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느와르 영화의 선두자, 박훈정 감독이 <낙원의 밤>으로 돌아옵니다. 예정대로라면 작년에 이미 극장가에 걸렸어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연기되다가 마침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데요. 오래 기다린 만큼 팬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잉투기>, <판소리 복서> 등을 통해 충무로의 큰 별로 떠오른 엄태구와 드라마 <빈센조>의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전여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낙원의 밤> 출연 배우들의 이전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투 비 악역
엄태구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충무로 신예 배우이지만 사실 엄태구는 데뷔 14년 차인, 잔뼈가 굵은 배우입니다. 2007년 영화 <기담>에서 일본군 단역을 맡아 데뷔했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단역과 조연을 오가는 오랜 무명 생활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빛을 본 작품이 바로 형 엄태화가 메가폰을 잡은 2013년 영화 <잉투기>였습니다. 선이 굵고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악역을 주로 맡았던 엄태구는 <잉투기>에서는 찌질하기 그지없는 온라인 게이머로 등장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는데요.
충무로의 차세대 배우로 떠오른 엄태구는 이후로도 영화 <인간중독>, <차이나타운>, <베테랑>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존재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차차 인지도를 쌓아나갔습니다. 그리고 영화 <밀정>의 하시모토 역을 맡으면서 마침내 연기력을 인정받게 되는데요. 엄태구는 영화 <택시운전사>, <안시성> 등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드라마 <구해줘 2>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기도 했는데요. 엄태구는 <구해줘 2>에서 불의를 못 참는 김민철로 등장했습니다. 거친 액션을 마구 선보이며 ‘다크 히어로’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죠.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낙원의 밤>에서는 엄태구의 날카롭고 어두운 외관과 액션감을 한껏 살린 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엄태구는 조직의 타깃이 된 남자, ‘태구’로 분했는데요. 공개된 예고편에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엄태구는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스릴러 드라마 <홈타운>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는데요. 엄태구는 무차별 테러 사건을 벌인 무기징역수 ‘조경호’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충무로의 괴물 신인
전여빈
전여빈은 26살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 배우였습니다. 그러다 문소리 감독의 문에 들어 영화 <최고의 감독>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감독>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 삽입된 옴니버스 단막으로, 전여빈은 눈치가 빠르고 처세술에 밝은 신인배우 이서영을 연기했습니다. 배우 전여빈을 알린 영화, <죄 많은 소녀>도 빼놓을 수 없죠.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로 대종상, 부일영화상, 춘사영화상 등 국내 유수 영화제의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전여빈은 드라마 <구해줘>, <멜로가 체질>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죠. 특히 <멜로가 체질>에서는 젊은 나이에 대박을 친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으로 출연했는데요. 이은정은 강강약약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이다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죠. 현재는 드라마 <빈센조>에서 승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홍차영을 연기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여빈은 영화 <낙원의 밤>에서 제주도에서 태구와 조우하는 ‘재연’으로 등장했는데요. 재연은 예고편에서 의외의 사격 솜씨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영화 내에서 태구와의 관계가 어떻게 풀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여빈은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글리치>의 주연으로 캐스팅되기도 했습니다. 전여빈은 실종된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는 홍지효 역을 맡았습니다.
차줌마의 재림
차승원
느와르, 액션, 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국민 배우 차승원도 영화 <낙원의 밤>에 출연합니다. 태구를 잡으려는 조직의 보스 ‘마 이사’를 연기하는데요. 자세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극의 메인 빌런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연기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차승원은 2018년 영화 <독전>에서도 개성 있는 악역 연기를 펼친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1988년 모델로 데뷔한 차승원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발판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부터 영화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등 코미디 영화의 주연을 맡으며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났습니다. 2011년에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까칠한 로맨티스트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죠. 같은 해 MBC 연기대상의 베스트커플상, 미니시리즈부문 남자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차승원은 예능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쳤는데요.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과 <스페인 하숙>에서는 절친 유해진과 ‘중년 부부’ 케미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죠. 차승원은 <낙원의 밤> 외에도 영화 <싱크홀>의 개봉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차승원의 특기인 코미디 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인데요. 또한 드라마 <그날 밤>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김수현과 연기 합을 맞출 계획입니다.
팔색조 명품 조연
이기영
명품 조연 배우 이기영도 <낙원의 밤>에 출연합니다. 이기영은 재영의 하나뿐인 삼촌, ‘쿠토’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쿠토는 무기상이면서 제주도로 도피한 태구에게 보금자리를 내어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온화하지만 고압적인 조직원들에게도 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캐릭터죠.
이기영이 처음 대중들의 눈에 든 것은 영화 <말아톤>을 통해서 였을 겁니다. 초원이의 말아톤 코치, 정욱을 맡았죠. 이후로도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도 실리주의자 교감선생님으로 등장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2019년에는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와 <배가본드>에 출연해 180도 다른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죠.
출소한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
배우 박호산이 처음 대중들의 뇌리에 박힌 것은 아마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부터였을겁니다. 혀 짧은 목소리에 ‘해롱이’와의 앙숙 케미를 선보인 ‘문래동 카이스트’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죠. 이후로도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여신강림>에서도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죠. 최근에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강마리의 남편으로 캐스팅 됐다는 것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박호산은 <낙원의 밤>에서 여태까지의 코믹한 이미지를 던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조직 보스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박호산은 태구가 속한 조직의 보스인 ‘양 사장’으로 분했는데요. 양 사장은 조직원인 태구를 의지하면서 그를 제주도로 피신시킨 인물입니다. <낙원의 밤>에서 차승원의 ‘마 이사’와 마찬가지로 카리스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죠. 박호산이 <낙원의 밤>에서 어떤 연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됩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