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한직업>과 <엑시트>의 흥행으로 코미디 장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2000년대 초반 승승장구하던 그 명성을 되찾기에는 부족함이 있는데요. 한때 코미디 영화는 여러 편의 시리즈를 낳으며 명절만 되면 관객들을 울고 웃겼죠. 그중에서도 조폭 코미디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정트리오의 <두사부일체>입니다.

<두사부일체>는 단순히 웃기기만 한 코미디 영화를 넘어서, 윤제균 감독 영화 특유의 감동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비리 문제까지 담고 있는데요. 무너진 교권 문제와 학교에서 벌어지는 비리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두사부일체>의 흥행으로 <투사부일체>, <상사부일체>까지 연달아 시리즈가 개봉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2001년 개봉해 어느덧 19년이 지난 <두사부일체>의 주역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개두식 아닌 계두식, 정준호

정준호가 연기한 계두식은 조직의 중급 간무이자 엄청난 싸움 실력을 보유한 조폭입니다. 극중 ‘두사부일체,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죠. 영화 초반부에 두목 오상중 역의 김상중은 계두식에게 명동 지역을 맡기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다른 조직원들이 일명 ‘닭대가리’로 불리는 계두식을 신뢰하지 않죠. 그러한 이유로 계두식은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학교로 들어갑니다.

1995년 MBC 공채로 데뷔한 정준호는 연달아 주연을 맡았지만, 작품이 모두 조기 종영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이후 드라마 ‘왕초’에서 조연이지만 주연 같은 악역 ‘이정재’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죠. 그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은 시기는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 두 작품에 출연했던 때인데요. 정준호는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까지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톱스타에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故최진실과 함께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김남주와 함께한 ‘역전의 여왕’, ‘아이리스’ 등 수 많은 히트작을 이뤄냈죠. 특히 큰 화제를 낳은 최근작 ‘SKY 캐슬’ 속 ‘강준상’ 역할로 특유의 이미지를 벗어나 연기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스마트한 조폭 김상두, 정웅인

정웅인은 악인의 모습과 코믹한 이미지가 공존하는 배우인데요. <두사부일체>에서는 계두식의 똑똑한 부하 ‘김상두’ 역으로 열연을 펼쳤습니다. 극중 김상두는 쓸데없는 아재개그를 남발하는가 하면, 검도에 능하지만 손에 막대기가 없을 때는 아무 힘도 쓰지 못해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입니다. 또한 영어 실력은 완전 꽝이지만, 계두식이 다니는 학교의 영어선생님을 꼬실 만큼 능력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1996년 드라마 ‘천일야화’로 데뷔한 정웅인은 한동안 무명 생활을 겪었습니다. 예능 ‘좋은 친구들’에 출연하면서 부터 “감 잡았어”라는 대사를 탄생시키고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시트콤 ‘세친구’와 영화 <두사부일체>를 통해서 정웅인이라는 배우를 각인시켰습니다. 정웅인은 코믹한 모습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대표적 연기파 배우죠. ‘선덕여왕’ 속 얄미운 ‘미생’,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민준국’, ‘기황후’의 ‘염병수’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는데요. 특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민준국’ 실제 같은 연기로 전 국민을 벌벌 떨게 했죠. 최근에도 드라마 ‘보좌관’과 ‘99억의 여자’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올해는 여자 중학교 축구부의 실화를 그린 영화 <슈팅걸스>를 통해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식한 대가리, 정운택

<두사부일체>에서 정운택이 연기한 일명 대가리는 박치기 기술을 필살기로 하는 인물입니다. 또한 대체 머리에 무엇이 들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멍청한 캐릭터이기도 하죠. 심지어 멍청하면서 눈치까지 없기 때문에 매번 계두식에게 맞는 것이 일상인데요. 매번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결과는 계두식에서 혼나는 것이니, 동정심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정운택은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로 데뷔했습니다. 극중 싸움은 잘 못하지만 깐족거리는 친구 ‘김중호’ 역으로 활약했는데요. 이 작품으로 정운택은 데뷔와 동시에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단번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두사부일체>, <보스 상륙 작전>, <투사부일체>, <유감스러운 도시>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죠.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한 동안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요. 정운택은 활동을 쉬는 동안 선교활동을 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연극 ‘불효자는 웁니다’로 복귀했는데요. 최근에는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동급생, 오승은

오승은이 연기한 ‘이윤주’는 가난한 집안 형편이지만,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계두식의 동급생입니다. 극중 말도 안 되는 학교의 비리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죠. 부자인 학생들만 우대하는 교장은 윤주의 성적을 조작하기도 하는데요. 심지어 인터넷에 학교의 비리를 폭로했다는 누명을 쓰고 교장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기도 하는 비운의 인물입니다.

