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영화계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 극장 매출은 작년 대비 2천 500억 원 가량 급감했다고 합니다. 국내 메이저 극장인 CGV와 메가박스는 3월 말부터 4월 사이에 휴점을 한 곳들도 많았죠. 해외에 있는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지점들 역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작품성과 입소문으로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코로나도 이겨낸 국내 흥행작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위 <남산의 부장들>

2020.01.22. 개봉, 4,750,104명

1월 말에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 <마약왕>을 잇는 ‘욕망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동명의 논픽션 작품을 바탕으로 하여 사실과 픽션을 섞어 만든 영화인데요. 중앙정보부장의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40일 동안 벌어진 일들을 다룬 내용입니다. 영화는 이병헌, 곽도원, 이성민, 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죠.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면서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작품입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첫 주부터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작품성과 배우들의 활약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습니다. 개봉 3일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고, 6일차에 이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주차까지 1위를 지켰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공공장소에 다녀가는 등 확산의 여파로 주말에 관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클로젯>과 <버즈 오브 프레이>에 밀려 점차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아쉽게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500만 관객을 넘기지 못했지만, 그에 가까운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죠. 또한 VOD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2위 <히트맨>

2020.01.22. 개봉, 2,406,232명

<히트맨>은 개봉 전부터 권상우의 연기변신이 화제를 모은 코미디 액션영화입니다. 권상우와 더불어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등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으로 화제됐죠.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와중에 전직 국정원 출신의 웹툰 작가라는 신선한 소재로 관심을 끌었는데요. <남산의 부장들>과 달리 가벼운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설 연휴 극장가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히트맨>은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 사라진 VIP>와 함께 같은 날 개봉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2주차까지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며 흥행을 이어갔는데요. 개봉 5일차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순조롭게 손익분기점인 240만을 넘기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히트맨> 역시 2주차 때부터 코로나로 인해 점차 관객수가 줄기 시작했죠.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24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같이 개봉한 세 작품 중에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입니다. 또한 VOD 시장에서도 <남산의 부장들>을 이어 2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3위 <백두산>

2019.12.19. 개봉, 8,252,669명

<백두산>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을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특히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장르죠. 또한 덱스터 스튜디오가 시각효과를 맡아 엄청난 스케일에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연출해 냈는데요. 극을 이끌어가는 이변헌과 하정우의 연기 호흡과 몸이 아닌 머리로 사람들을 구해내는 마동석의 새로운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연성이나 극이 전개되는 구성에 있어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아,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백두산>은 먼저 개봉한 <겨울왕국2>의 엄청난 흥행으로 관객수 확보에 우려가 있었으나, 총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개봉 첫날부터 5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고 개봉 3일차에 100만 명을 넘겼는데요. 3주차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닥터 두리틀> 개봉 이후에 자리를 내주며 관객수가 줄기 시작했지만, 높은 제작비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손익분기점 730만을 넘기며 수익을 거뒀죠. <백두산>은 그나마 코로나 여파가 심화되기 직전 개봉한 영화라 많은 관객수를 동원할 수 있었습니다.

4위 <닥터 두리틀>

2020.01.08. 개봉, 1,607,082명

<닥터 두리틀>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출연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아이언맨이 아닌 다른 인물로 극장가를 찾아 화제가 됐죠. 영화는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영국인 의사 두리틀과 동물들의 모험담을 그린 판타지 가족극인데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뿐만 아니라 톰 홀랜드, 라미 말렉,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리옹 꼬띠아르 등 엄청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린이 영화에 가까운 스토리와 전개로 성인 관객이 보기에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영화는 개봉 첫 주 아이언맨의 활약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는데요. 하지만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지수 15%를 받는가 하면 IMDb 평점 역시 5.5 점을 받으면서 작품성면에서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가족 영화라는 강점으로 아이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죠. 개봉 2주차에 <해치치 않아>와 <나쁜 녀석들: 포에버>에 밀려 점차 하락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괜찮은 흥행 성적을 보이며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5위 <정직한 후보>

2020.02.12. 개봉, 1,535,630명

<정직한 후보>는 <걸캅스>로 여성 코미디의 저력을 보여준 라미란을 원톱 주연으로 내세우면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던 주인공이 개과천선 한다는 흔한 스토리이지만, 정치라는 소재를 끌어오면서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인데요. 또한 은근히 정치 풍자적인 내용들도 담고 있어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나문희, 김무열, 윤경호 등의 배우들이 라미란과 보여주는 좋은 케미로 호평을 받았죠.

영화는 개봉 첫 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하고, 2주차까지 2, 3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 결과 개봉 7일차 1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손익분기점인 150만 관객을 코앞에 두게 됐는데요. 엄청난 폭발력이 있었던 작품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최종적으로 153만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넘겼습니다. <정직한 후보>는 올해 1분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히트맨> 다음으로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