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사건 사고도 연기력 하나로 종식시키는 배우가 있습니다. 한류 열풍은 물론 할리우드까지 접수한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이병헌입니다. 사실 연기 천재인줄만 알았던 이병헌도 엄청난 노력파라고 하는데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 촬영장에서의 매너로 관객은 물론 감독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반박 불가한 연기력으로 억 대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 이병헌에 대해서 파헤쳐보겠습니다.

예술가 집안, 천상 배우

이병헌은 영화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영화를 많이 접하면서 자랐는데요. 아버지와 함께 비디오를 빌려보거나 극장에도 자주 다녔다고 합니다. 이병헌의 동생 이지안 역시 96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면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서구적인 외모로 주목받으면서 두 사람이 이복남매가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죠.

이병헌의 사촌동생인 션 리차드 역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드라마 ‘제중원’ 알렌 역으로 데뷔했는데요. ‘아테나 : 전쟁의 여신’, 영화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한때 이병헌의 매니저로 일했던 사촌동생 이병석 역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라고 합니다.

노력이 낳은 천재 배우

이병헌은 1991년 KBS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여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드라마 ‘아스팔트 내 고향’으로 여느 신인 배우들과 달리 단역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했는데요. 당시 연출을 맡은 정을영 감독은 이병헌의 연기력에 대해 매번 혹평을 했다고 합니다. 데뷔작부터 혹독한 경험을 거친 이병헌은 그때 일을 계기로 연기에 있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후 여러 작품을 통해 경력을 쌓은 이병헌은 ‘내일은 사랑’을 통해서 극중 커플로 호흡을 맞춘 박소현과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해피투게더’는 송승헌, 김하늘, 한고은 ,전지현, 차태현 등 지금은 톱스타가 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었죠. 당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병헌은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SBS와의 계약 당시 이병헌은 ‘해피투게더’를 비롯해서 ‘아름다운 날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는데요. 그때 만나게 된 작품이 대표작 중 하나인 ‘올인’입니다. 카지노를 배경으로 마치 느와르영화를 방불케 하는 웰 메이드 드라마죠. 당시 4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것은 물론 이병헌은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는 승승장구, 반면 영화는…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이병헌은 자연스럽게 영화계로 진출했습니다. 최진실과 함께한 데뷔작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와 <런어웨이>로 춘사영화제와 대종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흥행 성적은 저조했는데요. 당시 충무로에는 한 배우가 세 번째 작품까지 흥행에 성공하지 않으면 더 이상 캐스팅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병헌은 네 번째 작품인 <지상만가>까지 흥행에 실패하게 됐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지상만가>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종만’ 역이 극중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삼류 배우라는 사실인데요.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영화 속 꿈이 현실로 이어진 셈이죠. 당시 그나마 호평을 받은 작품은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내 마음의 풍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27살에 초등학생을 연기한 전도연이 더 주목받고 말았습니다.

거장 감독의 페르소나

이병헌이 2000년도 군 제대 이후 처음 만난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이병헌의 영화 활동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됐죠. 당시 청춘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이병헌은 연기력을 인정받고 부산영화평론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차기작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동성애 표현과 청년부터 중년까지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달콤한 인생>을 통해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의 첫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이병헌은 작품 촬영 당시 구더기에 파묻히고, 물구덩이에 생매장 당할 뻔 하는 등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요. 작품은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수작으로 손꼽히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김지운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했죠. 특히 <악마를 보았다>에서 울면서 웃는 엔딩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뵨사마’의 할리우드 진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이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한국을 물론 일본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우히메’, ‘뵨사마’의 시초가 됐습니다. 이후 ‘올인’이 대박을 치면서 이병헌은 한류 스타로 거듭났죠. 이후 2009년에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에 악당 스톰 쉐도우로 캐스팅되어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를 마쳤는데요. 극중 주연 못지않은 활약으로 캐릭터의 국적이 한국인으로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와 <지 아이 조 2>와 <레드 2> 두 작품을 함께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요. 할리우드에서도 강렬한 존재감과 연기력,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스 컨덕트>, <매그니피센트 7> 등 연달아 활약을 펼쳤죠.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시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억 대 출연료 배우

2009년 ‘아이리스’를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이병헌은 어느덧 회당 1억 원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가 됐습니다. 또한 김태리와 함께 출현한 ‘미스터 선샤인’ 역시 회당 1억 원이 훌쩍 넘는 출연료를 받으면서 캐스팅됐는데요. 당시 상대역 김태리와 20살의 나이차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좋은 케미를 이끌어내면서 역시 이병헌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얼마가 됐던 출연료가 아깝지 않은 배우임에 분명합니다.

할리우드에서도 큰 활약을 보였지만 한국에서도 꾸준히 영화 출연을 이어갔는데요. <광해>에서는 무게감 있는 인물과 익살스러운 인물을 동시에 1인 2역으로 소화하면서 호평을 받았죠. 또한 흥행에도 성공하여 천만 배우에 등극했습니다. 특히 화제가 된 작품은 <내부자들>인데요. 극중 이병헌이 연기한 ‘안상구’ 역할은 그의 제안으로 인간적인 조폭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이병헌은 대종상, 청룡영화상 등 그해 시상식을 휩쓸면서 남우주연상 수상했죠.

이외에도 <남한산성>, <그것만이 내 세상>, 올해 초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까지 극과 극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반박 불가한 연기파 배우로 활약했는데요. 올해에도 영화 ‘비상선언’과 드라마 ‘HERE'(가제)의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꾸준히 활동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