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만원짜리 안마의자보다
이게 훨씬 시원해요.”
에스엠씨테크놀로지 방종수(39) 대표는 전자제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내놓는다. 그가 2017년 10월에 내놓은 무선 안마기 에어케어 목마사지기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다. 출시하자마자 두달만에 1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례 없는 기록이었다. 소비자들은 인지도 없는 중소기업 전자제품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무선 안마기의 시중 가격은 평균적으로 10만원을 웃돈다. 3만원대 무선 안마기 ‘에어케어 저주파 목마사지기 ’가 나오자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대기업 전자제품만 찾던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알아보고 실속을 챙겼다. ‘싼 전자기기는 품질이 낮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다.
◎용산 전자상가 휴대폰 ‘매출왕’ 등극한 20대 영업사원
방종수 대표의 원래 직업은 용산 전자상가의 휴대폰 영업사원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 초반부터 일을 시작했다. 덕분에 전자제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영업수완도 뛰어났다. 일을 시작한지 한달만에 전체 매장 영업사원 중 방 대표가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은 ‘더 저렴한 물건’이었다.
“저는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는 노하우가 있어요. 첫 직장은 용산의 휴대폰 판매점이었죠. 2003년 군대 가기 전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전 매장에서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영업왕’으로 등극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곳이었지만 손님이 원하는 게 뭔지 빨리 파악했던 편이었어요. 한달 영업이익으로만 2000만원 이상을 벌기도 했죠.”
◎재봉틀하는 어머니 통증 덜어드기 위해 만든 목마사지기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판매하던 방종수 대표가 목마사지기 만든 계기가 있다. 바로 어머니의 근육통 때문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재봉 작업을 오랜시간 해와 어깨와 목에 오랫동안 근육통이 있었다. 어머니에게 안마기를 사드렸지만 선 때문에 불편해했다. 시중 무선 안마기는 가격이 너무 비쌌다. 방종수 대표는 이런 문제를 겪는게 본인만이 아닐거라 생각했다. 2016년 방 대표는 휴대폰 판매 영업사원을 하며 모은 돈으로 저렴한 전자기기를 취급하는 회사 에스엠씨테크를 설립했다.
“오랫동안 전자기기 업계에서만 일하다보니 제품들에 가격 거품이 많이 껴 있었단 걸 잘 알고 있었어요. 똑같은 보조배터리가 중국에선 만원인데, 한국에선 6만원대였죠. 직접 중국 공장과 계약해 유통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몸이 아파 쓰는 안마기기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건 말이 안되죠. 저같은 평범한 구매자도 쉽게 살수 있는, 안마기기를 직접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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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팔던 고졸이 무슨’···안마기 직접 만들겠다니 주변에서 보인 반응
“판매가를 낮추려면 원가를 낮춰야하죠. 무선 안마기기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불필요한 부품들을 빼버렸어요. 직접 제품 디자인을 한 셈이죠. 주변에선 다 말렸습니다. 관련 전공을 공부한것도 아니고, 휴대폰을 판매해오던 영업직이 뭘 할 수 있겠나 싶었던 거죠. 하지만 어릴적 꿈이 디자이너였거든요. 편리한 안마기기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해 더 저렴하고, 작동이 편리한 안마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죠.”
방 대표가 맞서야 했던 편견은 막강했다. 30대에 접어든 방 대표의 스펙이라곤 공고 전자과 졸업, 대학 중퇴가 전부였다. 사실상 고졸인 그가 전자기기 제조업체를 창업한다 하자 응원해주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용산 휴대폰 판매직원을 비하하는 용어로 ‘폰팔이’라는 말이 있다. 방 대표는 주위사람들에게 ‘폰팔이가 무슨’이라는 비웃음을 샀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들 무시하는 직업을 통해 모은 돈은 7억원. 방종수 대표가 2018년 설립한 SM테크놀로지의 창업 자본금이 됐다.
◎”삼성전자도 아닌데 무슨 OEM이냐”는 중국 공장의 핀잔
사업 초반, 안마 기기를 만들기 위해 방종수 대표는 중국인 통역사와 단둘이 중국 공장을 돌았다. 번번이 거절당하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엔 관심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아니다 보니 늘 퇴짜를 맞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문을 두드렸다.
