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시사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후속작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범죄 잡학사전>, 일명 <알쓸범잡>이 첫 방영되었습니다. 과학자, 영화감독, 판사, 범죄심리학자가 모여 다양한 범죄 사건과 범죄자들에 대해 얘기해보는 프로그램이죠. 그중 범죄심리학자인 박지선 교수가 한 말이 최근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영화 속 최고의 사이코패스를 직접 뽑은 것입니다. 과연 어떤 캐릭터를 꼽았고, 또 다른 사이코패스 캐릭터로는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타짜> – 아귀

<타짜>

박지선 교수가 뽑은 한국 영화 중 가장 현실적인 사이코패스입니다. 특히 작중 아귀의 대사인 ‘복수 같은 그런 순수한 인간적인 감정으로다가 접근하면 안 되지. 도끼로 마빡을 찍든 식칼로 배때지를 쑤시든 고깃값은 번다, 뭐 이런 자본주의적 개념으로 다가가야지.’라는 대사에서 사이코패스 특유의 냉정함과 공감성 결여가 잘 느껴진다고 평했습니다.

<타짜>
<황해>

실제로 영화 <타짜>는 배우 김윤석의 이름 석 자를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귀 특유의 잔인함,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완벽하게 표현해 김윤석에게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안기기도 했죠. 김윤석은 이후 영화 <황해>에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폭력배의 두목 면정학 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다크 나이트> – 조커

<다크 나이트>

박지선 교수는 영화 <타짜> 아귀와 함께 <다크 나이트> 조커를 가장 무서운 사이코패스로 뽑았는데요. 특히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인 상습적 거짓말과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죠. 조커의 첫 등장신이기도 한 은행털이 장면에서 더는 필요 없어진 동료를 보지도 않고 죽여버리는 장면과 자신의 입이 찢어진 이유가 매번 바뀌는 부분이 대표적이죠.

<다크 나이트>
<조커>

실제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아직까지도 영화사에 길이 남는 악역 캐릭터로 회자되곤 합니다. 불행히도 히스 레저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떴지만, 아직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2019년에는 이런 조커의 탄생을 다룬 <조커>가 개봉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죠.

<추격자> – 지영민

<추격자>

이전엔 없던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500만 관객이나 동원한 영화 <추격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을 모티브로 탄생한 ‘지영민’이라는 캐릭터는 하정우라는 배우를 스타로 만듦과 동시에 사이코패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지영민은 평소에는 소심하고,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 빌빌거리기도 하는 유약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심지어 그렇게 강한 사람도 아니죠. 다만 사람을 죽임에 있어 아무런 망설임이 없고, 피도 눈물도 없어 관객들의 공포를 자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추격자>

실제로 캐릭터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지영민에 대해 ‘모성애를 자극하는 인물’이라는 묘사가 있을 정도였죠. 지영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영화가 개봉된 후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자신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웃지 못할 일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악마를 보았다> – 장경철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인생 최고의 연기라고도 불리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사이코패스 장경철은 앞의 캐릭터들과는 달리 지능보다는 잔인함이 극대화된 인물입니다. 자신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거스르면 인정사정 없이 전부 죽여버리는 잔인한 살인마죠. 조커는 잔인함만큼 엄청난 지능으로 수사망을 벗어나고, 지영민은 살인만큼이나 시체 처리에 공을 들여 아예 사건 접수가 안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비하면 장경철은 마치 앞날을 생각하지 않는 피에 미친 살인마처럼 그려지죠.

<악마를 보았다>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사이코패스의 잔인함을 보여주기에는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폭력에는 ‘미친 새끼’, ‘잔인한 새끼’라며 비난하는 모습에서 사이코패스 특유의 안하무인과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잘 드러났습니다. 최민식은 이 영화를 찍고 극심한 후유증을 겪어 이후로 다시는 사이코패스 역을 맡지 않을 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양들의 침묵> – 한니발 렉터

<양들의 침묵>

아카데미 영화제 5관왕을 달성한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는 사이코패스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죠. 다른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처럼 살인은 기본이거니와, 식인에 다른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지능까지 갖춰 가장 완벽하면서도 가장 무서운 사이코패스로 평가받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레드 드래곤>

<한니발>

2013년에는 영화 <레드 드래곤>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한니발>이 방영되기도 했는데요.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매니아를 만들었고,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한니발>에서는 한니발이 어떤 방식으로 무리의 중심이 되고 사람의 심리를 조종하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묘사해 한니발을 연기한 매즈 미켈슨 배우를 한국에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