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2016년 개봉해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던 <부산행>의 좀비들을 기억하시나요? 실감 나는 연기와 분장으로 진짜 ‘좀비’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생생한 좀비떼 덕분에 관객들은 깊게 몰입하며 영화를 즐길 수 있었죠. 이처럼 요즘의 특수 분장 기술은 나이와 외모, 심지어 종족까지 다른 캐릭터를 꾸며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과연 분장을 지운 그들의 일상 모습은 어떨까요? 오늘은 영화 속에서 소름 끼치는 분장을 한 배우들의 반전 모습을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1. <컨 저링 2> · <더넌> 수녀 귀신 발락

<컨 저링 2>, <더넌>,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컨저링 2>에서 수녀 귀신인 ‘발락’을 연기한 보니 아론스는 컨저링의 아이콘이 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2018년, 발락을 주된 소재로 한 스핀 오프 영화 <더넌>이 개봉하게 되었는데요. 이 영화에서 역시 보니 아론스가 발락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수녀 귀신 발락은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고 서늘한 느낌입니다. 이 역할을 맡은 보니 아론스는 강한 T존과 개성 있는 외모로 분장하지 않아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이러한 보니 아론스의 개성 있는 이미지 덕분에 지난 20년간 공포 영화 단골 배우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귀신 캐릭터 전문 배우의 포스, 정말 남다르죠?

2. <해리포터> 시리즈 볼드 모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부>

다음으로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영원한 빌런, 볼드모트입니다. 영화에서 볼드모트는 대머리에 눈에는 핏발이 서고, 코가 없는 흉측하고 독특한 모습인데요. 과거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가장 미남이라고 알려진 톰 리들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외모죠. 관객들이 영화에서 만나본 볼드모트의 얼굴은, 특수분장한 배우의 코만 CG로 지워서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EFA, <그랜드 뷔페 호텔>

분장을 지운 볼드모트, 아니고 배우 랄프 파인즈는 굉장히 훤칠하고 선한 인상의 외모를 지녔습니다. 랄프 파인즈는 <해리포터>시리즈 완결 이후로도 배우와 감독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해리포터>시리즈로 가장 유명하지만 이외에도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007 스펙터>, <홈즈 앤 왓슨> 등 다양한 영화에서 주연으로 멋진 활약을 보여줬죠. 2020년에는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3. <링 2> 사마라

<링 2>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무서웠던 공포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영화 <링>을 외치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일본 공포 영화 특유의 음습함이 잘 담긴 영화 <링>은 한국과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할리우드판 <링>의 사마라 역시 원작 못지않은 공포 캐릭터였습니다.

<링 2>, 유명인의 벽, 유명인 사진

길게 늘어뜨린 머리칼에 생기라고는 없는 차갑고 소름 끼치는 외모의 일본 대표 귀신 캐릭터인 사다코. 이 역할을 맡은 배우 데이비 체이스는 분장을 통해 원작의 사다코 귀신을 완벽히 재연해냈는데요. 때문에 개봉 당시 영화 속 사마라의 모습과 일상 모습이 너무나 달라 화제가 되기도 했죠. 분장하지 않은 모습은 청순하고 생기 발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4. <좀비 랜드 마크> 광대 좀비

<좀비 랜드 마크>

다음으로는 영화 <좀비랜드>의 광대 좀비에 대해서 살펴볼 텐데요. <좀비랜드>는 영화 제목에서 느껴지듯 각종 좀비들이 등장하는 호러 코미디 영화입니다. 미국에서 원인 모를 좀비 사태가 벌어지고, 좀비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두 남자의 여정을 그린 영화죠. 이 영화는 오는 10월, 후속작인 <좀비랜드: 더블 탭>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좀비 랜드 마크>, puzzups, stuntsunlimited

이 영화에서 광대 좀비 역을 맡은 데릭 그래프는 조연에 불과한 역할이지만, 엄청난 특수 분장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분장 전 얼굴을 가늠할 수조차 없는데요. 사실 좀비 분장을 지운 데릭 그래프는 순박 그 자체의 푸근한 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옆집에 살 법한 이웃 아저씨 느낌인데 분장만으로 이미지가 180도 바뀔 수 있다니, 참 놀랍습니다.

5. <다크 나이트> 조커

<다크 나이트>, <아이 앰 히스 레저>, <브로크 백 마운틴>

다음으로 볼 배우는 악당 계의 레전드, <다크나이트>의 조커, 히스 레저입니다. 히스 레저는 개봉 전 조커 캐스팅에 대한 의혹과 논란을 단숨에 깨버릴 정도로 조커와 엄청난 싱크로율을 자랑한 배우인데요. 소름 돋는 연기력뿐만 아니라 분장도 크게 한몫했습니다. 흰 피부와 찢어진 듯 크고 붉은 입, 히스 레저는 분장을 통해 기존의 순수한 청년 이미지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조커가 될 수 있었죠.

6. <그것> 광대 페니 와이즈

<빅토리아>, <그것>, 씨네 21

2017년 개봉한 공포 영화 <그것>은 살인과 실종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마을에서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드는 피의 피에로 ‘페니 와이즈’역으로 빌 스카스가드가 캐스팅되었는데요. 사실 이 영화 이전까지 훈훈한 미남 스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가 왜 이 역할을 선택했는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빌 스카스가드는 <그것>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광대 공포증을 유발했죠. 또한, 그동안 외모에 묻혀 돋보이지 못했던 연기력도 함께 인정받았습니다.

7. <나이트 메어> 프레디 크루거

<나이트 메어 7-뉴 나이트 메어>, <나이트 메어>, 치실, 복수

다음으로는 1985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영화계 최고의 호러 캐릭터로 손꼽히는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입니다. 줄무늬 스웨터와 화상 흉터가 가득한 얼굴, 긴 칼날 손, 페도라가 그의 상징인데요. 이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로버트 잉글런드는 이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으며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죠. 캐릭터만큼이나 레전드로 남은 이 영화는 10편이 넘는 후속작과 리부트작이 개봉했는데요. 로버트 잉글런드는 시리즈에 내내 출연하며 총 19년 동안 이 분장을 하면서 프레디 크루거를 연기했습니다.

분장 뒤 숨겨진 그들의 모습은 어떠셨나요? 영화 속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들 덕분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은 더욱 즐거웠던 듯싶습니다. 촬영 때마다 두꺼운 특수 분장을 하며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