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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인 줄 알았죠? 곡성의 악마와 부산행 좀비들의 유일한 공통점

황진하 기자 조회수  

영화 <괴물>, <광해>, <부산행> 등의 영화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모두 천만 관객을 넘어선 흥행작이라는 것과 바로 엔딩 크레딧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인데요. 바로 특수분장입니다. 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특수분장이라는 것이 빠질 수 없죠. 영화 속 스토리와 극중 캐릭터의 특성을 강조하고 일반 분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로 하는 절차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실감 나게 표현되어 화제가 된 영화 속 작품들을 한 번 알아볼까요?

<부산행>

개봉한지 일주일 만에 백만 관객 수를 돌파해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부산행>입니다. 한국형 첫 좀비 영화로 좀비 영화의 성지인 미국에서도 인정받아 흥행 성공한 영화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 재난 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사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딘가 아파 보이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한 가출 소녀가 이들이 타고 있던 기차에 올라탑니다. 한동안 열차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던 이 소녀를 발견한 여승무원이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자, 이빨을 드러내며 여 승무원의 목을 잔혹하게 물어뜯으며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영화 상영 내내 등장하는 100여 명이 넘는 이 좀비들은 전부 다 CG 처리가 아닌 특수분장을 통해 표현해냈다고 합니다.

얼굴 부위별로 목이나 손목같이 일반적인 부위보다 눈을 물리면 어떨까란 생각에 직접 눈에 물린 것 같은 연출을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또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을 분장해야 되었기 때문에 공장처럼 운영하였다고 하는데요. 1:1방식이 아니라 붉은색, 파란색, 피 담당, 눈 담당 등 각자 맡은 분야를 정해 빠르게 돌려가며 분장을 하였다고 해요.
사전에 40여 장 정도의 물린 상처 모양을 만들어 현장에서 바로 배우들에게 붙이는 방법을 시도해 훨씬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영화를 본 후 생각을 해보니 전혀 인위적이지 않고 특수분장한 것이 티가 났던 게 아니라 사실 인지도 못하고 있을 만큼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옥자>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이번에는 유전자 조작과 공장식 동물 사육에 대한 풍자를 담아낸 영화 <옥자>입니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동물 친구 옥자를 다국적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해 역시나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었었죠.
영화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져가되 어딘가 조금은 미쳐있는 듯한, 비정상적인 캐릭터를 적응 활용해 영화적 재미를 더하였죠. 이는 바로 돼지 ‘옥자’였습니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비밀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옥자를 거대한 덩치와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 많은 내성적 성격의 반전 캐릭터인데요. 미자와 산에서 뛰어놀고, 홍시를 따 먹는 것 외 바깥세상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옥자는 미자의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그들만의 언어와 눈빛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옥자와 미자의 교감은 스토리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이끄는데요.
영화에 많은 인물들이 나와 명확하고 단순하게 제작하기 위해 미자와 옥자 외에는 다들 제정신이 아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옥자는 2m 40cm의 키, 몸길이만 4m에 가까운 덩치를 한 옥자는 실제 돼지와 하마들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가미해 더욱더 실감 나게 제작되었는데요. 단순히 CG 작업만으로 탄생한 캐릭터가 아니라, 한 특수분장 전문 업체에서 직접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사자>

