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52주 만에 신저가
9월 22일 주가 5만 4,400원 기록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주가 전망
지난 9월 22일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만에 신저가를 갈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5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1일에도 55,3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는데, 다음날 연이어 최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한때 9만 중반대를 넘어서던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중반대로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면서라도 매도하는 ‘손절’과 기회를 틈타 더 사들이는 ‘추가 매수’ 중에 고민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한 이날 외국인들은 9월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해왔다. 일주일 동안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무려 6,878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크게 내려앉은 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하반기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예측하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심화되어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증시에서도 인텔과 마이크론, AMD와 같은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1% 이상 내려앉았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흐름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가시밭길을 걷게 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또한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전문가들은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역대 메모리 업황 하락 속도가 가장 빠른 상황 속에서 재고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라며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35%가 감소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각종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에 대한 하향 리포트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에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주가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지난주 한화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에서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각각 26%, 11%가량 낮췄다. 지난 9월 19일에는 NH투자증권에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75,000원에서 70,000원으로 내렸으며, 바로 다음날 유안타증권 또한 목표주가를 118,000원에서 90,000원으로 낮췄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 파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달 WSTS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규모는 최근 5월 대비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18.7%에서 8.2%로 낮췄고 내년의 경우 0.6%로 예측했다. 이 같은 불황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했던 다음 날인 9월 23일 주가가 4거래일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만나 회담을 가지면서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 인수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등이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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