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감독 류승완, 각본 박훈정의 전설적인 영화가 개봉합니다. 바로 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부당거래>인데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청룡영화제 각본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까지 휩쓴 작품이죠. 하지만 동시에 일반인의 상식을 아득히 초월하는 부패 경찰을 다룬 작품이라 경찰들이 제일 싫어하는 영화 1위를 차지한 아이러니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부당거래>와 관련된 비하인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검사와 경찰의 기싸움?
현장은 더위와 냄새와의 싸움

<부당거래>

<부당거래>는 4월부터 7월까지 촬영된 작품입니다.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제작된 만큼 촬영 현장은 그야말로 더위와의 전쟁을 방불케 했었는데요. 게다가 주인공 ‘’최철기의 주 무대인 경찰서는 비어있는 건물을 새로 경찰서처럼 꾸민 곳이라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포함한 냉방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제작 스태프들을 포함한 배우들까지 더위에 시달렸다고 하죠.

<부당거래>

<부당거래>는 유독 로케이션에 공을 들인 영화인데요. 주인공 ‘장석구’가 ‘이동석’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만들기 위해 납치해 끌고 간 장소는 바로 부산에 위치한 쓰레기 처리장이었다고 합니다. 쓰레기 처리장인 만큼 현장 스태프들은 전부 악취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요. 마스크를 두 개나 써도 구토를 하기 일쑤였고, 유해진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냄새 때문에 얼굴이 부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배우까지?
캐스팅 비하인드

<부당거래>
<방자전>

<부당거래>를 지금 다시 보신다면 아마 낯이 익은 배우들을 여러 명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는 황정민이 분한 ‘최철기’ 형사의 매제로 등장하는 ‘송새벽’ 배우가 있는데요. 송새벽과 <방자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류승범이 해당 역에 송새벽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하죠.

<부당거래>
<남매의 집>

마동석, 이희준 등 화려한 조연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카메오도 남다른데요. 유해진이 분한 조폭 사업가 ‘장석구’가 사우나에서 만나는 인물로 이준익 감독이 카메오로 참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장석구의 살수로 등장하는 백승익 배우는 류승완 감독이 직접 캐스팅한 배우인데요. 류승완은 백승익 배우가 출연한 단편영화 <남매의 집>을 매우 감명 깊게 봐 백승익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부당거래>
<내부자들>
<나의 결혼 원정기>

<부당거래>의 신 스틸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범인으로 지목되어 경찰의 수사를 받던 이동석의 국선 변호사 역으로 등장한 황병국 배우입니다. 사실 황병국는 2005년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를 제작한 감독 출신이지만 조연, 단역 배우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감독 겸 배우인데요. <부당거래> 외에도 영화 <내부자들>에서 영화 제작자로 잠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부당거래>
<추격자>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있는데요. 바로 ‘주양’ 검사의 장인어른으로 등장하는 ‘고 대표’로 분한 이종구 배우입니다. <추격자>에서는 연쇄살인마 지영민을 취조하는 분석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사실 이종구 배우는 배우이기 이전에 성우계의 대부 격인 인물인데요. <검정 고무신>의 ‘땡구’부터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버럭이’까지 목소리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배우 겸 성우입니다.

애드리브는 전부
이 사람을 본 딴 겁니다

<부당거래>

류승완, 류승범 형제의 합작이라 더욱 편안했기 때문일까요? <부당거래>에는 유독 류승범 배우의 애드리브가 많이 실렸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정만식이 분한 ‘공 수사관’과 언쟁을 벌이며 ‘부탁드립니다!’라며 허리를 숙이는 장면이 있죠. 이 장면은 류승범의 애드리브로, 특유의 비꼼은 평소 형인 류승완의 톤과 어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부당거래>

이 애드리브 이후 장석구의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영장을 요구하며 ‘난 명목 같은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꼭 좀 검토하고 싶은데?’라는 대사를 날리는 장면이 연달아 나오는데요. 사실 이 대사도 평소 류승완 감독이 자주 쓰는 말을 참고해서 만든 대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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