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 보면 cg인 듯 화려하고 신기한 분장에 시선을 사로잡힐 때가 있죠. 때로는 진한 분장 때문에 배우를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제는 분장을 하도 많이 해서 분장한 얼굴이 더 익숙한 배우들도 있습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분장 전문 배우들을 만나볼까요?
20년간 분장 외길 인생,
더그 존스
팬들 사이에서 ‘괴물 역할 전문’이라고 불린다는 배우 더그 존스는 눈을 의심케 하는 분장을 많이 보여줍니다. 특히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면서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여러 번 분장했는데요. 때로는 다소 징그러운 비주얼로 등장해 관객들을 놀래기도 합니다.
영화<헬보이>에서 양서류 인간 에이브 사피엔 역을 맡았고, <헬보이 2>에서는 에이브 사피엔, 문지기 챔버레인, 엔젤 오브 데스까지 1인 3역을 맡았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파격적인 분장을 보여준 작품인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에서는 물고기 형상을 한 괴생명체 역으로 분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연기까지 보여주었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괴물이 등장하는 한 더그 존스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훈남 배우의 분장 사랑,
니콜라스 홀트
니콜라스 홀트는 아역 배우로 데뷔해 어느덧 훈남 배우로 성장했는데요. 유독 그의 훈훈한 외모를 가리는 분장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웜 바디스>에서는 사랑에 빠진 좀비 R로 등장해 핏기 없는 좀비의 얼굴을 보여주었죠. 이 영화로 시작해 니콜라스 홀트는 영화 속에서 분장한 모습으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아포칼립스>, <엑스맨:다크 피닉스>에서 파란 피부와 털로 덮인 야수 비스트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분장을 보여주었고,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는 워보이 눅스 역을 맡아 삭발 머리에 창백한 피부, 흉터 분장까지 한 채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마블의 분장 자매,
조 샐다나–카렌 길런
조 샐다나와 카렌 길런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가모라와 네뷸라 자매로 등장하죠. 조 샐다나는 초록색, 카렌 길런은 파란색의 피부를 가진 외계인 역할이다 보니 둘 다 분장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고, 분장 시간도 오래 걸리는 역할들입니다. 분장을 하고 지우는 데만 거의 반나절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조 샐다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전 영화 <아바타>에서 cg를 이용해 온통 파란 피부인 외계인의 모습을 구현하면서 본인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영화의 대흥행을 성공시켰습니다. 또한 카렌 길런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출연할 때 네뷸라 분장을 하기 위해 실제로 삭발을 감행하고 몸에 기계 장치를 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분장 지우면 미녀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
헬레나 본햄 카터도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배우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한때 영국의 장미라고 불렸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외모를 가진 배우인데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찰리의 다정한 엄마 역으로 출연해 생활 연기를 보여준 반면, 다른 작품들에서는 파격적인 비주얼과 강렬한 캐릭터를 남기기도 했죠.
그녀는 주로 마녀, 악녀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요. <해리 포터>시리즈에서 벨라트릭스 레스트랭 역을 맡아 다크한 비주얼과 함께 악녀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주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앨리스를 괴롭히는 붉은 여왕으로 등장해 거대한 머리와 독특한 얼굴로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분장의 대표 주자, 조니 뎁
조니 뎁은 분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죠.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로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위손>에서는 창백한 얼굴과 날카로운 가위손을 가진 에드워드 역할로 감성을 자극했고,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에서는 긴 머리에 다크서클을 가진 해적 잭 스패로우로 등장해 코믹한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똑단발 머리의 초콜릿 공장장 윌리 웡카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모자 장수로 변신했는데요. 하이패션 화보에서나 볼 법한 메이크업과 패션 아이템들, 강렬한 오렌지색 머리를 위화감 없이 소화하며 분장 전문 배우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천의 얼굴, 틸다 스윈튼
틸다 스윈튼은 역할에 구애받지 않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천의 얼굴이라 불리는 배우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분장 또한 여러 번 보여주었습니다. 1993년작인 <올란도>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를 오가는 인간 올란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바 있죠.
<나니아 연대기>에서는 특유의 흰 피부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얀 마녀 역으로 등장했고, 영화 <서스페리아>에서는 무려 노년의 남성으로 변신해 5시간이 넘는 메이크업은 물론, 목 보호대와 가짜 성기 착용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틸다 스윈튼은 “재미있기 때문에 참여했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새로운 것을 즐기는 천상 배우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영화 속 분장은 영화를 더 실감 나게 하고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지금까지 분장 전문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차기작에는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지 궁금해지는 배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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