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개봉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인생작으로 남아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뮤지컬 영화로도, 로맨스 영화로도, 성장 영화로도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영화로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죠. 바로 <라라랜드>입니다. 지금은 엠마 스톤이 아닌 ‘미아’, 라이언 고슬링이 아닌 ‘세바스찬’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사실 <라라랜드>에는 숨겨진 캐스팅 비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최연소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데이미언 셔젤
불과 29세의 나이에 혜성처럼 나타나 장편 데뷔작 <위플래쉬>로 선댄스 영화제, 아카데미 영화제를 휩쓴 데이미언 셔젤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습니다. 그가 21살 때부터 꿈꿔왔던 <라라랜드>를 만드는 것이었죠. 데이미언은 이른 시기 <라라랜드>의 각본을 이미 완성했지만, 아쉽게도 투자를 받을 수 없어 제작을 미뤄 논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위플래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투자를 받기 용이해진 것이죠.
결국 <라라랜드>는 데이미언 셔젤을 아카데미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로 만든 작품이 됐을 뿐만 아니라, 여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죠. 데이미언 셔젤은 2018년 영화 <퍼스트맨> 이후 또 한편의 영화를 준비 중인데요. 바로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바빌론>입니다. 마고 로비를 비롯해 브래드 피트, 올리비아 와일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죠.
24억 때문에
아카데미 6관왕 포기한 배우
<라라랜드>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전작 <위플래쉬>를 크게 성공시킨 후 곧바로 <라라랜드>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인공 세바스찬 역에는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마일즈 텔러가 물망에 올랐는데요.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마일즈 텔러의 캐스팅은 무산되었고, 라이언 고슬링이 최종적으로 낙점되었습니다.
마일즈 텔러의 캐스팅 불발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이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마일즈 텔러가 무려 600만 달러를 출연료로 요구했다는 설이었는데요. 600만 달러는 한화로 약 7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제작진은 한화 약 46억 원에 해당하는 400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마일즈 텔러가 거절해 출연이 무산되었다는 것이었죠. 이에 대해 마일즈 텔러는 자신의 SNS에 사실무근이라는 뜻에서 ‘대안적 사실을 보도했다’라며 해당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마일즈 텔러는 <위플래쉬> 이후 영화 <판타스틱 4> 같은 대형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했지만 영화는 처참한 수준으로 망해버렸죠. <라라랜드>가 개봉한 2016년에는 영화 <블리드 포 디스>와 <땡큐 포 유어 서비스> 등 호평을 받은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오는 11월에는 3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탑건 : 매버릭>의 주연으로 돌아온다는 게 알려져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녀와 야수>에서
<라라랜드> 찍을 뻔…
데이미언 셔젤이 ‘미아’ 역으로 염두에 두던 배우는 다름 아닌 엠마 왓슨이었습니다. 하지만 엠마 왓슨은 디즈니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를 준비하던 중이라 출연을 고사했죠. 여기에는 재밌는 일화가 하나 숨어있는데요. <미녀와 야수>의 ‘야수’ 역에 후보로 올랐던 배우 중에는 라이언 고슬링도 있었던 것입니다. 비록 댄 스티븐스도 야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는 했지만, 만약 라이언 고슬링이 캐스팅되었으면 디즈니 음악에 맞춰 춤추는 엠마 왓슨과 라이언 고슬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겁니다.
사실 엠마 왓슨과 엠마 스톤이 캐스팅 문제로 얽힌 것은 또 있었습니다. 2020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 엠마 왓슨은 장녀 ‘메그’로 분해 열연을 펼쳤는데요. 사실 이 ‘메그’ 역에는 엠마 스톤이 원래 유력 후보였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영화 <더 페이버릿>의 홍보 스케줄과 <작은 아씨들>의 촬영 기간이 딱 겹쳐 하차하고 엠마 왓슨이 캐스팅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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