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손흥민, 우루과이전 인터뷰
경기 중 부상에도 “괜찮다”며 의연한 모습
애써 울음 참으며 응원 부탁
출처 : 연합뉴스 / 출처 : KBS SKY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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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밤 10시(한국 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라운드 우루과이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국내외 여론은 대한민국이 객관적 전력상 열세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경기 내내 팽팽하게 대결해 예측 불가의 상황을 만들어냈으나 아쉽게도 승점 1점씩 나누어 가지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은 지난 2일 자신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전에 출전했다가 눈 주위 뼈 4곳에 골절상을 당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격한 스포츠인 만큼 골절이라는 부상을 입은 그의 월드컵 출전이 불확실했으나 손흥민은 지난 9일 “단 1%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라는 소신을 밝혀 지난 12일 최종 명단 26명에 포함되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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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와의 승부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나온 손흥민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는 등 매서운 모습을 보였으며 영국 BBC는 손흥민의 플레이에 대해 7.88점을 주며 경기 최고 MVP로 뽑기도 했다.
무승부인 경기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은 손흥민을 필두로 김승규, 김문환,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황인범 등도 7점대 평점을 매겼으며 우루과이에는 7점을 넘긴 선수가 없었다.
BBC는 “한국이 전반전을 주도했으나 우루과이가 점차 우세한 경기를 펼쳐 막판에 실점할 뻔했다”라면서도 “손흥민이 자주 고립됐지만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라고 ‘부상 투혼’을 논외로 해도 훌륭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을 필두로 한 대한민국의 팀워크에 상대인 우루과이는 평소와 같은 플레이를 발휘하지 못했고 수비적인 태세를 취해야 했다.
출처 : 국민일보
손흥민은 안와 골절 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서 경기 도중 주장 완장이 여러 차례 흘러내리는가 하면 상대의 거친 태클로 축구화가 벗겨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상대 선수의 지나친 파울에도 처벌은 미약했고 손흥민은 발목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으나 꿋꿋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부상 부위를 묻자 연신 “괜찮다”라고 말하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안 아프고 경기하는 일은 잘 없다”라면서 “나만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게 아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쓰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맞으면 맞는 것”이라는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통증을 완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 osen
앞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손흥민 외에도 튀니지의 미드필더 야스 샤히리, 크로아티아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 벨기에 미드필더 토마 뫼니르 등이 마스크를 착용해 ‘부상 투혼’을 선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대한민국의 김태영이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해 특수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활약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손흥민은 후반 막판 상대 골문을 향해 왼발 중거리 슛을 쏘았으나 아쉽게 빗나간 것에 대해 “아쉽다. 그런 찬스에서 넣는 것이 내 역할인데 못해서 아쉽다”라면서도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찬스를 만든 건 긍정적”이라며 더욱 침착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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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않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손흥민은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는지 묻는 질문에 “16강에 대해 이야기하긴 아직 상당히 이르다고 본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남은 2경기에서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야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바로 앞에 다가온 경기에만 집중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흥민은 2차전 상대인 가나에 대해 “상당히 강한 팀이다. 최약체는 우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보다 더 부딪히면서 싸워야 할 것”이라며 자만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가나는 피지컬적으로도 좋은 팀이다. 발도 빠르기 때문에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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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손흥민은 “출발이 좋다고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 시작 전에도 (벤투) 감독님이 첫 경기가 전부가 아니라고 하셨다. 덕분에 부담감을 덜고 경기를 치렀다.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고 잘 치르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는 “거리 응원에 참여한 분들도, TV로 응원해준 분들도 계실 텐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한 손흥민은 애써 울음을 삼키며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주장으로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드릴 테니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손흥민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응원을 요청한 대한민국과 가나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경기는 오는 28일 월요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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