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시트>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9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재난 탈출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는데요. 이처럼 최근에는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작 중 유난히 코미디 장르 영화가 강세를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죠. 오늘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영화의 명장면들, 함께 만나볼까요?
1.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매화틀 씬
조선판 ‘왕자와 거지’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배우 이병헌의 출중한 1인 2역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병헌은 극중 조선의 왕인 ‘광해’와 광대 출신 ‘하선’ 역을 맡았는데요. 광해군 대역을 하게 된 ‘하선’이 궁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매화틀을 대령해 용변을 보던 장면은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특히나 하선이 변을 보자 궁녀들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고 입 모아 “경하 드리옵니다”하던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줬죠.
2. <극한직업> 류승룡 주문전화 씬
다음으로는 2019년 첫 천만 영화이자 역대 천만 영화 중 관객 수 2위에 등극한 영화 <극한직업>에서 가장 유명한 명장면을 소개할 텐데요. 류승룡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는 많은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레전드로 남았죠. 특히나 경찰서에 소집된 상황에서 주문 전화를 받던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지 않은 관객들이 없었을 정도라죠.
3. <수상한 그녀> 심은경 지하철 씬
‘코미디 영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죠. 배우 나문희와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 역시 860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했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영화지만, 그중에서도 칠순 할매에서 스무 살이 된 말순이 지하철을 타고 옆자리 새댁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민망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겉은 앳된 스무 살 ‘오두리’지만 속은 구수한 입담의 ‘오말순’임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장면이죠.
4. <건축학개론> 납뜩이 씬
다음으로 함께 볼 장면은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로 임팩트가 강한 장면이 있었을까, 싶은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입니다. 로맨스 영화인 <건축학개론>에서 조정석은 승민(이제훈)의 친구 1에 지나지 않은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최강 신 스틸러로 등극한 순간이었죠. 사랑과 연애에 대해 문외한인 승민(이제훈)에게 납뜩이(조정석)가 키스에 대해 설명하던 장면인데요. 뮤지컬 배우였던 조정석은 이 장면을 맛깔나게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본격적으로 영화·드라마 작품 활동을 하게 되죠. 현재는 작품 활동과 함께 능청스러우면서도 출중한 연기력으로 광고업계까지 장악하며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 <걸캅스> 수영 키보드 씬
다음으로 볼 장면은 영화 <걸캅스>에서 장미(최수영)가 미영(라미란)과 지혜(이성경)의 비공식 수사를 돕기 위해 해킹 기술을 뽐내던 장면인데요. 장미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행동이 굉장히 장난스러운데요. 그 모습을 시종일관 진지하게 보는 미영과 지혜 덕에 더 웃긴 장면이 된 듯싶습니다.
6. <베테랑> 클럽 씬
영화 <베테랑> 역시 진지한 분위기임에도 영화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많은 영화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후반부, 광수대 형사들은 조태오(유아인)가 있는 클럽을 덮치는데요. 오팀장(오달수)은 마약에 취한 채로 춤추고 있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천장에 총을 쏩니다. 하지만 술과 마약에 취한 사람들은 음악과 함께 들린 총성에 오히려 더 환호를 지르며 몸을 흔드는데요. 이 밖에도 영화에서 주인공 서도철(황정민)이 소속된 광수대 형사들은 영화 내내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7. <끝까지 간다> 음주 단속 씬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 중에서도 꼭 봐야 할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 <끝까지 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어두운 톤으로 진행되지만, 그중에서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트렁크에 뺑소니 시체를 싣고 달리던 중 고건수(이선균)가 음주 단속으로 잡힌 장면인데요.
검문하던 경찰과 의경들은 건수를 의심하며 차에서 내리게 하고, 시체가 발각될까 봐 조마조마한 건수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주민번호 대신 의미 없는 숫자를 부릅니다. 숫자를 메모하던 의경은 “숫자가 하나 더 있는데 말입니다”하며 눈치 없이 고건수를 붙잡는데요. 이후 건수가 진짜 형사임이 밝혀지자 숫자를 하나 더 부른 의경은 건수와 선임들에게 혼쭐나게 됩니다. 관객들에게 긴장과 동시에 웃음을 주었던 장면이죠.
8. <범죄도시> 화장실 씬
조선족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형사들의 추격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인하고 살벌한 영화죠. 이 영화 곳곳에서도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러스한 대사들이 등장하는데요.
영화의 결말부, 외국으로 도피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장첸(윤계상)과 그를 쫓아온 마석도(마동석)가 화장실에서 나누는 대화가 분위기에 맞지 않게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마석도를 발견한 장첸이 “혼자야?”하고 묻자, 마석도는 “어, 아직 싱글이야”하며 위트 있는 대답을 하는데요. 멋진 액션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9. <써니> 7공주 vs 소녀시대 공터 씬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수많은 명장면을 낳은 영화이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관객들에게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장면은 바로 7공주파와 소녀시대, 두 무리가 공터에서 만나 싸우던 장면입니다. 소녀시대 패거리 중 한 명과 진희(박진주)가 찰진 입담을 자랑하며 말싸움을 하는데요. 말싸움에서 밀린 진희가 “너 주댕이가 자유분방하구나?”하며 주춤대고, 이어 나미(심은경)가 빙의한 듯 쌍욕 랩을 내뱉던 장면은 <써니>의 명장면으로 길이 남았죠.
10. <미녀는 괴로워> 성형외과 씬
마지막으로 만나볼 영화는 2006년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입니다. 이 영화 역시 코미디 장르의 영화로, 개봉 당시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가 되면서 영화와 OST 모두 큰 사랑을 받았죠. 극중 주인공인 한나(김아중)가 전신 성형수술을 마치고 마침내 붕대를 풀 수 있게 되었는데요. 결정적인 순간, 붕대 속 한나의 얼굴을 본 성형외과 주치의(이한위)가 “코만 다시 하자”라며 다시 붕대를 두릅니다. 이 장면에서 한나의 얼굴은 관객들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수술 후 아름다워졌을 한나의 모습을 기대하던 관객들은 배우 이한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장면을 보고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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