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 섹시’, ‘영국 신사’하면 누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여러 스타들이 스쳐 지나갈 수 있지만 ‘콜린 퍼스’가 빠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젊은 시절을 물론이거니와,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독보적인 기럭지와 모델핏으로 대체불가한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죠. 오늘은 콜린 퍼스가 만들어낸 명장면을 연도별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980년대
이보다 완벽한 리즈는 없다
콜린 퍼스는 1984년 영화 <어나더 컨트리>로 데뷔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연극계에서 이름을 날리긴 했지만 미디어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었죠. 콜린 퍼스는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공산주의자 ‘토미 저드’를 맡았는데요. 평단의 호평을 받은 콜린 퍼스의 연기력은 물론, 반항미 넘치는 학창시절의 콜린 퍼스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콜린 퍼스는 특유의 기품 있는 외모를 살려 주로 귀족이나 섬세한 연기를 선보일만한 배역을 맡았는데요. 영화 <카밀>에서는 창녀와 사랑에 빠진 귀족 ‘뒤발’을, <시골에서의 한 달>에서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복원사 ‘톰 버킨’을 맡았습니다. 그러다 1989년 영화 <발몽>에서 방탕한 바람둥이 ‘발몽’을 맡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죠. <발몽>은 콜린 퍼스의 흔치 않은 탕아 연기를 볼 수 있어 팬들에게는 관람 필수작으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
미스터 다아시의 탄생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콜린 퍼스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주로 스릴러 작품에 매진합니다. 영화 <너무도 매력적인 여자>나 <플레이메이커>가 대표적이죠. 그러다 마침내 인생작이라고 평가받는 드라마 <오만과 편견>을 만나게 됩니다. 콜린 퍼스가 맡은 역할을 주인공이자 오만한 귀족, ‘다아시’였죠, 콜린 퍼스는 ‘최고의 다아시’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콜린 퍼스는 그 이후 한동안 시대극에 주로 출연하는 행보를 보이는데요. 대표적으로는 1998년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6세기 영국의 작가 셰익스피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콜린 퍼스는 돈만 밝히는 귀족 ‘웨식스’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로맨티스트와 괴짜 사이
2001년,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이어 콜린 퍼스를 다시 한번 최고의 로맨티스트 반열에 오르게 한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개봉합니다. 소설 <오만과 편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로도 유명한데요. 콜린 퍼스는 다시 한번 ‘다아시’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와 더불어 원작의 주인공에 버금가는 로맨티스트로 분해 여심을 흔들었습니다.
2003년에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제이미’ 역을 맡아 사랑하는 오렐리아를 위해 포루투칼어까지 익히는 열정을 보이죠. 특히 제이미가 크리스마스에 오렐리아를 찾아가 포루투칼어로 청혼하는 장면은 영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죠. 같은 해에는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화가 ‘베르메르’로 분해 자신의 뮤즈 ‘그리트’와의 은밀한 감정을 공유하는 섬세한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하지만 콜린 퍼스가 로맨티스트 역할만 맡은 것은 아닌데요. 2005년 영화 <스위트 룸>에서는 살인 사건에 휘말린 양성애자 스타, ‘빈스’ 역을 맡았습니다. 2007년에는 B급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세인트 트리니안스>에서는 세인트 트리니안스 학교를 폐교시키려는 교육부 장관으로 등장해 인정사정없이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듬해에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에 등장해 화려한 춤 실력을 펼치기도 했죠.
2010년대~
짜릿해 늘 새로워
처음 콜린 퍼스가 디자이너 톰 포드의 영화 <싱글맨>의 주연으로 캐스팅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전세계가 떠들썩했습니다. 예상대로 톰 포드는 작정이라도 한 듯 콜린 퍼스에게 맞춤 슈트를 있는대로 입혀 리즈를 능가하는 콜린 퍼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지금은 땔래야 땔 수 없는 콜린 퍼스와 안경도 <싱글맨>에서 처음 등장했죠. 콜린 퍼스는 애인을 잃은 대학 교수 ‘조지’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영국의 왕이었던 조지 6세를 맡았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시기 영국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죠. 콜린 퍼스는 말더듬이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2011년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는 영국 정보부 요원 중 한 명인 ‘빌 헤이든’으로 분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5년 드디어 콜린 퍼스의 연기 인생 제2막을 연 영화 <킹스맨>이 개봉했습니다. 콜린 퍼스는 영국의 비밀 용원 ‘해리 하트’를 연기해 덕후 몰 이에 성공했죠. 콜린 퍼스는 인생 첫 액션 연기를 선보여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20년 개봉한 영화 <1917>에서는 깜짝 조연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콜린 퍼스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슈퍼노바>에서 황혼에 접어들어 치매에 걸린 연인을 보살피는 ‘샘’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매번 감각적인 연기로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콜린 퍼스가 이번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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