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형제자매가 하는 건 무조건 다 좋아 보이고 따라 하고 싶은 경험, 한 번쯤 있을 텐데요. 이 배우 역시 연기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오빠의 말에 자신도 다니겠다고 ‘울고불고’ 난리 끝에 연기학원에 다녔고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 데뷔 24년차 배우의 길을 걷고 있죠. 아역배우 시절 순풍 산부인과, 살인의 추억, 대장금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이 배우는 자라 어떤 성인 연기자가 되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빠 덕분에 걷게 된
아역배우의 길
배우 정인선은 오빠 덕분에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오빠가 신문에 나온 연기학원 광고를 보고 부모님께 다니고 싶다며 떼를 쓴 적이 있는데, 당시 오빠한테 지는 걸 싫어하고 오빠가 하는 모든 걸 똑같이 하고 싶어 했던 정인선은 ‘나도 다녀야겠다’고 고집을 피웠죠. 부모님은 한 달만 다녀보라며 두 남매를 학원에 등록해 주셨고, 그렇게 시작한 연기로 아역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정인선의 오빠 역시 현재까지 연극계에서 활동 중이죠.
<매직키드 마수리>
주연보다 빛난 조연
정인선은 6살 때 SBS 드라마 <당신>의 아역배우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8살 때 ‘레전드’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이세미나 역으로 중간부터 투입되었죠. 당시 아역배우 계의 한 획을 그었던 미달이, 의찬이, 정배 다음으로 비중 있는 배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후 드라마 <카이스트>, <학교 2>,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특별 출연하며 아역배우 생활을 이어온 정인선은 2002년,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작품의 주인공 ‘마수리’의 여자친구가 되는 한세은 역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죠.
살인의 추억, 대장금에서의
임팩트
<매직키드 마수리>로 인지도 있는 아역배우가 된 정인선은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2002년에는 영화 <몽중인>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작중 이경영의 딸 ‘유메’ 역을 연기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수작 <살인의 추억>에서 엔딩 즈음 송강호에서 ‘거기 뭐 있어요?’라고 말을 걸던 초등학생을 연기하며 단역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죠.
안방극장에서도 당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드라마 <대장금> 중 수라간에서 일하는 아이 ‘분이’ 역을 연기했는데요. 훗날 성인 연기자가 되어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는 그녀에게 ‘최고의 스펙’이라고 회자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정인선은 이어 EBS <TV로 보는 원작 동화>, <네 손톱 끝에 빛이 남아 있어>, 영화 <안녕! 유에프오>의 이은주 아역 등으로 초등학교 시절까지 연기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몇 년간 공백기를 가지며 학업에 집중한 후 2008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의 단역, 2010년 영화 <카페 느와르> 등으로 간간이 작품에 출연하였죠.
더욱 성장한 연기력
정인선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하여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제외하고 9년 만에 <빠스껫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죠. 작중 ‘거지 소녀’ 홍벼리 역을 연기하여 비주얼과 연기력 모두 ‘폭풍 성장’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같은 해 영화 <무서운 이야기 2>로 스크린에도 복귀하여 백진희, 김슬기와 호흡을 맞추었죠.
정인선은 계속하여 드라마와 영화에서 모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드라마 <12년 만의 재회: 달래 된, 장국>, KBS 드라마 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에서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영화 <한공주>에서는 이은희 역을 연기하며 친구인 천우희와 대비되는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죠.
2016년에는 퓨전사극 드라마 <마녀 보감>에 1회에 사망하는 해란 역으로 특별 출연하여 연기력의 절정을 보여주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죠. 이듬해에는 KBS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의 주연으로 출연해 배우 이준혁과 호흡을 맞추었으며, 이어 tvN 드라마 <써클>에서 과대망상에 시달리는 ‘박민영’ 역을 연기하여 또 한 번 호평을 받았습니다.
주연배우로 발돋움
정인선은 줄곧 연기 생활을 이어왔지만 이렇다 할 주연작이 없어 아쉬운 배우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던 중 2018년, 청춘 시트콤식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비중 있는 역할인 싱글맘 한윤아 역을 연기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더하여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 이이경과 1년째 열애 중임을 인정하기도 했죠. 하지만 발표 두 달 만에 결별 소식을 전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정인선은 같은 해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드디어 첫 주연작을 맡았는데요. 상대 배우 소지섭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방영 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작중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며 ‘꿀케미’를 선보였죠. 정인선은 이 작품으로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으며, 그 해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2019년 4월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 MC로 투입되며 더욱 인지도를 높인 그녀는 그 해 11월, tvN 드라마 <사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경장 역할을 맡아 연기하여 호평을 받았지만 드라마는 아쉽게도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정인선은 현재 카카오 M 웹드라마 <아직 낫서른>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송재림, 강민혁, 하니 등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데뷔 24년 차 배우로 탄탄한 연기력을 소유하고 있는 그녀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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