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인연은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거라지만, 때로는 우연인 듯, 운명인 듯한 만남이 이어지다 인연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예계의 만남도 예외는 아닌데요. 연예인끼리의 만남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게 아니지만 때로는 감독과 출연 배우가 인연을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함께 작품을 찍다 커플로 발전한 감독 – 배우 커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진민 – 김여진
최근 드라마 <빈센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김여진도 감독과 결혼한 케이스입니다. 김여진의 남편은 PD이자 감독인 김진민으로,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인간수업> 등이 있죠. 두 사람은 2004
두 사람은 서로 무명 시절 우연히 만났다가 좋은 인상만을 남기고 헤어졌다가 2003년 드라마 <죽도록 사랑해>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김여진도 작은 역할의 조연이었고, 김진민도 조연출에 불과했지만 두 사람은 빠르게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나갔죠. 김여진은 작년 김진민의 연출작인 드라마 <인간수업>에서 학교전담경찰관 ‘이해경’ 역을 맡기도 했는데요. 자신의 실적을 위해서 학생들을 가차 없이 이용하는 악질 경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승원 – 김선영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하는 명품 조연 배우 김선영도 감독과 결혼했습니다. 김선영의 남편은 독립 영화계의 스타 감독 이승원인데요. 두 사람은 2004년 독립 영화 <모순>을 통해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는데요. 이후로도 두 사람은 영화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세자매>에 나란히 감독과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환상의 궁합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오랜 무명 세월을 겪은 만큼 남다른 결속감과 돈독함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다만 너무 편하고 친구 같은 부부라 영화 <세자매> 촬영 당시 억양이 종종 세지는 경우가 있어 동료 배우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일뿐, 김선영은 예능에 출연할 때마다 이승원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김선영은 이승원이 평소 TV를 보지 않음에도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꼬박꼬박 챙겨본다며 고마움을 전했죠.
장준환 – 문소리
김선영과 함께 <세자매>에 공동 주연으로 참가한 문소리도 유명한 감독 – 배우 커플이죠. 특히 장준환 감독은 <세자매>의 제작자이기도 한데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장준환 감독이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찍은 직후라고 합니다. 영화를 인상 깊게 본 문소리가 동료 배우인 신하균을 통해 장준환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한 것인데요.
당시 비밀 연애를 하던 장준환 감독이 지인들에게 은근슬쩍 ‘문소리랑 나랑 연애하면 어떨 거 같아?’라고 묻자 ‘어딜 감히 7만 감독이’라는 일침을 들었던 일화도 있죠. 실제로 당시 문소리는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의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던 배우였고, 장준환 감독은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가 처참히 망해 힘들어하던 무명의 감독이었습니다.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두 사람은 2006년 무사히 결혼에 골인했고, 결혼과 동시에 장준환 감독은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1987> 등을 연출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영화 <1987>에는 문소리 배우가 직접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고 두 사람의 딸인 연두가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했죠. 장준환 감독도 문소리의 감독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에도 조연으로 출연하며 든든한 조력자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김태용 – 탕웨이
김태용과 탕웨이의 결혼 소식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을 발칵 뒤집은 소식이었습니다. 탕웨이는 2007년 영화 <색, 계>로 중화권 스타로 떠오른 상태에서 한국 영화 <만추>로 연기력까지 널리 알려져 세계의 주목을 받던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양조위, 현빈과는 영화에서 농도 짙은 멜로 연기까지 해내고, 장동건 같은 미남 배우와 CF까지 찍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현빈과는 <만추> 개봉 직후 열애설까지 돌았었죠.
2012년 김태용과 탕웨이의 열애설이 처음 터졌을 때는 탕웨이가 직접 나서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지만, 2014년 깜짝 결혼 발표 소식을 전해 전 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죠. 현재 김태용과 탕웨이는 <만추>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작품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다름 아닌 영화 <원더랜드>인데요.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가슴 아픈 멜로 영화라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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