2000년 드라마 ‘골뱅이’로 데뷔한 오승은은 <두사부일체>를 통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특히 시트콤 ‘논스톱 4’에서 성실하고 털털한 일명 ‘오서방’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죠. 이후 ‘강호동의 천생연분’, ‘무한걸스’ 등 예능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는데요. 2005년에는 배슬기, 추소영과 함께 ‘더 빨강’이라는 그룹으로 가수 활동도 했었습니다. 2013년 ‘지성이면 감천’ 이후로 작품 활동이 없었던 오승은은 2016년 가수 ‘오즈’로 컴백했는데요. 당시 ‘복면가왕’에도 출연해 화제가 됐었죠. 작년에는 드라마 ‘더 뱅커’와 ‘우아한 가’에서 열연을 펼치며 연기 복귀를 알렸습니다.

미모의 영어 선생님, 송선미

송선미가 연기한 영어 선생님 ‘이지선’은 극중 우여곡절이 참 많은 인물입니다. 이지선은 극중 김상두가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인데요. 하지만 학생에게 욕설을 듣는가 하면, 학부모에게 뺨도 맞고, 교장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등 내내 고생하는 캐릭터입니다. 결국 학교를 나오고, 부당한 학교와 맞서 싸우는 용감한 인물이기도 하죠.

송선미는 1996년 SBS 슈퍼 엘리트 모델 선발대회로 연예계에 입문했습니다. 직후 드라마 ‘모델’에 김이주 역에 캐스팅되어 연기 생활을 시작했죠. 연달아 ‘순풍산부인과’에서 얄미운 여우 ‘송 간호사’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송선미는 <두사부일체>의 흥행으로 주목받는 배우가 됐습니다. 이후 ‘부모님 전상서’의 순수한 외동딸 ‘송아리’, ‘하얀거탑’ 속 외과 과장 딸이자 이선균을 사모하는 ‘이윤진’, 송선미의 사투리 열연이 빛난 ‘골든타임’ 등 여러 굵직한 작품들에도 출연했죠. ‘돌아온 복단지’ 출연 중에는 남편이 사망하는 비보를 들어야 했는데요. 하지만 꿋꿋하게 촬영을 마쳐 그해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습니다. 작년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담임 쌤 조봉팔, 박준규

박준규는 <두사부일체>에서 계두식의 담임선생님 ‘조봉팔’ 역할을 맡았죠. 극중 조봉팔은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지만, 비리에 맞서는 인물입니다. 또한 가난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윤주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힘쓰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지선 선생이 학부모에게 당할 때는 나서서 도와주는 정의로운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다 결국 학교를 나오게 되죠.

박준규는 원로 배우 박노식의 아들로 유명하죠. 이십대 중반 직장을 관두고 연기에 뛰어든 박준규는 아버지처럼 되겠다는 큰 꿈을 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그림자에 가려져 15년 동안 무명 세월을 보내야 했는데요. 이후 2002년 ‘야인시대’ 쌍칼을 만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박준규야 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는 배우죠. 이후 드라마, 영화는 물론 연극과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검법남녀 시즌 2’에서 경력 15년차 수사관 ‘강동식’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바바리 맨, 고명환

개배우 고명환은 <두사부일체>에서 바바리 맨으로 등장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매번 서성이며 자신을 지켜보는 학생들의 시선을 즐기는 전형적인 변태인데요. 거기에 당당함까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입니다. 또한 캠코더로 몰래 찍는 취미가 있어 자신이 찍은 영상이 마지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죠.

고명환은 1994년에 KBS 대학 개그제에서 금상을 수상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스타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고, MBC 공채 개그맨에 선발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고명환 하면 문천식과의 콤비가 대단했죠. 개그맨으로서 전성기를 달리던 그는 연기 활동도 종종 병행했는데요. 그러던 중 2005년 교통사고를 당하고 뇌출혈이 심했지만 극적으로 살아나게 됩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고명환은 본격적으로 뮤지컬에 뛰어들었고, 2014년에는 배우 임지은과 식을 올렸죠. 최근 방영된 예능 ‘모던 패밀리’에서 고명환 부부의 다정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끼쟁이 허리수, 이시연

이시연이 연기한 ‘허리수’ 캐릭터는 인상 깊은 신 스틸러였습니다. 마치 하리수를 연상시키는 이름은 극중 배역에서도 잘 드러났죠. 두식에게 꼬리를 치는가 하면, 시종일관 연약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시연이 <두사부일체>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이대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두사부일체>에 이어 <색즉시공>에도 그가 등장합니다. 학창시절 이미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이시연은 2007년 성 전환 수술을 하고, 이름을 개명했죠.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이시연은 2018년 BJ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시연은 휴식 기간 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시도를 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까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