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년 전 개봉한 영화 <써니>가 일본에서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써니>는 국내 개봉 당시 인기를 끌며 우리나라에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오늘은 오리지널 한국판과 일본판 <써니>가 어떻게 다른지, 일본 현지 반응은 어땠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그 시절 향수 자극
영화 <써니>

영화 <써니>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작품인데요. 중년의 주인공 ‘나미’가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7공주 ‘써니’의 멤버였던 친구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당시 영화는 7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죠. 그리고 8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복고 패션과 음악을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2018년, <써니>는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작이 개봉했는데요. 이미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되어 흥행에 성공한 전적이 있었죠. <써니>의 일본 리메이크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본 현지 관람객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으나, 동시에 개봉한 <검찰 측의 죄인>, <은혼 2> 등의 영화에 밀려 흥행 성적은 박스오피스 7위에 머물렀다고 하네요.

한국판과 일본판,
어떤 점이 다를까


<써니>의 원작과 리메이크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간대가 다르다는 것인데요. 한국 원작에서는 주인공들의 고등학생 시절이 1980년대로 나오지만, 일본 리메이크작에서는 개봉 시기에 차이가 있는 만큼 과거 배경이 1990년대 중반으로 나타납니다. 루스삭스, 어두운 피부색, 밝은 머리 등이 유행하던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죠.


이 외에도 영화의 설정에서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원작에서는 ‘써니’라는 이름을 라디오 디제이가 지어 주는 것으로 나오지만, 일본판에서는 복희 역할의 등장인물인 ‘신’이 직접 짓는 것으로 나오죠. 또 문학소녀 ‘금옥’ 역할이 일본판에서는 등장하지 않아 써니의 멤버가 6명으로 줄었다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출연진들의 싱크로율은?

<써니>는 영화 속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특히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배우들의 연기력이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아역 배우들과 성인 역할 배우들이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었죠. 원작에서 주인공 ‘나미’ 역은 유호정, 어린 나미 역은 심은경 배우가 연기했는데요. 리메이크판에서는 시노하라 료코와 일본의 대세 신예 배우 히로세 스즈가 등장합니다.


써니의 리더 춘화 역은 진희경과 강소라가 나란히 맡았었죠. 일본에서는 이타야 유카, 야마모토 마이카가 ‘춘화’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찰진 욕 연기로 웃음을 주었던 홍진희, 박진주 배우가 연기했던 진희 역은 코이케 에이코, 노다 미오가 연기했습니다.


극중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소녀 복희는 우리나라에서 김선경, 김보미 배우가 연기했죠. 일본판에서는 토모사카 리에, 타나베 모모코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고수희, 김민영 배우가 연기했던 쌍꺼풀 집착 소녀 장미 역은 와타나베 나오미, 토미타 미우가 연기하며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려냈습니다.

현지에서의 반응은?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감성과 추억을 자극하는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써니>인데요. 원작과 거의 비슷한 내용 때문인지 리메이크작인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을 관람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현지 관람객들은 ‘그 시절을 살아 보지 않았음에도 웃고 즐길 수 있었다’, ‘그 시대에 고교생이었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영화’, ‘한국판과 일본판 모두 보고 울었다’, ‘원작이 너무 걸작이지만 일본판도 볼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써니>를 비롯해 <수상한 그녀>, <올드보이>등 리메이크되는 한국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오리지널 영화와 같은 듯 다른 매력을 가진 리메이크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서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