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내용만큼 제목을 짓는 일도 중요한데요. 바로 작품의 제목이 흥행을 이끄는 마케팅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쉬우면서 거부감이 없어야 하고, 내용까지 함축적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첫인상과도 같은 제목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인데요. 제작 관계자들은 개봉 직전까지 엄청난 수정과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흥행에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들 중에서도 제목을 바꾸고 대박 난 작품들이 있다고 하는데, 한 번 보러 가보실까요?
가족계획 <굿바이 싱글>
제목을 바꿔 흥행한 영화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던 영화 <굿바이 싱글>입니다. 이 영화는 톱스타 독거 싱글인 주연(김혜수)이 전 남자친구한테서 공개적으로 받은 배신에 충격을 받고 벌인 일에 대한 영화인데요. 그녀는 본격적으로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대책 없는 계획에 돌입합니다. 톱스타의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입 거칠고 충동적이고 빈약한 지적 수준을 가진 아줌마. 앞으로 배신하지 않는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만든 아이. 그렇게 통제불능한 여배우의 무모한 계획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가족계획>이었지만, 이 제목이 영화의 내용을 전부 설명하는 듯한 제목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해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해 수정하였다고 전해졌는데요. 100만 영화답게 배우 김혜수와 마동석의 캐스팅으로 둘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밤의 열기 속으로 <추격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영화 속 당시 전직 형사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려 담은 영화입니다. 긴장감을 잃지 않은 스토리와 엄청난 캐스팅으로 영화 평론가 그리고 관객들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영화 개봉 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판권까지 팔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원작 제목은 <밤의 열기 속으로>였다고 하는데요. 1965년에 출판된 존 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형사물 <밤의 열기 속으로>에서 따온 제목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자가 생각했던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결국 영화 제목은 입에 쉽게 붙어야 한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추격자>라는 제목을 변경했다고 전해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열쇠 도둑의 방법 <럭키>
무려 679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영화 개봉 후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 <럭키>입니다. 유해진, 이준, 임지연, 조윤희 등 아주 탄탄한 배우들로만 캐스팅된 이 영화는 그들의 열연으로 흥행까지 성공하였는데요. 생활고에 시달리는 무명 배우 재성(이준)이 우연히 만난 형욱이 부자임을 알고 자신의 열쇠와 그의 열쇠를 바꾸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원래 원작 그대로의 제목을 따온 ‘열쇠 도둑의 방법’이었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한 드라마를 원작으로 리메이크되어 기존에 있던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정하게 되었는데, 제목이 생각보다 많이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럭키>라는 제목이 영어 LUCKY 같지만 사실 LUCK과 KEY를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하네요. 그 어느 영화보다도 제목을 바꿔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선정된 제목인 것 같습니다.
여자 깡패 <닥터스>
박신혜와 김래원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드라마 <닥터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학창시절 공부와 담을 쌓고 싸움만 하던 문제 반항아 유혜정(박신혜)가 홍지홍(김래원)을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여깡패 혜정> 이었다고 합니다. 드라마가 개봉하기 이전부터 이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하지만 이 제목은 깡패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원 톱’ 여주인공물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제목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드라마 제작진들의 오랜 고심 끝에 여러 후보 중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총괄한다는 의미로 <닥터스>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별에서 온 남자 <별에서 온 그대>
시청률 30%를 기록하고 한창 김수현 전지현 열풍을 불게 만들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도 다른 제목으로 상영될 뻔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만약 그것이 조선으로 날아온 UFO이었고, 그때 이 땅에 정착한 외계인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 외계인이 400년 후 아직도 서울에 살고 있다면’이라는 황당하고 기발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드라마인데요. 외계인 도민준 역으로 김수현 그리고 천송이 역으로 전지현이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져 상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원래 이 드라마의 가제목은 ‘별에서 온 남자’였다고 합니다. 도민준은 400년 전 별에서 온 남자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 드라마 설정 그대로를 담은 제목이라며 정했지만, 1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전지현이 있었기에 남자 주인공만 부각되는 ‘별에서 온 남자’라는 타이틀은 드라마에 적합하지 않다는 내부 의견을 수용하여 결국 최종적으로 <별에서 온 그대>로 결정하였다고 전했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 <태양의 후예>
거뜬히 시청률 38%를 기록하며 모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뺏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입니다. 드라마 개봉 이후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 발표로 큰 화제가 되었었죠.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중기), 특진 병동 VIP 담당 교수 강모연 (송혜교) 그리고 특전사 선임 상사 서대영 (진구), 특전 사령관의 딸 군의관 윤명주 (김지원) 이 두 커플의 엄청난 케미를 자랑하는 드라마로 우르크라는 낯선 땅속 극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원석 작가의 ‘국경 없는 의사회’인데요. 그리하여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모티브 하는 드라마인 만큼 제목을 그대로 따오려고 했지만, 김은숙 작가와 김원석 작가의 협업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제목으로 최종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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