이유리가 <왔다! 장보리>에서 보여준 악녀 연기는 대한민국 드라마계의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으로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이후 이유리는 <천상의 약속>, <아버지가 이상해> 같은 가족 드라마에 다수 출연하면서 중장년층만 본다는 편견을 깨버리고 젊은 층에게까지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편 이유리는 작년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을 성황리에 종영한 후 휴식기를 가지며 다양한 예능에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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