“처음 중국 공장에 갔을 땐 부탁밖에 안 했어요. 자존심도 많이 상했죠. ‘삼성전자도 아닌데 무슨 물건을 만드냐’는 핀잔도 받아봤어요. 제조업체에서 원하는 조건을 모두 맞춰줬죠. MOQ(Minimum Order Quantity·최소발주량)도 중국 제조업체가 원하는 대로 높게 책정했어요. 그래도 한번 거래를 트고 난 뒤로는 일이 잘 진행됐죠.”
◎세상에 똑같은 목 없어···소비자 눈높이 맞춘 안마기기로 ‘초대박’
“기존 안마기기에서 충전식 배터리를 건전지 형식으로 교체했어요. 또 크기(부피)를 최소화해 가격이 드는 외피 원단을 제거했습니다. 단순히 저렴하게 만든 것뿐만 아니라 기능도 보완했죠. 약한 목에 올려놔도 부담 없는 무게인 92g로 제작했어요. 안마기는 어르신들이 많이 구매하시죠. 기존 안마기는 저조차 너무 무거워서 잘 안 썼는데 어르신들이 과연 편하게 쓰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더라구요. 이런 불편한 사항을 보완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저희 제품은 무선이라 이동에 제한이 없죠. 휴대성이 좋아 호텔·비행기·차 안 등 장거리 이동 후 피로를 풀기 좋습니다”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목을 치료할 때 어떻게 하죠? 저주파로 치료해 줍니다. 저주파가 통증의 근본적 원인인 속근육까지 풀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에어케어 목마사지기 저주파 센서를 넣어 병원에서만 받던 전문적인 치료를 홈 케어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저는 ‘세상에 똑같은 목은 없다’고 생각해요. 짧은 목, 기다란 목, 두꺼운 목 등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목에 잘 맞도록 인체 연구를 거듭했고 그 결과 본체 안쪽에 스테인리스 패치를 추가했습니다. 이 패치는 360도로 움직여 뒷목 중심을 잡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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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5년차 전자기기 취급 회사
에어케어 목 마사지기는 기존 안마기기와 달리 건전지 가동방식인데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많은 호응을 받았다. 간편한 조작법으로 노년층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3만원대의 안마기기를 보고 반신반의하면서도 반가워했다. 속는 셈 치고 산 제품인데, 오랫동안 안전하게, 만족하면서 사용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5년차에 접어든 회사는 매출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에스엠씨테크의 작년 매출은 5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 정도다. 방 대표는 영업이익을 모두 신제품에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40여종의 전자기기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20년째 지키고 있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비즈니스 전략
방종수 대표의 비즈니스 철학은 용산 휴대폰 판매원 시절부터 확고하다. 그는 오랫동안 ‘어떻게 해야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그가 파는 제품은 휴대폰에서 휴대폰 액세서리로, 소형 전자기기로, 안마기로 시대 요구에 따라 계속 바뀌었다.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내놓는다는 비즈니스 모델은 20년 가까이 지키고 있다.
“저희 같은 중소기업은 가격 경쟁력만이 살 길이에요. ‘대기업 브랜드 전자제품이 아니지만 한번 써 봤는데 가성비가 뛰어나더라’는 평판을 얻는 게 목표입니다.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깨는 일이 정말 어렵습니다. 다들 가격이 저렴한 전자기기는 쉽게 고장 날 거라고 여기죠. 그래서 에스엠씨테크 자체 회사 페이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무료 AS를 1년 동안 보장해 주는 게 목표입니다.”
◎오래 사용해도 안전하고 튼튼한 전자기기 만들겠다는 목표
방 대표는 제품을 출시할 때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에스엠씨테크에서 출시하는 모든 전자기기는 KC인증마크(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인증마크)를 받았다. 제품 불량 비율을 3~5%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1000개 제품 중 30개 미만의 제품에서 감손 불량이 나는 비율이다.
“팀원들에게 ‘천천히 빨리’ 하자는 말을 많이 해요. 전자기기는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어요.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만 그만큼 안정성도 중요하죠. 안정성과 완성도를 고루 갖춘 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하자는 의미에서 ‘천천히 빨리’가 회사의 모토입니다. 현재 16명의 직원들이 함께해주고 있어요.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쓰고 있는 걸 어딜 가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장 꼭 필요한 전자기기인데 돈이 없어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이분들께 합리적인 가격대로 안전한 전자 제품을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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