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좀 보는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배우 따라 영화 보면 망한다’라는 말에 공감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더라도 때로는 보기 괴로울 만큼 난해한 영화들이 있다는 걸 가리키는 말인데요. 오늘은 배우만 믿고 봤다가 뒤통수 얼얼해진다는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너드 미남 제시의 배신
<비바리움>

<소셜 네트워크>
<나우 유 씨 미>
<비바리움>

제시 아이젠버그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소셜 네트워크>와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로 인기를 끈 배우입니다. 특히 할리우드 대표 ‘너드 미남’으로 꼽히며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배우로 유명하죠. 그런 제시 아이젠버그의 신작이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가 개봉하자 팬들은 말 그대로 ‘멘붕’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비바리움>

바로 작년 여름 개봉한 영화 <비바리움>이었습니다. 장르는 SF라 제시의 팬들은 톡톡 튀는 매력의 제시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죠. 그런데 영화는 SF라기보다는 공포에 더 가까웠습니다. <비바리움>은 알 수 없는 마을에 갇혀 어느 날 뚝 떨어진 정체불명의 아이를 기르는 ‘톰’과 ‘젬마’의 이야기입니다. 제시는 전직 정원사인 ‘톰’을 맡았는데요. 관객들은 섬뜩한 아이 때문에 고통받는 톰을 보며 함께 고통받아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바리움>

난해한 상징과 불쾌함을 유발하는 캐릭터들, 기괴한 연출에 끊임없이 고통받는 주인공들까지 겹쳐져 극장에 있던 관객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공포영화인 줄 모르고 봤다가 뜻밖의 공포를 느껴 당황했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제니퍼와 함께 사리 만들기
<마더!>

<헝거게임 : 더 파이널>
<엑스맨 : 아포칼립스>
<마더!>

<엑스맨> 시리즈와 <헝거게임> 시리즈로 할리우드 대표 걸크러시 배우로 거듭난 제니퍼 로렌스의 팬들은 2017년 영화 <마더!>를 보고 당혹을 금치 못했습니다. <마더!>의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한적한 교외에서 평범하게 사는 부부의 집에 낯선 방문객이 찾아옵니다. 남편은 그 방문객을 반기며 극진히 대접하지만, 아내는 낯선 이를 불편해하며 뭔지 모를 위화감을 느낍니다.

<마더!>

여기까지만 해도 평범한 스릴러 영화의 도입부처럼 느껴지지만 영화는 한 발 더 나아갑니다. 방문객은 또 다른 방문객을 부르고, 집에는 점점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아내를 불편하게 합니다. 심지어 방문객들은 아내가 공들여 꾸민 집을 조금씩 망치는 등 무례한 행동을 계속해 아내를 불안하게 합니다.

<마더!>

<마더!>에는 ‘아내’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해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바꿔말해 배우들의 열연 때문에 불편함이 더욱 와닿아 불편함이 극대화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고통받는다’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제니퍼 로렌스의 팬들을 괴롭게 한 영화로 기억되었죠.

나키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어스>

<어스>

섬뜩한 포스터와 영화 <블랙 팬서>의 와칸다 전사 ‘나키아’로 유명한 루피타 뇽오 주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어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조던 필 감독의 전작 영화 <겟 아웃>이 크게 흥행하면서 더욱 큰 기대작으로 평가되었죠. 게다가 주연 배우인 루피타 뇽오는 <블랙 팬서>에서 한국어 대사를 한 배우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아져있던 상태였습니다.

<어스>

하지만 <어스>는 짙은 미국 문화와 난해한 은유들이 녹아있는 영화로, 한국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영화였죠. 루피타 뇽오의 1인 2역 열연이 빛나기는 했으나 뭘 전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는 평도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의 대표작으로 올랐습니다.

나의 다코타, 나의 클레이
<서스페리아>

<서스페리아>

<서스페리아>는 사실 개봉 전부터 어느 정도의 기괴함을 예상할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오컬트 영화계의 고전으로 불리는 1977년 원작이 이미 기괴함의 끝판왕이라는 평을 듣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2019년의 <서스페리아>는 틸다 스윈튼, 다코타 존슨, 클레이 모레츠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서스페리아>

하지만 <서스페리아>는 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비껴갔습니다. 원작 영화보다 두 배는 더 기괴하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죠. 특히 영화의 후반부 학생들이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은 기괴하다 못해 혐오스럽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게다가 클레이 모레츠는 사실상 비중이 없다시피 해 클레이 모레츠의 팬들도 실망을 금치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