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3대 공식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 출생의 비밀, 엿듣기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과거 한국 드라마에서는 로맨스가 빠질 수 없는 요소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국 드라마에서는 작품의 배경, 시대, 인물이 어떻든 이야기가 기승전’로맨스’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병원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고, 경찰 드라마는 경찰서에서 연애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죠. 하지만 이러한 로맨스 장면이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아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국내 드라마들은 어떤 작품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숲 신드롬, 비밀의 숲
2017년 방영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2018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이른바 ‘비숲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살인사건을 다루는 검사 역의 조승우, 형사 역의 배두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드라마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죠.
인기리에 종영한 시즌 1에 힘입어 올해 8월 <비밀의 숲 2>가 방영되었는데요. 새로운 인물들과 사건이 추가되면서 전 시즌보다 시청률이 1.5배 이상 상승하며 올해 tvN 시청률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전 시즌과는 다르게 연출과 대본 측면에서 팬들 내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흥행 성과는 확실히 거두며 종영했죠.
전국 직장인들 울렸다, 미생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기획하여 전국의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은 tvN 드라마 <미생>.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미생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사회적으로는 ‘장그래 법’까지 등장하는 등의 미생 신드롬을 일으켰죠. 직장 생활의 현실성과 감각적인 연출로 케이블 채널 9%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4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평가받았습니다.
26년 만의
스포츠 드라마 흥행,
스토브리그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기존 스포츠 드라마와는 다르게 선수들의 이야기가 아닌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담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흥행이 쉽지 않은 장르로 여겨졌던 스포츠 드라마임에도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마지막 승부> 이후 26년 만에 ‘대박’을 터뜨렸죠. 또한 이세영 팀장 역의 배우 박은빈이 ‘인생 캐릭터’를 연기하며 캐릭터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시각의
학교 드라마, 블랙독
기존 학원물과 달리 기간제 교사를 중심으로 교사들의 세계를 깊이 다루며 tvN 웰메이드 드라마 계보를 이은 <블랙독>.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사회 곳곳의 현실을 꼬집으며 ‘학교판 미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동시간대에 타 방송사 인기 드라마가 방영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 했지만 오직 작품성으로만 승부를 건 이 드라마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 속에 종영하였습니다.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변신, 열혈사제
SBS 드라마 <열혈사제>는 코미디 범죄 드라마 장르에 ‘신부’라는 캐릭터까지 더하여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약 유통, 경찰 비리, 성범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어 몰입도를 높인 동시에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등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재미를 더하였죠. 이에 SBS 드라마 중 2년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워 당시 SBS의 효자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악인들로 악인들을 박살 낸다, 나쁜 녀석들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범죄 액션 스릴러 <나쁜 녀석들>. 화려한 배우진들로 드라마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죠. 방영 이후 개연성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OCN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는데요. 이후 2017년 스핀 오프 작품으로 박중훈, 주진모 주연의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가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천재 의사의 병원 이야기,
하얀거탑
MBC 드라마 <하얀거탑>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1.7%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영상미와 강렬한 개성의 캐릭터로 2007년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죠. MBC의 파업과 팬들의 요청으로 2018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방영되어 명작이 다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KBS 효자 ‘사이다’ 드라마,
김과장
KBS 드라마 <김과장>은 기존 기업 드라마에 연출되었던 권력 다툼, 라이벌 구도, 로맨스 등의 클리셰들을 타파하고 현실에 ‘팩트 폭력’을 날리는 풍자적 요소, 통쾌한 이야기 전개로 ‘사이다’ 드라마로 평가받았습니다. 더하여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리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최고 시청률 18.4%, 남궁민의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 수상 등의 기록을 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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