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작 공포영화를 논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군대를 소재로 한 영화 <알포인트>인데요. 2004년에 개봉했으니, 벌써 17년 전 영화지만 지금 봐도 세련된 연출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볼 때마다 새로운 복선 등으로 잊을만하면 회자되는 명작입니다. 그 시절 모든 군인들을 밤잠 설치게 했던 영화, <알포인트>
감우성은 <알포인트>에서 수색대 ‘두더지 셋’을 이끄는 최태인 중위를 맡았습니다. 지휘관답게 가장 이성적인 인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한 인물입니다. 당시 감우성은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 <현정아 사랑해>,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을 통해 멜로 연기 강자로 거론되던 배우였죠. <알포인트>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감우성은 이듬해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2018년에는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중년의 멜로를 열연했습니다. 감우성은 원래 올 초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복귀할 예정이었죠. 무려 10년 만의 사극 복귀작이라 큰 기대를 받았지만, 동북공정과 역사왜곡 논란으로 일주일 만에 폐지되었죠. 감우성은 주연으로써 책임감을 느껴 사과문을 올렸고, 아직까지 자숙 중입니다.
다양한 작품들에서 조연과 단역으로 활약하던 김병철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출세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인데요. 주인공 유시진의 직속상관인 대대장 박병수를 맡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 이후로도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일명 ‘파국 귀신’, ‘박중헌’을,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전직 추노꾼 ‘일식이’를 맡아 김은숙 작가의 작품의 신 스틸러로 활약했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시지프스>의 최종 흑막, ‘시그마’로 분해 열연을 펼쳤죠.
두더지 셋의 유일한 생존자, 장병수 병장을 맡은 배우는 오태경이었습니다. 오태경은 1993년 영화 <화엄경>으로 데뷔해 일찍이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였습니다. 2003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맡은 ‘오대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오태경은 <알포인트>에서 소년병 출신의 어린 병장이면서 두더지 셋 중 유일하게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자’죠.
이선균은 <알포인트> 이후로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등에서 진중하고 부드러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드라마 <파스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등에서 특기인 짜증 연기로 개성을 살렸죠. 영화 <기생충>의 ‘박 사장’으로 해외까지 진출한 이선균은 올해 영화 <킹메이커>와 <사일런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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