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캐릭터와 혼연일체되어 실감 나는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 사람 진짜 직업이 저거 아냐?”라며 의심을 품을 정도인데요. 이들은 사실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착각을 불러 일으키죠. 그런데 몇몇 영화에선 진짜 그 캐릭터에 맞는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출연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영화 속 캐릭터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전문가들의 활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격투기 선수 표도르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이종격투기 선수 표도르가 영화에, 그것도 주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 아마 많은 분들이 모르셨을 텐데요. 표도르는 연락 두절된 과학자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 정예 팀의 일원인 ‘표도르’ 역을 맡아 출연했습니다. 2013년에 개봉한 러시아 영화인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은 한국 배우 김보성도주연으로 함께 출연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인류 멸망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이들의 라인업이 아주 강력했습니다. 현직 이종격투기 선수인 표도르의 합류로 더욱 리얼하고 스릴 넘치는 액션 장면이 완성됐죠.

2. <스페이스 잼> 前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

<스페이스 잼>

미국에선 많은 스포츠중에서도 미식 축구와 농구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때문에 은퇴 후 연예계 진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많습니다. NBA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 역시 첫 번째 은퇴 발표 이후 영화 출연을 했는데요. 1996년 개봉한 영화 <스페이스 잼>은 농구 선수 출신의 주연 영화 중에서도 가장 흥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대략 외계인에 의해 지구 최고의 농구 선수들이 능력을 뺏기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뤘는데요. 주인공 마이클 조던 외에도 NBA 농구 스타인 버드, 모닝, 오클리 등 현직 농구 선수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3. <보디가드> 가수 휘트니 휴스턴


다음으로는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휘트니 휴스턴이 활동하던 1980년대 당시 미국은 흑인 여자 솔로 가수가 금기시될 정도로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이러한 금기를 깬 사람이 바로 휘트니 휴스턴인데요. 그 결과, 팝 역사상 최고의 디바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보디가드>

그가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는 톱스타와 보디가드의 사랑을 다룬 영화인데요. 물론 휘트니 휴스턴이 영화 속 캐릭터의 실제 모델은 아니지만, 그에게 딱 맞는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 휘트니 휴스턴은 세계적인 톱스타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케빈 코스트너와 호흡을 맞췄는데요. 1992년 영화지만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면서 최근 2018년 9월에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4. <터치 오브 라이트> 피아니스트 황유상

<터치 오브 라이트>

영화 <터치 오브 라이트>는 시각 장애인 천재 피아니스트 ‘황유상’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대만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선천적 시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피아노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시앙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영화의 주인공 ‘유시앙’역을 실화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황유상이 맡았습니다. 실제 주인공이 직접 연기해 더욱 자연스러운 장면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좋은 연기와 연주 실력으로 영화가 한층 더 빛나는 듯싶습니다.

5. <사망유희> 前 농구 선수 카림 압둘 자바

<사망유희>

다음으로는 전 농구 코치이자 선수인 카림 압둘 자바입니다. 카림은 이소룡에게 절권도를 직접 배운 제자로,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죠. 때문에 이소룡의 영화에 특별 출연을 한 듯싶은데요. 카림은 219cm의 신장 덕분에 이소룡과 맞붙는 거인 역할을 맡아 영화의 후반부의 5층 최종 보스로 등장합니다. 안타깝게도 영화 <사망유희>는 이소룡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망유희>의 촬영 기간 도중에 급사(急死)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대역과 짜집기로 완성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죠. 다행히도 카림과의 액션 신은 미리 촬영해둔 장면이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이소룡과 카림의 액션 장면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6. <난폭한 기록> 무술 감독 정두홍

<난폭한 기록>

2019년 7월 개봉한 하원준 감독의 영화 <난폭한 기록>은 무술 감독으로 유명한 정두홍이 직접 주연으로 참여한 액션 범죄 장르의 영화입니다. 정두홍은 극중 전직 형사 ‘기만’ 역을 맡아 마약 조직 보스에게 복수하게 되죠. 이 영화에서 정두홍은 배우 류덕환과 함께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평소 카메라 밖에서 배우들에게 무술을 지도하고 감독하던 정두홍의 액션 영화라니, 감회가 새로운데요. 이 영화는 그 어느 영화보다도 날 것의 생생한 액션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7. <타짜> 선수 장병윤

<타짜>

장병윤은 전직 타짜로서 영화의 원작인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의 고문이자, <타짜>의 기술 고문을 맡았습니다. 현재는 시골에서 농업과 어업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는 영화 <타짜>의 배우들에게 기술을 전수했는데요. 이와 함께 <타짜>시리즈의 첫 편에서 정 마담(김혜수)에게 면접 보는 타짜 1의 역할을 맡아 깜짝 출연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타짜였던 그에게 일상 연기와 다름 없었겠죠?

8. <마이 자이안트> 前 농구 선수 게오르그 무르샌

<마이 자이안트>

마지막으로는 NBA 최장신으로 유명했던 농구 선수, 게오르그 무르샌입니다. 게오르그 무르샌은 231cm라는 어마어마한 신장을 가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인을 소재로 삼은 영화 <마이 자이안트> 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요. 정말 큰 ‘거인’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피지컬의 그가 캐스팅에 응하면서 탄생할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타짜>

이들의 출연으로 영화는 한층 더 완성도 높아졌는데요.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에 몰입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피땀흘려 노력하는 배우들의 노고도 정말 대단하지만, 연기가 본업이 아님에도 멋지게 소화한 이들의 노력도 박수받을만 한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