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단체 활동가
화석연료 사용 반대 시위
유리 액자 덕분에 훼손 없어
독일 기후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의 활동가 2명이 프랑스 출신 인상주의 작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집어 던졌다. 유럽 환경 운동가의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였다.
활동가들은 이후 그림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했다. 트위터에 시위 장면을 올리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기억하는데 그림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림 위에 으깬 감자를 던질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최근 이러한 시위가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지구를 생각하라”고 소리치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문대거나, ‘최후의 만찬’ 복제본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였다.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기도 했다. 작품은 모두 유리 액자로 둘러싸여 있어 훼손되지는 않았다.
모네의 건초더미는 독일의 억만장자 하소 플래트너의 소장품 중 하나로 바르베라니 미술관에서 영구 대여 중이다. 이 그림은 지난 2019년 경매에서 1억 1,100만 달러(약 1,596억 원)에 낙찰됐다. 당시 모네의 작품 중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경찰은 재산침해와 무단침입 등 혐의로 활동가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독일, 영국, 호주 등 박물관에서 잇따라 이런 일이 벌어지자, 각국은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 운동가들은 그동안 많은 방법을 시도했으나, 실망스러웠기에 더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단체를 후원하는 ‘기후비상기금’은 “언론 보도 관점에서 최근 기후 운동 중 가장 성공적인 행동”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시위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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