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화제작 ‘부부의 세계’가 어느덧 8회 만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희애의 출연도 화제였지만, 박해준, 한소희 등 출연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섬세한 연출력까지 더해져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죠.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로 시청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사람들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새롭게 등장해 한줄기 빛이 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김윤기’ 역할의 이무생입니다. 알고 보면 이무생은 여러 굵직한 작품에 출연한 배우인데요. 그렇다면 혜성같이 등장한 ‘부부의 세계’ 속 유일한 호감캐 배우 이무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하얀거탑’에서 시작된 인연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에서 스윗한 매력을 뽐내는 정신과 의사 ‘김윤기’로 활약하고 있죠. 극중 미묘한 기류를 풍기는 김희애와는 사실 14살 차이가 나는 연하라고 합니다. 이무생은 김희애와 유아인의 멜로로 화제가 됐던 ‘밀회’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는데요. ‘밀회’를 비롯해 ‘하얀거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까지 안판석 감독 작품의 단골 출연 배우입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이무생은 손예진의 무심한 남자친구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안판석 감독과의 인연은 ‘하얀거탑’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갓 대학을 졸업한 이무생은 캐스팅 디렉터에게 연락을 받고 얼떨떨한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당시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즐겨봤던 그는 휴가 나온 군인 역할로 단역에 캐스팅됐는데요. 원래 짧게 등장하는 인물이었지만, 안판석 감독이 이무생의 연기를 좋게 보고 비중을 늘려줬다고 합니다. 이무생은 세종대학교 재학시절 이순재의 제자였는데요. 이순재의 연기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이순재의 아들로 호흡을 맞췄을 정도로 이미 인정받은 연기력의 소유자입니다.
‘봄밤’ 폭력 남편 VS ‘60일, 지정생존자’ 대변인
이무생이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한해 출연한 두 작품 덕분입니다. 이무생은 ‘봄밤’과 ‘60일, 지정생존자’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상반된 인물을 소화해냈는데요. ‘봄밤’에서는 나쁜 놈 중에 최고 나쁜 놈 ‘남시훈’으로 출연했죠. 극중 사람들 앞에서는 다정하지만 뒤에서는 아내에게 폭력까지 일삼는 남편으로 분노 유발자에 등극했습니다.
이후 이무생은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탈북민 출신이라는 편견을 이겨내고 청와대 대변인이 된 ‘김남욱’역할로 등장했습니다. 그가 연기한 ‘김남욱’은 냉철하고 스마트한 인물이자 가끔씩 유쾌한 인간미까지 느껴지는 인물로 ‘봄밤’ 속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였는데요. 역할에 캐스팅되고 난 후 원래 대본에는 없었지만 완벽한 인물 구축을 위해 평양 사투리를 독학으로 익혔다고 합니다.
사극부터 코믹한 역할까지…
이무생은 사극 ‘왕이 된 남자’에서 역모로 죽은 형과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역심을 품은 ‘진평군’으로 활약했습니다. 극중 임금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믿음직한 충신이지만, 뒤에서는 자객을 보내고 왕위찬탈을 꿈꾸는 악역으로 등장했는데요. 무게감 있는 목소리 톤과 극에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작품입니다.
김현주, 김명민 주연의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이무생은 극에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로 활약을 펼쳤는데요. 극중 뒷담화를 즐기고 눈치 빠른 은행원 ‘김충만’ 역으로 현실적인 직장인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하대리 역의 최성원과의 케미가 돋보였죠. 이전에 주로 고위직이나 전문직을 연기한 이무생은 이 작품을 통해 코믹한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부부의 세계, 지선우 썸남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골머리를 썩였죠. 심지어 댓글에는 중도 시청 하차 선언을 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을 정도였는데요. 그만큼 드라마의 몰입도와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혜성처럼 등장한 존재가 바로 이무생이 열연중인 ‘김윤기’입니다. 그는 병원장의 추천으로 새롭게 부임한 정신과 의사로 4회부터 등장했습니다.
이무생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 매번 지선우를 구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인물인데요. 극이 전개될수록 김희애와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며 드라마 속 유일한 호감 캐릭터에 등극했습니다. 또한 완벽히 떼어내지 못한 전 남편 박해준을 은근히 자극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무생은 앞으로 극에 어떤 신선한 반전을 선사할지 가장 기대되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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