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는 ‘동안 배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배우입니다. 올해 38세의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20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가 실제로 20대였을 때는 어떤 모습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갔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데뷔 2년 만에 만난 인생작

배우의 꿈 하나만 바라보고 창원에서 상경한 이준기는 데뷔 전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여름에는 벌레가 득실거리고 겨울에는 물이 안 나오는 옥탑방에서 배우의 꿈을 지키며 수없이 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죠.

마침내 2001년 광고 모델 데뷔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준기는 2003년 <논스톱 4>의 단역으로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그는 신기하게도 2004년에 드라마와 영화 모두 한일 합작 작품으로 데뷔하였는데요. 그 시절 한국 작품 오디션에는 번번이 탈락했지만 영화 <호텔 비너스> 오디션에서는 2000 대 1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얻어내죠.

그리고 이듬해 그의 인생을 바꿔줄 작품, <왕의 남자>를 만납니다. 이 작품 또한 2000-3000 대 1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되었죠. 언뜻 보면 여자로 착각할 만한 미모의 광대 ‘공길’ 역을 맡은 그는 첫 주연 작품에서 천만 배우로 등극합니다.

동료 광대 ‘장생’과 보여준 애틋함뿐만 아니라 연산군의 각별한 총애를 받는 미소년의 광대 연기를 통해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죠. <왕의 남자>는 123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역대 개봉영화 1위를 차지하는데요. 이를 계기로 이준기는 인기 배우 반열에 오르며 ‘꽃미남 신드롬’까지 일게 되죠.

화려한 연기 변신

2007년 또한 그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했던 해로 꼽히는데요.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진압군에 의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시위에 가담하는 고3 학생을 연기했습니다. ‘의미 있는 작품에 누가 될까 봐 출연을 망설였다’는 그는 울분에 휩싸이며 항쟁에 앞장서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같은 해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NIS 요원 ‘이수현’과 신분을 감춘 ‘케이’를 1인 2역으로 연기했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왕의 남자>에서 굳어진 ‘예쁜 남자’ 이미지를 없앨 수 있었죠. 선과 악의 연기를 동시에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대역 없는 액션 연기까지 훌륭하게 선보여 다시 한번 그의 인생 캐릭터가 탄생합니다.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

이듬해에는 SBS 드라마 <일지매>에서 도적 ‘일지매’역을 맡아 발랄한 모습과 날쌘 영웅의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며 다양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데요. 특히 드라마 속에서 그의 오열 연기는 아직까지 ‘소름 돋는 명장면’으로 회자되죠. 이 드라마를 통해 이준기는 첫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군 제대 이후 2013년에는 드라마 <투 윅스>에서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 대역배우 없이 산길이나 쓰레기 더미에서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했죠. 딸 역할의 아역 배우와의 애틋한 연기 호흡 또한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장면이죠.

2014년에는 드라마 <조선 총잡이>에 출연해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남상미와 7년 만에 만나 화려한 액션 연기와 더불어 로맨스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해 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명품 연기’를 펼쳤죠.

<왕의 남자> 10년 후

2015년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는 조선시대 뱀파이어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그의 인생작 <왕의 남자> 이후 10년 만에 작품에서 그의 한복 자태를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그의 날쌘 액션 연기와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사극에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죠.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작품인데요. 이준기는 작품을 위해 17kg을 감량하며 역대 최고의 비주얼로 사극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광종으로 즉위하는 ‘왕소’ 캐릭터를 통해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았죠.

이후 이준기는 사극 이외에도 <크리미널 마인드>, <첫 키스만 일곱 번째>, <무법 변호사>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무법 변호사>에서는 주짓수를 활용한 날렵한 액션을 선보이며 ‘완벽한 슈트 액션’이라는 또 다른 명장면을 탄생시켰습니다.

이준기는 현재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 역을 연기하며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극뿐만 아니라 어느 드라마에서든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의 연기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