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개봉한 <달마야 놀자>는 개봉 당시 스님과 조폭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3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영화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를 넘어서 인생의 교훈과 철학을 함께 담고 있는데요. 특히 절을 배경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을 잘 살려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전작의 성공으로 이후 <달마야 서울가자>도 제작되기도 했죠. 또한 박신양, 정진영을 비롯해 개성 강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인데요. 그렇다면 19년 전 개봉한 <달마야 놀자> 속 배우들의 근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큰 형님 재규, 박신양

박신양은 깔끔하고 중후한 이미지가 매력인 배우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박신양은 <달마야 놀자>, <편지>, <박수건달> 등 여러 작품에서 건달 역할을 주로 연기했는데요. <달마야 놀자>에서 절에 숨어든 조직 일당의 큰 형님 ‘재규’ 역으로 분했죠. 실상 극중에서 스님 정진영 보다도 못한 싸움 실력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큰 스님이 남긴 교훈을 가슴에 새기면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박신양은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입니다. 이후 영화 <유리>로 첫 주연을 맡고, 연달아 출연한 영화 <편지>와 <약속>이 그해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원탑 멜로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박신양의 대표작으로 “애기야 가자” 라는 명대사를 남긴 ‘파리의 연인’을 빼놓을 수 없죠. 작년에도 ‘동네변호사 조들호 2’로 브라운관에서 활동했지만, 스크린에서 그의 활약은 뜸했는데요. 올해에는 오컬트 영화 <사흘>에서 이민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식한 불곰, 박상면

박상면은 주로 코미디 장르에서 코믹한 역할로 많이 등장했지만, 무게감 있고 진중한 역할까지 소화해내는 배우입니다. <달마야 놀자>에서는 재규 일당 중 서열 2위 ‘불곰’ 역으로 출연했는데요. 극중 스님들과 펼치는 잠수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익사 직전까지 갈만큼 무식한 성격입니다. 또한 해병대 출신인 대봉 스님 역의 이문식과의 케미로 극에 재미를 더했죠.

연극 배우 출신인 박상면은 <넘버 3>의 재떨이, ‘왕초’의 하마 등 개성 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았습니다. 특히 정웅인, 윤다훈과 함께 시트콤 ‘세친구’에서 주연을 맡으며 큰 인기를 얻었죠. 당시 박상면은 10개가 넘는 광고를 찍을 만큼 전성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박상면은 작년 방영된 ‘우아한 가’에 ‘허장수’ 역으로 출연하며 여전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한 예능에서 어느덧 중년이 된 윤다훈과 함께 출연해 ‘세친구’에 출연했던 과거의 회포를 푸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출가한 조폭, 강성진

강성진은 강하고 개성 있는 인상으로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도맡아 한 감초배우입니다. <달마야 놀자>에서 서열 3위 날치 역할로 등장했죠. 그는 극중 절에 찾아오는 비구니 연화 스님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결국에는 출가를 결심하게 됩니다. 강성진은 극 초반 긴 머리로 나오지만, 영화 포스터에는 민머리로 등장하는데요. 제작 과정의 실수로 어쩔 수 없이 스포하게 됐다고 합니다.

강성진은 <투캅스>와 <마누라 죽이기>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스태프 출신입니다. 이후 <깡패수업>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당시 김상진 감독과의 인연으로 <주유소 습격사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강성진은 유독 김수로와 함께 출연한 작품이 많은데요. 계속해서 두 사람은 함께 예능에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후배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순진한 막내, 홍경인

홍경인은 90년대 충무로 최고의 아역 배우였죠. 이후 <달마야 놀자>를 비롯해 주로 코믹한 역할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영화에서는 형님들 사이에서 한없이 어린 막내로 등장했는데요. 형님들이 여자와 술을 찾을 때 혼자 자장면을 찾고, 동자 스님과도 잘 어울리는 순수한 인물입니다.

90년대의 홍경인은 16살에 이미 영화 주연을 꿰찬 전무후무한 연기 천재였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속 전태일로 어린 나이에 성숙한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죠. 특히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특수효과를 이용해 실제 몸에 불을 붙이며 열연을 펼쳤는데요. 이 작품으로 춘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에 등극했습니다. 아쉽게도 성인 연기자로 활동한 후로는 활약이 뜸했지만, 예능을 비롯해 꾸준히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다쟁이 왕구라, 김수로

김수로는 데뷔작인 <투캅스>부터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등 다수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달마야 놀자>에서는 허세 가득한 수다쟁이 조폭 ‘왕구라’ 역할을 맡았는데요. 극 초반 김수로의 “머리 깎고 중이라도 되면 모를까”라는 말에 재규 일당은 절로 들어가게 되죠.

