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에는 주연 배우를 비롯해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 배우들이 존재합니다. 종종 주연배우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 신스틸러로 불리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의 이름은 몰라도 얼굴과 역할은 기억하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짧지만 명품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조연 배우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권태원

<타짜>의 시리즈 1편은 여전히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기존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 외에 주변 인물들까지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특히 신드롬을 일으킨 ‘곽철용’에 이어 ‘호구’ 역할을 맡은 권태원 배우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극중 김혜수에게 홀려 “예림이~!”, “내가 예림이 때문에 인생을 다시 느껴!”라는 절절한 명대사를 남겼죠. 권태원 배우는 <타짜> 이전에도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진한 사투리의 선생님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실 텐데요. 여전히 다양한 작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손영순

손영순은 연기 인생 50년차, 필모그래피만 100편이 넘는 원로배우입니다. <국제시장>에 생선가게 할머니, <히말라야>의 주인 할머니,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는 옥수수 할머니 등 할머니 역할 전문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천만 영화 <해운대>에서 ‘김밥 할머니’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죠. 극중 자신의 김밥을 사준 인연으로 박중훈의 딸 ‘지민이’를 살려주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손영순은 <꽃손>, <한복자>, <나들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는데요. 원로 배우로서 선보일 수 있는 깊은 연기로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고 있습니다.

유순철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과 차태현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죠. 유순철은 두 사람의 타임머신이 묻혀 있는 곳에서 등장하는 나무 할아버지를 연기했습니다. 극중 나무 할아버지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하죠. 작품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은 사실 그 할아버지가 미래에서 온 견우라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유순철은 특유의 노안 외모 덕분에 젊은 시절부터 노인 역할을 주로 연기했다고 하는데요. 어느덧 80세가 넘는 나이지만 수많은 사극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미경

김미경은 톱스타들의 엄마 전문 배우입니다. ‘상속자들’에 박신혜 엄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공효진 엄마, ‘고백부부’의 장나라 엄마 등으로 출연해 활약했죠. 그중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품은 ‘또 오해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미경은 극중 딸에게 할 말 못할 말 다 퍼부으면서도 아침밥은 꼭 챙겨주는 현실 엄마를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최근 방영중인 ‘하이바이, 마마!’에서는 죽은 딸에 대한 아픔을 묻고 사는 김태희의 엄마 ‘전은숙’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석용

정석용은 연극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왕의 남자>에서 유해진과 함께 ‘육칠팔’ 광대패거리의 ‘칠득’ 역할로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이전에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爾(이)’에서 ‘처선’ 역할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이후 정석용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과 서신애의 아버지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죠. 극중 사업의 실패와 아내의 병원비로 빚더미에 앉은 도망자 신세임에도 딸들에게는 다정한 아버지 역할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석용은 최근 예능까지 진출했는데요. ‘짠희’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임원희와 함께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정인기

정인기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일찍 생을 마감한 역할을 주로 연기했습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그는 하지원과 현빈이 서로 바뀌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로 등장했죠. 극중 하지원의 아버지로 출연한 그는 김주원을 살려내고 순직한 소방관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7광구>에서도 어린 시절 사고로 돌아가신 하지원의 아버지로 출연해 또 다시 부녀 지간을 연기했습니다. 정인기는 1994년 데뷔한 이래로 1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다작왕인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조연으로 기억하지만, 다수의 단편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며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명품 배우입니다.

고수희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고수희는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마녀’ 역할로 주목 받았는데요. 바람 핀 남편과 내연녀를 죽인 여자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영화 <써니>에서는 쌍꺼풀에 목숨 거는 ‘장미’의 현재 모습으로 출연했습니다. 고수희는 최근 방영중인 ‘포레스트’에서 ‘김 간호사’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데요. 극중 쌀쌀맞고 사연을 가진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정근

신정근은 몇 달 전 종영한 ‘호텔 델루나’에서 호텔의 바텐더 ‘김선비’로 출연했습니다. 아이유가 연기한 장만월의 최측근으로 극에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는 그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연극으로 데뷔한 신정근은 데뷔 초 주로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였는데요.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영화에 출연했고, <거북이 달린다>의 용배 역할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피노키오’에서 박신혜의 아버지, ‘남자친구’에서는 박보검의 아버지 등 드라마에서 스타들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해 익숙한 배우기도 하죠.

이봉련

이봉련은 개성 있는 마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명품 조연입니다. 최근에 개봉해 대박이 난 영화에는 모두 그녀가 출연하는데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시위가 한창인 서울 거리에서 공짜로 택시를 얻어 타려는 만삭의 여인이 이봉련입니다. 이후 <마약왕>에서 송강호의 동생 역할로 또 한 번 호흡을 맞췄죠. 신선한 소재로 극장가를 사로잡은 <엑시트>에서는 조정석의 셋째 누나로 등장해 극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봉련은 뮤지컬로 데뷔한 이래로 드라마,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데요.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그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김종수

<극한직업>은 코미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1,600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죠. 작품에는 매력적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상영 내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감초 역할로 극에 재미를 더한 배우가 있는데요. 바로 치킨 집 주인으로 출연한 김종수입니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해 극에 재미를 더했죠. 영화 <1987>에서는 박종철 역사의 아버지로 열연을 펼쳐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어느덧 데뷔한지 40년 가까이 김종수는 매 작품에서 짧지만 임팩트 있는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홍파

김홍파는 <암살>과 <내부자들>로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두 작품 모두 같은 해 개봉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는데요. 김홍파는 <암살>에서 실존 인물인 김구를 연기해 무게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연이어 개봉한 <내부자들>에서는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 악역 오현수 회장으로 주목받았죠. 김홍파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해 배우를 꿈꿨다고 합니다. 이후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해 무명 생활을 거쳤는데요. 이제는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하며 명품 조연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