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이전에도 박찬욱, 이창동, 김기덕 감독 등이 칸 영화제에 진출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영화로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입니다. 영화 <취화선>은 조선 왕조의 마지막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생애를 그린 영화인데요. 손예진을 비롯해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취화선>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근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손예진>
손예진은 <취화선>에서 최민식이 머슴으로 있는 이응헌의 여동생이자 첫사랑 소운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손예진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하던 손예진은 이 작품을 통해서 충무로에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다음 해인 2003년에는 <클래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청순미녀로 등극하게 되죠. 연이어 <내 머릿속의 지우개>까지 흥행 시키면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손예진은 감우성과 호흡을 맞춘 ‘연애시대’를 통해 예쁜 배우에서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로 거듭납니다. 손예진은 데뷔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한 작품 이상씩 출연하고 있는 다작 배우인데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빛을 발해 그해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손예진과 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6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이 어렵다는 멜로 영화의 공식을 깼는데요. 오랜만에 손예진의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또 손예진은 ‘개인의 취향’,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랑의 불시착’까지 영화와 드라마 가리지 않고 흥행시키는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최민식>
최민식은 영화에서 천재 화가 장승업 역을 연기했습니다. <취화선>이 개봉한 그 다음 해 최민식은 <올드보이>로 또 한 번 칸에 가게 되는데요. 한국 영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죠. 최민식은 국내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최민식 하면 이 작품을 또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한국 천만 영화 중 가장 많은 누적관객 수를 갖고 있는 영화는 <명량>입니다. 무려 1,700만 명이 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 역으로 분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또 최근 개봉했던 영화 <천문>에서는 한석규와 함께 장영실을 연기했습니다.
최민식은 올해 <행복의 나라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행복의 나라로>에서 교도소 복역 중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아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를 연기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연기파 배우인 박해일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안성기>
안성기는 <취화선>에서 세도정치에 편승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선비 김병문을 연기했습니다. 거지소굴에서 맞고 있는 어린 장승업을 구해주고, 그의 능력을 알아봐 후원해주는 역할입니다. 평소 캐스팅을 직접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임권택 감독이 안성기의 출연에는 압력을 넣었다고 하는데요. 안성기가 연기한 김병문은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그만큼 극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성기 역시 최민식처럼 다음 해 인생작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한국 최초로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 <실미도>입니다. 이후 안성기는 <라디오스타>, <투캅스>, <부러진 화살> 등으로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안성기는 총 12편의 작품으로 국내 영화제에서만 16번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안성기는 작년 박서준, 우도환과 함께 영화 <사자>에 출연했습니다. 안성기가 오랜만에 출연한 상업영화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아쉽게도 당시 <엑시트>의 선전과 가볍지 않은 소재 때문인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독립 영화 <종이꽃>에도 출연하면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호정>
<취화선>에서 유호정은 장승업을 한눈에 매료시킨 기생 매향 역을 연기했습니다. 매향은 장승업과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평생의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호정은 ‘앞집 여자’, ‘발칙한 여자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이웃집 웬수’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흥행시켰는데요. 주로 주부, 워킹맘 역할을 연기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유호정은 레트로 열풍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써니>에서도 나미 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었죠. 작년에는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 주인공 홍장미 역할로 출연했는데요. 이 작품 역시 <써니>와 비슷한 느낌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김여진>
주로 감초 역할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김여진도 <취화선>에서 활약했는데요. 장승업과 동거하는 기생 출신의 진홍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김여진은 스크린에 데뷔하자마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는데요. 극중 설경구가 연기한 김영호의 부인으로 출연해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대장금’, ‘이산’, ‘신입 사관 구해령’ 등의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습니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에서는 자식 잃은 엄마를 연기했는데요. 영화는 서울 독립 영화제 최우수 장편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 방영 중인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김다미의 엄마로 특별 출연했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김명수, 신예은 주연의 드라마 ‘어서와’에서 그녀의 연기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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