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는 수많은 배역들이 존재합니다. 단역 배우들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기로 신스틸러에 등극하기도 하죠. 또한 이미 유명한 배우들도 카메오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데요. 카메오 출연으로 강한 존재감을 내비친 배우들도 있는 반면,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그 배우가 거기에 나왔어? 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모두를 놀라게 한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리얼>

<리얼>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지만, 제대로 흥행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죠. 조주연은 물론 엄청난 카메오 출연진들까지 한 작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막상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은 그 배우가 어느 장면에 등장했나 싶을 정도로 짧은 순간 등장해 쉽게 알아채기 어려웠죠.

영화에는 안소희, 박서준, 경리까지 많은 스타들이 카메오로 등장했지만, 이들이 등장하는 시간은 단 몇 초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유는 극중 시상식 도우미로 등장하는데요. 너무 먼발치에서 찍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습니다. 수지는 그나마 가까이에서 잡혔지만 얼굴과 전신에 타투를 휘감은 타투이스트로 등장했죠. 수지는 단 몇 초 출연을 위해 6시간이 넘는 분장을 했다고 합니다.

<공작>

<공작>은 스파이 ‘흑금성’ 이야기를 다룬 실화 배경의 영화입니다. 황정민이 연기한 ‘박석영’은 북에서 두터운 신의를 쌓은 ‘리명운’에 의해 극적으로 살아남는데요. 10년 뒤 두 사람은 북한과 남한이 손잡아 제작한 핸드폰 광고 현장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실제 2005년 당시 광고를 찍었던 이효리가 카메오로 출연해 당시 모습을 재연한 장면이라고 하죠. 실제와 같은 재연에 사람들은 연기인지 당시 영상을 합성한 것인지 의심했을 정도였습니다.

영화 속 또 다른 깜짝 출연으로 놀라게 한 배우는 기주봉입니다. 그는 극중 김정일을 연기했는데요. 기주봉은 할리우드 특수 분장팀의 노력으로 감쪽같이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죠. 외형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말투와 행동 습관들을 그대로 재연한 기주봉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기주봉이 영화에 출연한지 몰랐던 사람들도 많았죠.

<돈>

<돈>은 대세 배우 류준열의 출연과 유지태의 악역 연기, 조우진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목소리 카메오로 출연해 관객들을 놀라게 한 배우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 배우는 얼마 전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가의 회장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유재명입니다. 극중 스프레드 건으로 ‘조일현’을 당황하게 만든 주인공이죠. 이내 이를 수상하게 여긴 본부장 손종학이 다시 전화를 걸자 폐인 같은 모습으로 잠깐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관객들을 더욱 놀라게 한 목소리 카메오는 바로 황정민입니다. 극중 ‘일현’에게 혀가 꼬인 발음으로 주문을 하고, ‘일현’이 이를 잘못 처리하자 욕설을 퍼붓는 진상 고객이었는데요. 짧은 대사에 황정민 목소리인지 알아채지 못한 관객들도 많았겠지만, 욕을 하는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 <신세계> 속 ‘정청’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황정민은 과거 박누리 감독과 인연이 있어, 감독의 입봉작에 도움을 주고자 우정 출연했다고 하죠.

<완벽한 타인>

<완벽한 타인>은 제한적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작품입니다. 극중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까지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는데요. 또한 전화로 출연한 배우들까지 목소리 연기만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죠.

카메오로 출연한 이순재와 라미란 같은 경우 목소리만으로도 알아 챌 수 있을 만큼 개성 강한 목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송하윤의 전 남자친구로 등장해, 목소리만으로 찌질함을 연기한 이 배우는 모두가 알아채기 어려웠는데요. 출연 배우들 역시 당시에는 몰랐다고 하지만, 조정석의 목소리로 밝혀졌죠. 극중 강아지 발기를 도와달라는 요청으로 현 남자친구인 이서진을 분노하게 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어쩌다 결혼>

<어쩌다 결혼>은 김동욱, 고성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영화는 특급 카메오 두 명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7만 명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주목받지 못했죠. 극중 두 주인공은 재산을 위해 가상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가정 전문 변호사로 등장하는 배우가 바로 이정재입니다.

또 다른 특급 카메오는 바로 이정재 하면 떠오르는 그분, 정우성입니다. 극중 주차단속에 걸린 김동욱 앞에 교통경찰로 등장하죠. 사실 이정재와 정우성 두 사람이 <어쩌다 결혼> 제작에 직접 참여해 카메오로 출연하게 됐다고 합니다.

<국가부도의 날>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등 굵직한 배우들의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죠. 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뱅상 카셀의 출연까지 화제였습니다. 또한 영화 마지막에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한 또 다른 배우가 있었는데요. 평소 김혜수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한지민이었습니다.

한지민은 극중 현 시점의 한국은행 직원 ‘이아람’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경제 전문가가 된 김혜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역할이었는데요. 짧은 등장임에도 김혜수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줬죠. 한지민은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김혜수를 향한 존경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