서울예대 출신인 김수로는 데뷔 이래 <반칙왕>, <화산고> 등의 영화에서 개성 강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죠. 이후 드라마 ‘공부의 신’ 속 독설가 ‘강석호’와 ‘신사의 품격’ 속 ‘임태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캐릭터입니다. 김수로는 2011년부터 ‘김수로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매년 연극, 뮤지컬을 기획하며 후배 양성을 위해 활동 중입니다.

무술 실력자 청명스님, 정진영

정진영은 영화 <약속> 이후 <달마야 놀자>를 통해 박신양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습니다. 극중 박신양과 계속해서 대립하는 ‘청명 스님’으로 출연했죠. 정진영은 숨겨진 무술의 달인으로 매장 당할 위기에 처한 재규 일당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초반에는 재규 일당에게 거부감을 느끼며 그들을 내쫓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요. 이후에는 ‘재규’와 우정을 나누며 진정한 친구가 되는 인물입니다.

정진영은 이순재, 감우성과 함께 서울대 출신 배우입니다. 하지만 이후 연극 무대에 서며 연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의 오른팔 ‘엄기탁’ 역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는데요. 이후 <달마야 놀자>의 기획자였던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과 <왕의 남자>에 출연하면서 연기파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최근작 ‘보좌관’을 통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정진영은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로 다시 찾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힘 센 현각스님, 이원종

이원종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구마적’으로 익숙한 배우죠. <달마야 놀자>에서 커다란 덩치에 장작 패는 것이 취미인 ‘현각 스님’으로 출연했습니다. 이원종은 “칼에는 사람을 죽이는 칼과 살리는 칼이 있습니다. 전 그걸 깨닫는 데 15년이나 걸렸습니다.” 라는 명언을 남겨 강성진에게 깨달음을 주는데요. 극중 스님이 되기 전 과거가 의심되는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이원종은 <달마야 놀자>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인연이 많은 배우입니다. 김응수와 경찰 단역으로 출연한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강성진과 호흡을 맞췄는데요. <반칙왕>, <신라의 달밤>에서는 김수로와 함께 출연했습니다. 이후 박신양이 연기를 가르치는 예능 ‘배우학교’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당시 이원종은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는데요. 올해는 이유리, 연정훈 주연의 드라마 ‘거짓말 거짓말’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병대 출신 대봉스님, 이문식

이문식은 익살스럽고 코믹한 연기가 특기인 명품 조연입니다. <달마야 놀자>에서 절의 식사를 짓는 ‘대봉 스님’으로 등장했는데요. 극중 ‘불곰’ 역의 박상면과는 해병대 선후배 사이로 두 사람이 케미가 돋보였죠. 예상과 달리 박상면이 후임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대봉 스님에게 깍듯이 대하는 불곰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문식은 특유의 비굴하고 얄미운 악당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하는 감초 배우입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보냈는데요. 이후 스크린에 데뷔해 각종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죠. 이문식은 드라마 ‘일지매’ 에서 스태프들의 만류에도 이를 뽑는 일까지 감행하며 역할에 몰입했다고 합니다. 작년 한 해에도 ‘열혈사제’, ‘조선로코 녹두전’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말문 터진 명천스님, 류승수

류승수는 주연보다 조연으로 익숙한 다작 배우입니다. <달마야 놀자>에서 극 초반에는 묵언 수행을 하고 있는 ‘명천 스님’으로 등장해 전혀 대사가 없었는데요. 스님들과 조폭들 간의 369 게임 대결에서 심판을 보다가 그만 말문이 터져버립니다. 한번 말을 시작한 명천 스님은 수다쟁이 ‘왕구라’ 보다 말이 많아 그가 질려할 정도였죠.

류승수는 슬프게도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보다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들 중에 흥행작이 많은 배우입니다. 무명 시절이 유독 길었던 그는 신인 때 신민아와 최성국의 매니저로 일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 한 예능에서는 미모의 아내와 함께 출연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포레스트’와 ‘본대로 말하라’에서 열연을 펼치면서 연기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는 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