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주정남’ 캐릭터로
무명 생활 청산한 배우 손현주
웨이브 드라마 <트레이서>로 복귀

신인 배우나 무명 배우들 같은 경우, 본명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종종 작품 속 배역 명이나 별명으로 대신 불리곤 하죠. 하지만 별명이란 것은 다른 사람이 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는데요. 배우 손현주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무려 시청률 60%를 돌파한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이 때문에 한동안 ‘주정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배우 손현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히트곡 가수로?

<모래시계>

손현주는 1991년 KBS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데뷔 직후부터 오랜 무명 시절을 겪어야 했는데요. 동기들은 승승장구하는 와중에 손현주는 단역 배우나 대사도 한 줄 없는 단역에 전전해야 했습니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바람은 불어도>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인지도는 차근차근 쌓아나갔죠.

그리고 이듬해, 손현주는 드라마 <첫사랑>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손현주는 최수종, 배용준이 분한 주인공 ‘성찬혁’, ‘성찬우’의 매형, ‘주정남’ 역을 맡았는데요. 본래 ‘주정남’ 캐릭터는 일회성 단역으로 설정되었었지만, 생각보다 ‘주정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분량이 대폭 늘어나게 되었죠. ‘주정남’은 본래 주정만 부리면서 아내인 ‘성찬옥’을 구박하는 밤무대 가수였지만, 대본이 대폭 수정되면서, 폭력적인 성향을 뺀 단순한 개그 캐릭터로 바뀌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정남’이 부른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가 큰 히트를 키며 음반을 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손현주는 그해 KBS 연기대상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무명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하지만 본명인 손현주보다 ‘주정남’으로 더 많이 불렸습니다. 드라마 <첫사랑> 이후 나온 음반도 본명인 손현주가 아니라 ‘주정남’ 이름으로 나왔죠.

전성기는 전성긴데
안티만 많은 전성기

<장밋빛 인생>

손현주는 <첫사랑> 이후 일 년에만 기본적으로 5작품 이상에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갔습니다. 드라마 <해피투게더>와 <도둑의 딸>, <학교 4> 등 연달아 흥행작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다 2005년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 출연하면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손현주는 극중 안하무인의 불륜남 ‘반성문’ 역을 맡으며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죠.

하지만 너무 실감 나는 연기 덕에 안티 팬이 늘어나는 사태가 일어났는데요. 식당에서 문전 박대 당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한 시청자는 방송국까지 찾아와 ‘그렇게 살면 안 된다’라며 손현주에게 훈계를 하기도 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장밋빛 인생>은 최고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손현주의 전성기를 연 작품이 되었습니다.

<솔약국집 아들들>

손현주 하면 2009년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빼놓을 수 없죠. 손현주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솔약국’의 첫째 아들 ‘송진풍’ 역을 맡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데뷔 약 19년 만에 처음으로 KBS 연기대상의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흥행 보증 수표’로 불렸습니다.

이듬해 드라마 <이웃집 웬수>로 SBS 연기대상의 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2012년에는 마침내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에서 하루아침에 딸을 잃은 형사 ‘백홍석’으로 분해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SBS 연기대상의 대상과 백상예술대상의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것이죠. 이를 계기로 손현주는 본격적으로 장르물 전문 배우로 돌아서게 됩니다.

영화까지 성공
특별출연에 존재감 무엇?

<시그널>

손현주는 2013년 영화 <숨바꼭질>의 원톱 주연을 맡아 영화에서까지 흥행 신화를 이끌었습니다. 2015년에는 스릴러 영화 <악의 연대기>와 <더 폰>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출중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바쁜 영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손현주는 드라마 출연을 놓지 않았는데요. 2016년에는 드라마 <시그널>의 국회의원 ‘장영철’ 역으로 특별출연했죠. 4회 정도 출연하는 작은 비중의 배역이었지만, 손현주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악역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작년에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주인공 ‘박새로이’의 아버지 ‘박성열’로 특별출연하기도 했습니다. 1화 만에 안타까운 사고로 죽는 캐릭터였지만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었다는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동시에 드라마 <모범형사>에서는 터프한 형사 ‘강도창’ 역으로 다시 한번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모범형사>는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시즌 2 제작이 확정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손현주는 최근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로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트레이서>는 오는 1월 7일 웨이브를 통해 선공개 된 후 TV에 다시 방영될 예정인데요. 손현주는 서울지방국세청장 ‘인태준’으로 분한다고 합니다. 비리와 불법을 저지르며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매사에 고고한 태도를 유지하는 캐릭터죠. 첫 OTT 콘텐츠에 도전하는 손현주가 과연 또다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