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 잠깐 출연했을 뿐인데도 ‘저 배우 언젠간 잘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길을 확 사로잡는 배우들이 있죠.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오늘 소개할 배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연극배우에서 단역 배우, 그리고 이제는 대체 불가한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선 곽도원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 보실까요?

대학 대신 선택한 연극

곽도원은 대학교를 들어가지 않고 바로 연극계로 진출한 배우 중 한 명인데요. 고등학생 때 보았던 연극 ‘바쁘다 바뻐’에 푹 빠진 것이 그 계기였습니다. 곽도원이 극단에 들어갔을 때, 처음 1년 동안은 청소만 하며 지냈다고 하는데요. 200만 원이라는 적은 연봉을 받고 극단에서 숙식을 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럼에도 행복했다고 말했죠.


곽도원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품바, 아동극, 뮤지컬 단역 등 여기저기 뛰어다녔는데요. 아동극을 시작한 지 4,5년이 지났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큰 슬럼프를 겪게 됩니다. 이후 연기를 포기하고 극장 조명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 연희단 거리패 광고를 보고 바로 밀양으로 내려갔죠. 그곳에서는 7년 동안 오직 연기만 생각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충무로를 향한 발걸음

연희단 거리패에 들어가 연극을 계속하던 곽도원은 극단에서 선배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되는데요. 당시 오래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져서 다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연극 판에 복수하는 방법은 성공하는 길밖에 없다’라고 생각하며 무작정 충무로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단역배우로 시작한 연기생활

그렇게 영화계로 전향하게 된 곽도원은 2010년대 초반까지 단편영화, 독립영화에서 숱한 단역을 맡았는데요.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귀시장 패거리 역으로 등짝만 등장하기도 하고, 원빈 주연 영화 <마더>에서 불량배를 쫓아내던 숯불맨 역, <아저씨>의 김 형사 역 등 굵직한 작품들에도 잠깐 얼굴을 비췄습니다.


단역 배우 생활을 이어가던 곽도원은 2010년 하정우 주연의 나홍진 감독 작품 <황해>에서 김승현 교수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같은 해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에서 장 기자 역을 맡으며 단역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했습니다.

다작 배우에서 천만 배우까지


곽도원은 영화계에서 활동하면서 다작 배우의 길을 걸었는데요. 주연급은 아니지만 유명 영화들에 간간이 얼굴을 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에서 연기했던 악질 검사 조범석 역이 호평을 받기도 했죠. 그리고 2012년에는 무려 7편의 영화와 2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는데요. 드라마 ‘유령’으로 인지도를 높인 곽도원은 당시 “이제 담배 가게 아주머니도 자신을 알아본다”라고 이야기했죠.


다음 해인 2013년에는 영화 <변호인>에 공안 경찰 차동영 역으로 출연해 제대로 된 악역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곽도원의 연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곽도원은 이 역할을 위해서 공안 검경에 대한 영상들을 모두 볼 정도로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부일영화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죠.

원톱 주연 배우, 곽도원


<변호인> 이후 곽도원은 <타짜: 신의 손>의 장동식, <무뢰한>의 문기범 역 등 조연을 주로 맡으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황해>로 인연이 있던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 첫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죠. 이 영화가 큰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국내외 평론가들에게 연이은 호평을 받으며 곽도원 또한 단숨에 대체 불가한 주연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2017년 개봉한 <강철비>에서는 국가 안보보좌관 곽철우 역으로 정우성과 유머러스한 콤비 연기를 선보였으며, 올해 개봉한 <강철비 2: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호위 총국장 박진우 역을 맡아 전편과 다른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특별시민>, <남산의 부장들>에서 선거대책본부장, 중앙 정보부장을 연기하며 엘리트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 곽도원은 8월 19일 개봉하는 영화<국제수사>에서 휴가를 떠난 경찰로 등장해 코믹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만큼 앞으로도 많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