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 초반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그 시절 드라마들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은 한자리에 모으는 게 힘들 정도로 몸값이 오른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SNS가 발달하지 않아, 학교나 학원에 갔다 오면 자연스럽게 TV 리모컨을 쥐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죠. 바로 그런 시절을 겪은 8090 세대가 최근 흥분할 만한 소식이 들렸는데요. 바로 <궁>의 리메이크 소식입니다. <궁> 리메이크 소식이 들리면서 덩달아 도마에 오른 드라마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리메이크하면 좋을 것 같은 드라마들을 모아봤습니다.

2003년
<상두야, 학교 가자>

<상두야, 학교 가자>

고등학생 시절 소년원에 가 호스트로 살다 첫사랑이 있는 학교에 학생으로 들어가는 미혼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는 무려 배우 정지훈의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20대의 풋풋한 공효진과 이동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한데요. 치기 어리지만 자심의 감정에 솔직한 상두가 큰 인기몰이를 했죠.

<상두야, 학교 가자>

많은 사람들이 <상두야, 학교 가자>의 리메이크를 바라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엔딩이 오픈 엔딩이라 아직까지도 결말의 해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한, 당시 <대장금>이라는 막강한 경쟁작에 밀려 두터운 매니아층을 양산했음에도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못 받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로 <상두야, 학교 가자>는 주연 배우들은 물론, 아역 배우들까지 열연을 펼쳤음에도 평균 시청률 10%를 겨우 넘기는 안타까운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죠.

2003년
<올인>

<올인>

2003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죠. <올인>은 당시 60억 원이라는 초대형 규모의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였습니다. 심지어 도박을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19세 이상 시청가로 시청등급이 조정됐음에도 최고 시청률가 40%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던 작품이었습니다. 미국, 서울, 제주도를 배경으로, 도박이 소재인 만큼 실제 라스베가스로 로케이션까지 가 화제가 되었죠. 출연진도 말할 것 없이 화려 그 자체입니다. 송혜교, 이병헌, 지성, 한지민, 진구 등 지금은 전부 주연급 배우 반열에 오른 사람들입니다.

<올인>

<올인>의 리메이크를 원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간단합니다. 도박이라는 특수한 소재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애간장을 타게 하는 절절한 로맨스 사이의 줄타기를 <올인> 만큼 완벽히 한 드라마가 없다는 거죠. 또한 24부작만으로는 <올인>만의 거대한 스케일을 다 담을 수 없어 시즌제로 리메이크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만약 <올인>이 리메이크가 된다면 그 화제성만으로 이미 어마어마한 관심을 모으리라 예상됩니다.

2007년
<태왕사신기>

<태왕사신기>

2007년 최고의 화제작인 <태왕사신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평균 시청률만 30%에 육박하는 인기작이었죠. 사실 <태왕사신기>는 종영 직후부터 후속편, 혹은 시즌 2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로 뜨거웠는데요. 다름 아닌 애매모호한 결말 때문이었습니다. 광개토대왕이 빛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거냐로 인터넷이 연일 뜨거웠죠.

<태왕사신기>

배용준, 이지아, 문소리 주연에 퓨전 사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는 지금 들어도 매우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엉성한 CG와 고증의 아쉬움으로 비판을 듣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비슷한 퓨전 사극인 2019년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생각보다 아쉬운 퀄리티를 보여 <태왕사신기>를 그리워하는 여론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리메이크가 된다면 CG와 개연성에 무엇보다도 신경 써야겠지요.

2007년
<한성별곡>

<한성별곡>

앞서 설명한 <태왕사신기>와는 달리 드라마 <한성별곡>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적을 겁니다. 방영 회차도 8회로 짧았고, 동시간대 경쟁작인 <커피프린스 1호점>에 묻혀 최고 시청률은 겨우 7%를 넘긴 수준이었죠. 게다가 진이한, 김하은이라는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우들이 주연이어서 화제성을 모으기 더욱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한성별곡>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숨겨진 명작이라는 극찬을 늘어놓는데요.

<한성별곡>

드라마 <추노>의 연출가인 곽정한 PD의 초기작인 만큼 매력 있는 캐릭터들과 촘촘한 플롯이 일품인 드라마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한성별곡>은 여타 사극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훌륭한 복식, 문화 고증으로 유명하기도 한데요. 게다가 기존 사극과는 달리 정조 임금을 인자하고 총명한 왕이 아닌 때로는 막무가내인 듯하면서도 진정으로 백성을 생각하는 면모를 보이는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쉽게 저평가된 드라마라 리메이크가 필요한 드라마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