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슈퍼히어로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어떤 사람은 슈퍼히어로의 초능력을, 또 어떤 사람은 화려한 전투신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또 어떤 사람은 ‘의상’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겁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따로 코스튬도 나와 전 세계의 할로윈을 빛내는 ‘슈퍼히어로 의상’도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정작 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슈퍼히어로 의상은 고역 중의 고역이었다는데요.
눈으로 물 마시기 <스파이더맨>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히어로,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의상은 세대를 거치면서 진화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전신에 딱 붙는 일명 ‘쫄쫄이 의상’인데요. 다른 히어로들도 쫄쫄이 의상을 많이 입지만, 스파이더맨처럼 머리와 얼굴까지 다 뒤덮는 의상은 드물죠.
실제로 일단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으면 물도 마시기 힘들어 배우들은 의상의 한쪽 눈에 빨대를 연결해 수분을 섭취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코와 입을 가리는 의상을 입고 액션까지 해야 해 더욱 고역인 의상이었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에 ‘미쉘’ 역으로 출연했던 젠다이아 콜먼은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고 와이어 액션을 하는 톰 홀랜드를 볼 때마다 ‘저러다 질식하는 거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죠.
영원한 우리의 제왕 <블랙 팬서>
영원한 와칸다의 왕, 마블 히어로 중 ‘블랙 팬서’를 연기해 활약한 채드윅 보스만도 히어로 의상 때문에 고생한 배우입니다. 몸에 딱 붙는 의상에 익숙하지 않았던 채드윅 보스만은 가면 없이 옷만 입어도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었는데요.
의상은 기본이고, 때에 따라서는 얼굴 전체를 뒤덮는 가면까지 써야 해서 폐쇄공포증에 걸릴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빌런 ‘킬몽거’를 맡았던 마이클 B. 조던도 캐릭터를 위해 몇 시간이나 걸리는 분장을 감내해야 했는데요.
특히 블랙 팬서가 처음 등장했던 2016년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당시 채드윅 보스만은 이미 대장암 3기를 선고받아 항암치료와 촬영을 병행하고 있었죠. 단독 영화인 <블랙 팬서>가 2018년 개봉했을 당시 더욱 악화된 몸을 이끌고 촬영을 강행했던 사실이 그의 사후 알려져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숨은 쉬게 해줘야죠 <원더 우먼>
앞의 두 히어로와는 달리 비교적 자유로워 보이는 의상인 듯한 ‘원더 우먼’도 알고 보면 남모를 고충이 있었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처음으로 원더 우먼 역을 맡은 갤 가돗은 처음 의상을 입었을 때 허리를 옥죄는 코르셋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모델로도 활동했던 갤 가돗이 힘들었을 정도라니 그 어려움을 감히 짐작하기 힘들 정도죠.
의상을 바꿔달라고 제작진들에게 요청할 만도 하지만 당시 갤 가돗은 원더 우먼 역을 맡아 들떴기 때문에 별다른 말없이 촬영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솔로 영화인 <원더 우먼 1984>를 찍을 때는 제작진들에게 의상을 편하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편하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다음은 로버트 패티슨 <배트맨>
DC 코믹스의 대표 히어로 ‘배트맨’을 거쳐간 배우들은 무려 9명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리뉴얼된 1989년 팀 버튼의 영화 <배트맨> 이후의 영화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배트맨을 맡았던 마이클 키튼은 입고 벗기 힘들었던 배트맨 슈트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마이클 키튼 이후로 배트맨을 연기했던 조지 클루니와 크리스찬 베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특히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찍은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 가면 때문에 만성적인 두통이 생길 정도였는데, 다행히 이 두통으로 인한 우울감을 브루스 웨인을 표현하는데 유용하게 써먹었다고 하네요.
<저스티스 리그>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벤 애플렉도 입고 벗기 힘든 의상 때문에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갈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오죽 힘들었는지, 다음 배트맨으로 낙점된 로버트 패티슨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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