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했으나 얼떨결에 서바이벌 배우 오디션에 참가해 우승까지 하게 된 가수 연습생이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배우로 데뷔하게 되었으나 다른 진로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중고 신인’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오늘은 ‘중고 신인’이었던 배우 최진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6000 : 1의 경쟁률을 뚫은
우승자
최진혁은 20살이 되자마자 가수의 꿈을 안고 혈혈단신으로 상경했습니다.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중 소속사 측에서 몰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타 오디션>에 최진혁의 지원서를 넣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오디션에 참가하게 됩니다. 사실 최진혁은 연기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도 없었고, 연기자의 길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금방 떨어질 거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최진혁은 예상을 뒤엎고 6000 : 1의 경쟁률을 뚫고 TOP 10까지 오릅니다. 나란히 TOP 10에 선 사람 중에는 김범, 박재정 등 쟁쟁한 배우들이 있었죠. 하지만 최진혁은 모두를 이기고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서바이벌 오디션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얻은 최진혁은 곧바로 드라마 <일단 뛰어>에 주연급 배역으로 투입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TV 프로그램에 나왔으나, 예상보다 인지도가 떨어졌고,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들은 얼마든지 있었던 탓에 주눅이 든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생활고까지 덮쳐 최진혁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최진혁은 이 당시 진지하게 배우의 길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진혁은 다시 일어나 <전설의 고향> 같은 TV 단막극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갈고닦았습니다.
최진혁은 초심으로 돌아가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 <파스타> 같은 드라마에의 조연을 맡는 등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명이었던 김태호에서 지금의 이름인 최진혁으로 개명까지 했죠. 새로운 이름 덕에 운이 찾아온 걸까요? 최진혁은 개명 후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최진혁은 작중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던 중 용의자의 딸인 은채령에게 사랑에 빠지는 최혁기로 등장했습니다.
로맨스 장인으로 인정받다
최진혁은 <괜찮아, 아빠딸> 종영 직후 tvN 시즌제 드라마의 시초라고 불리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의 서브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하지만 개국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케이블 채널의 특성상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크게 발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에는 드라마 <내 딸 꽃님이>의 주연을 맡아 호연을 펼치기도 했죠.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최진혁은 대중들에게 ‘중고 신인’, ‘아침드라마 배우’ 등으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최진혁은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줄 작품과 조우하게 됩니다. 바로 드라마 <구가의 서>입니다. 수지와 이승기의 만남이라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었죠. 최진혁은 주인공 최강치의 생부, ‘구월령’ 역을 맡았습니다. 비록 비중이 적은 조연이었지만 상대 배우인 이연희와 절절한 러브라인에 메인 커플을 웃도는 인기를 누렸습니다.
같은 해에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김탄의 형인 ‘김원’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죠. 특히 평소에는 카리스마 넘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애정을 숨기지 않는 반전 매력에 ‘로맨스 장인’, ‘서브남 전문 배우’라는 칭호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테마곡이기도 한 OST <돌아보지 마>를 직접 불렀다는 게 알려져 의외의 노래 실력으로 한 번 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얻게 된 최진혁은 이듬해에 무려 3편의 드라마에 주연급 배역으로 캐스팅되는 데요. <응급남녀>에서는 상대 배우인 송지효와의 키스신으로 ‘키스 달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한걸음 뒤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서브 주인공 포지션을 맡으며 ‘서브남앓이’의 주역이 되기도 했죠.
<오만과 편견>에서는 냉철하고 정의로운 검사 구동치를 연기했는데요. 평소에는 장난기 넘치고 헐렁해 보이지만 일 앞에서는 달라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진혁은 <오만과 편견>으로 그해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 최진혁은 자신의 인생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드라마 <황후의 품격>이죠. <황후의 품격>은 무려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한 화제작이었습니다. 얽히고설킨 인물관계 때문에 자칫 복잡해질 수 있는 스토리였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최진혁은 황후와의 위험한 사랑을 하는 경호원 천우진으로 등장했죠. 연기력을 인정받은 최진혁은 그해 SBS 연기대상의 수목드라마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최진혁은 작년에 드라마 <루갈>의 인조 병기인 강기범으로 등장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는 장봉환을 맡으며 바람둥이에 한량이지만 조선시대에 떨어지면서 여인의 몸에 깃들게 되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특별출연이라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여태까지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달리 날티나고 저질스럽기까지 한 연기를 선보이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로맨스 장인? 키스 달인?
현실은 그냥 허당
최근 최진혁은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소탈한 일상생활을 가감 없이 공개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집안 곳곳에 즐비한 각종 운동기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진혁은 막상 가장 가벼운 덤벨만 들고, 무게추를 뺀 상태로 벤치 프레스를 하는 등 허술한 면모를 보이며 패널들을 당황케 했습니다.
최진혁의 알 수 없는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운동을 마친 최진혁은 빨래 더미들을 갑자기 바닥에 깔아버렸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최진혁의 해명이었습니다. 고기를 굽는 중 빨래에 기름이 튈까 봐 바닥에 깔았다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시청률 18.6%까지 치솟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동료 배우인 태항호와 이중옥이 집에 방문하여 거실에 있던 기타를 쳐달라고 했지만, 막상 최진혁 은 기타를 치기는커녕 튜닝도 할 줄 몰라 태항호와 이중옥을 어이없게 했습니다. 태항호는 허당미 넘치는 최진혁을 가리켜 ‘알고 보면 되게 멍청하다’라며 ‘잘생긴 멍청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한편 최진혁은 휴식기를 가지며 차기작을 준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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