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화려한 스케일과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배우들을 보고 선택하는가 하면,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보고 선택하는 등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죠.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펙터클한 영화는 아니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작품성으로 재평가 받은 혹은 재평가 받아야 될 작품들인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나만 알기에 아쉬운 ‘띵작’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큐브>

영화 <큐브>는 1997년 캐나다 감독 빈센초 나탈리가 만든 공포,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이 눈을 떠보니 정육면체에 갇혔다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쏘우’ 시리즈 이전에 만들어진 살인 트랩을 풀어가는 형식의 작품입니다. 1편의 성공으로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편까지 제작됐지만, 1편의 명성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반응이 많았죠.

<큐브>는 35만 달러(약 4억 원)를 들인 저예산 영화였습니다. 한국에서는 1999년 개봉해 서울에서만 14만 명을 동원하고, 비디오 시장에서도 좋은 수익을 거뒀는데요. 한국에서도 나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지만, 신선한 소재와 저예산으로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더 많이 알려져야할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다시 개봉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띵작’이라고 할만한 영화죠.

<싱글라이더>

<싱글라이더>는 이병헌, 공효진 주연의 영화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만으로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상업영화 치고 아쉬운 성적인 35만 명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병헌은 극중 하루아침에 부실 채권으로 몰락한 증권회사 ‘지점장’ 강재훈을 연기했는데요. 이후 아내 공효진과 아들이 있는 호주로 떠나 여러 사건을 겪으며 방황하는 그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쉽게도 <싱글라이더>는 이병헌이라는 배우에 대해 관객이 갖고 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혼자 끌고 가는 이야기다보니 전개가 잔잔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또한 마지막 반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감독의 입봉작임에도 괜찮은 완성도와 탄탄한 스토리로 인물의 감정선을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재평가 받아야할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겟 아웃>

<겟 아웃>은 이미 관객들을 통해 재평가받은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영화는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감독인 조던 필의 데뷔작인데요. 흑인 남성이 백인 여자친구의 집에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입니다. 영화는 훌륭한 메타포와 미장센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출력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습니다.

<겟 아웃>은 원래 한국에서 개봉이 예정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요청에 의해 개봉하게 됐는데요. 그 결과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고 각본상을 수상해 화제였죠. 이렇듯 <겟 아웃>은 저예산에 유명배우가 출연하지도 않았지만, 작품성만으로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오펀: 천사의 비밀>

<오펀: 펀사의 비밀>은 2009년 개봉한 미국의 공포 영화입니다. 영화는 셋째 아이를 유산한 한 부부가 입양을 결심하고 신비한 분위기의 아이를 집에 데려오게 되면서 시작되는데요. 탄탄한 스토리로 엄청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에스더’를 연기한 아역 이사벨 퍼만은 13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죠.

이 영화는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안다는 마니아층에게 사랑받는 영화입니다. 특히 배우 서예지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작품을 무려 28번 봤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여름이었기 때문에 여러 공포 영화들과 함께 개봉했는데요. 한국에서 크게 흥행한 작품은 아니지만, 작품성면에서 당연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디악>

영화 <조디악>은 <세븐>, <파이트 클럽>을 연출한 현시대의 거장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입니다. 연쇄살인마 조디악 킬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범죄 스릴러물인데요. 제이클 질할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 등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명성에 비해 17만 관객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는 소재도 그렇고 특정부분 비슷한 장면이 있을 정도로 <살인의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때문에 개봉 당시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홍보하며 관심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조디악>은 실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죠. 때문에 기대를 품고 온 관객들의 예상과 다른 작품으로 굳어져 작품성에 비해 아쉬움을 남긴 것 같습니다.

<화차>

영화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의 일본 소설 ‘화차’를 원작으로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화차> 역시 관객들에 의해 재평가 받은 작품이죠. 특히 김민희의 연기변신이 화제가 되어 호평을 받았는데요. 영화는 결혼을 앞둔 ‘선영’ 역의 김민희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이름도 나이도 가족도 전부 가짜인 여인 ‘선영’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내용으로 엄청난 스릴감을 선사합니다.

영화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은 <발레 교습소>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상업영화였습니다. 독립영화에서와 달리 상업영화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이 작품을 통해 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는데요. 영화는 24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저예산을 들인 영화치고 크게 성공한 작품이죠. 개봉 2주째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은 물론 2배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이미 ‘띵작’으로 유명하지만,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세븐데이즈>

<세븐데이즈>는 <봉오동 전투>, <살인자의 기억법>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과 김윤진이 만난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는 김윤진이라는 연기파 배우를 원 톱 주연으로 했는데요. 냉혈한 변호사인 ‘지연’ 역의 김윤진이 딸을 잃어버리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습니다. 김윤진은 이 작품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형사 ‘김성열’을 연기한 박희순 역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세븐데이즈>는 총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개봉 전부터 100만 달러(약 9억 원)라는 금액으로 미국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죠. 이는 <조폭 마누라>보다 높고, 110만 달러에 팔린 <괴물>에 가까운 금액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흥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작품성과 훌륭한 배우들에 비해 더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