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초적 본능'(1992)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대부분은 이 씬을 떠올릴 겁니다.
바로 샤론 스톤(63)이 취조를 당하는 이 취조실 장면이죠. 다리를 바꿔 꼴 때 남주인공은 물론 관객들까지도 샤론 스톤에게 반하고 마는 순간인데요.
당시 샤론 스톤은 흰색 터틀넥 원피스에 흰색 코트를 걸치고 섹시미를 발산했고,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의상에 대한 비하인드가 30년 만에 밝혀졌는데요. 63세가 된 샤론 스톤은 최근 인스타일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이 장면 속 흰색 미니 드레스는 자신이 직접 고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상 디자이너가 저를 로데오 거리로 데려가서 ‘네 캐릭터에 맞는 원하는 의상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에르메스 매장으로 들어간 샤론 스톤이 택한 건 주인공 캐서린을 표현하기 위해 크림색의 캐시미어 원피스를 픽합니다.
감독님이 “터틀넥을 입고 머리를 틀어올려도 상관없어”라고 농담으로 말하길래“좋아요. 그게 제가 생각했던 거거든요”라고 했다.
의상 디자이너는 샤론 스톤이 이 씬에서 남자처럼 앉을 수 있도록 의상을 고쳤고, 스톤은 이 의상으로 “남자들로 가득 찬 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사실 이 장면에서 감독이 샤론 스톤에게 속옷을 벗으라고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큰 논란을 낳았었죠. 과거 여성 배우들에게 만연했던 할리우드의 노출 강요에 많은 이들이 경악했는데요.
게다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처우는 개런티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서, 또 다른 주연인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는 1400만 달러를 번 반면, 샤론 스톤은 훨씬 적은 5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하네요.
옷을 내가 갖는 걸로 계약했었다.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남자 배우에 비해 돈을 많이 받지 못했었다.
결과적으로 옷을 챙긴 건 정말 현명한 일이었습니다. 이 명장면 속 그 의상의 가치는 어마어마해졌을테니 말입니다.
촬영장에서 옷 가방에 넣어 지퍼로 잠근 이후로 한 번도 열지 않았다. 지퍼를 부러뜨렸기 때문에 마치 예술 작품이나 타임캡슐처럼완벽하게 밀봉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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