숨 막히는 전개 그리고 판타지가 더해진 강렬한 액션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 <사자>입니다. 올여름 기대작으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정상급 제작진들이 총 충돌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이 영화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박서준을 비롯해 안성기, 우도환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와 젊은 피의 조합이 더해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하였죠. 엄청난 캐스팅뿐만 아니라, 영화 속 신선한 볼거리와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볼거리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영화 속 격투기 챔피언 용후의 격투기 시합 장면은 미국에 있는 약 11,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을 섭외해 촬영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미술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3개월여의 제작 기간으로 ‘지신’의 공간인 바빌론과 지하 제단 등 세트 제작에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영화 속 모든 장면들과 로케이션 중에서도 제일 사실적이고 이야기와 딱 들어맞는 세트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부마 진행 단계에 따라 혈관과 근육들의 질감과 색감에 차별화를 두며 부마자의 강렬한 비주얼을 만들기도 하였는데요. 그의 외모는 정말 사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였습니다. 이처럼 제작진들의 남다른 노력으로 관객들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었죠.
<신과 함께>
주호민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는 총 2600만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영화입니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인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물로 인간이 죽음 후 저승에서 각기 다른 지옥을 경험한다는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도경수, 오달수, 임원희 등 엄청난 캐스팅으로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몰았던 작품인데요. 첫 시리즈 제작부터 다음 시리즈를 병행하여 제작하였다는 것에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상상 속 저승 세계 캐릭터들을 현실적으로 재현해내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파격적인 외적 변신이 필요로 했죠. 염라대왕 역을 맡은 이정재는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끝에야 반백발의 머리와 수염으로 오랜 세월 지옥의 시간을 거쳐온 세월을 표현했습니다. 부모에게 지은 죄를 묻는 천륜지옥의 재판장이자 저승을 다스리고 있는 대왕으로 그의 등장만으로도 모두를 떨게 만들죠.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발산해야 하는 역을 위해 이정재와 알맞은 특수분장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렇게 그의 연기력과 엄청난 특수분장이 만나 완벽하게 조화로움을 보여줬습니다.
염라대왕 외에도 영화가 개봉한 후 제일 화제가 된 캐릭터죠. 바로 살인 지옥이라는 가장 엄격한 지옥을 관장하는 재판장 변성 대왕 역을 맡은 정해균입니다. 정해균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얼굴 전체를 뒤덮는 특수분장으로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가장 파격적인 비주얼로 첫 지옥 재판을 더욱 임팩트 있게 각인시키며 극 초반 흥미를 한껏 높인 캐릭터입니다.
이처럼 지금껏 본 적 없는 상상 속 사후 세계 캐릭터들을 파격적인 분장과 의상으로 180도 변신한 배우들의 색다른 얼굴을 찾는 것이 영화 속 묘미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천만의 러브콜 CELL, 곽철용

영화 <괴물>, <부산행>, <신과 함께> 등 천만 관객을 넘어선 흥행작 속 모든 특수분장은 이들이 맡았다고 합니다. 최근엔 영화 <엑시트>, <봉오동 전투>, <기생충>, <사바하>에서 특수분장을 맡으며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특수분장 전문 업체라고 할 수 있는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입니다. 전 특수분장 팀에 동료로 있었던 곽태용 대표와 황효균 대표가 2003년도에 같이 설립해 현재는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가장 먼저 찾는 특수분장 팀이 되었는데요.
팀 내에서는 각자 하는 분야가 조금씩 다르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본 것 같은데요. 부검실에서 해부되고 있는 더미(실험용 인체 모형)를 만들거나 젊은 사람은 노인처럼 늙어 보이도록 혹은 마른 사람을 뚱뚱하게 보이도록 인조 피부를 붙이는 작업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하나하나 다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인체 모형 하나에 1달에서 1달 반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머리카락 심는 것만 해도 일주일 동안 심어야 된다고 하니 정말 실제처럼 만들기 위해 쏟는 노력이 대단한 것 같네요.
특수분장사가 되기 위해선 어떠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따로 과정 없이 단지 손재주와 기계적 감각, 미술적인 감각만 필요한 작업이라고 하네요. 아주 정밀한 작업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물에 대한 관찰력도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최근 스크린이나 TV 화면도 커지고 화질도 좋아져서 가짜 티가 나면 몰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계속 수정해나가면서 더 섬세하고 진짜처럼 만들어내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배우들의 특수분장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시간과 섬세함이 필요로 하는 작업인지를 몰랐습니다.
황진하 기자
pikle@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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