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영화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관객 수나 연기력 등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명대사와 명장면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데요. 전 국민이 다 아는 명장면들은 각종 방송에서 패러디되기도 하죠.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되면서 관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되는데요. 오늘은 배우들의 표정과 목소리만 들어도 절로 떠오르는 영화 속 명대사와 명장면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베테랑>

첫 번째로 살펴볼 영화는 바로 1341만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영화시장 관객 순위 중 6위를 기록한 <베테랑>입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천하에 군림하며 재벌 3세와 형사의 대립을 그린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캐릭터는 바로, 배우 유아인이 연기한 재벌 3세 ‘조태오’였죠. <베테랑> 속 이 장면의 이 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패러디를 남긴 명장면입니다.

고개 드세요, 김자홍씨. 당신 아직 죄인 아닙니다.

<신과 함께 – 죄와 벌>

주호민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신과 함께> 시리즈 중 첫 편에 해당하는 영화로, 이 영화의 시리즈는 총 2600만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준 영화입니다. 한국 설화에 기초한 세계관으로 인간의 사후 저승 세계를 그린 이 영화에서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 김향기가 저승 삼차사를 맡았죠. 재판에서 위기를 맞은 김자홍(차태현)에게 강림이 말을 건네는 이 장면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모히또 가가지고 몰디브나 한잔할라니까.

<내부자들>

<내부자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흥행 영화로, 인기에 힘입어 감독판까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계와 재벌계, 언론과 검찰까지 음지와 양지를 넘나드는 이들의 뒷거래에 대해 다룬 영화인데요. 청불 등급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영화 속 명대사가 유행어로 자리 잡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모히또’와 ‘몰디브’의 순서를 바꾼 이 대사는 이병헌의 애드리브로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이병헌은 명대사의 비화를 밝히며 장난처럼 한 애드리브가 큰 사랑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지금!

<곡성>

2016년 여름에 개봉한 <곡성>은 호불호 갈리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그리하여 한때 “<곡성>에서 천우희와 황정민 중 누구를 믿었느냐”며 관객들끼리 열띤 토론이 벌어질 만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외지인 역을 맡았던 쿠니무라 준의 “와타시와 아쿠마다(나는 악마다)” 역시 다양하게 패러디되면서 명대사로 꼽을 수 있지만, 역시 <곡성> 하면 효진(김환희)의 “뭣이 중헌디”가 아닐까 싶은데요. 효진이 종구에게 소리 지르는 이 장면은 영화가 개봉한 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면서 대중적으로도 크게 유행했습니다.

야, 4885. 너지?

<추격자>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낳은 영화라면 이 영화를 빼놓을 수 없죠. 이 대사는 前 형사, 現 출장안마소 사장인 중호(김윤석)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여자가 잇달아 실종되어 범인을 찾던 중 마주친 범인, 영민(하정우)에게 말을 거는 장면인데요. 영화에서 등장한 영민의 휴대폰 번호 뒷자리인 ‘4885’는 <추격자>를 안 본 사람일지라도 익숙하게 느낄 정도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후반부에 도망친 여자가 숨은 가게에 들어온 영민이 가게 사장에게 “여기 혹시 망치 같은 거 있냐”며 묻는 장면 역시 관객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죠.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먹어줄게.

<아저씨>

<아저씨>는 올해로 스무 살이 된 배우 김새론이 아역으로 출연했던, 원빈의 최근 작품으로 아직까지 언급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전직 특수 요원으로 분한 원빈의 훌륭한 액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으로 원빈이 홀로 머리를 깎는 장면과 함께 바로 이 장면을 꼽을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

게다가 극 후반부 만석(김희원)과의 차 유리를 사이에 둔 대치 장면에서 만석이 “방탄유리”라며 태식을 비웃자, 태식이 “아직 한 발 남았다.”라고 대답한 장면까지 함께 명장면으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렇게나 명장면이 많은 영화라니, 최고의 한국 액션 영화로 호평받을 만하네요.

너나 잘하세요.

<친절한 금자씨>

마지막으로는 바로 이영애의 연기 변신으로 유명했던 <친절한 금자씨>의 대사인데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영화로, 출소한 금자(이영애)의 복수를 다룬 영화입니다. 2005년 개봉작이기 때문에 영화를 못 본 사람들이 많지만 이 대사만큼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하는 장면을 보면, 굳이 소리를 듣지 않아도 이영애의 목소리가 절로 들릴 정도라죠.

<친구>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영화들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함께 살펴봤는데요.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준 듯싶습니다.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영화가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