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연기를 통해서 다양한 인물로 변신합니다. 평소에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여배우들도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데요.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인에서 극악무도한 악녀 연기까지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면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연기 변신을 통해 극과 극을 넘나드는 배우들의 명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도연

전도연하면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 배우죠. 데뷔 이래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력은 물론 티켓 파워까지 갖고 있는 배우입니다. 최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그녀는 또 한 번 연기변신을 선보였는데요. 극중 전 남친에게 자신의 사채 빛을 떠넘기고 사라진 ‘연희’ 역으로 분했습니다. 전도연은 극 중반부터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짙은 화장과 강렬한 의상으로 등장해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전도연은 <접속>을 통해 도시적인 이미지로 스크린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내 마음의 풍금>, <너는 내 운명>에서 순박한 이미지를 보여줬는데요. <내 마음의 풍금>을 찍을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그녀는 17세의 수줍은 소녀를 완벽히 소화했죠. 특히 <너는 내 운명>에서는 시골 다방 처녀 ‘은하’ 역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영애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는 대체 불가 청순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입니다. 초콜릿 광고로 데뷔한 이영애는 다양한 역할 소화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는데요. <대장금>을 통해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신드롬의 주역이 됐죠. 궁녀에서 최고의 의녀가 된 실존 인물 ‘장금’을 연기해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영애와 함께했던 박찬욱 감독은 그녀를 ‘금자씨’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시켰습니다. 작품에서 이영애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퇴폐적이고 잔인한 모습을 선보였죠.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각종 국내외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는데요. 이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됐습니다.

김옥빈

김옥빈은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렸던 <여고괴담 4 – 목소리>를 통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화려하고 분위기 있는 외모를 가진 그녀는 최근작 <악녀>와 <박쥐>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특히 <박쥐>에서는 순수하면서 욕망을 지닌 ‘태주’ 역할을 소화했죠. 작품을 통해 칸 영화제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김옥빈에게도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리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함께 독특한 괴작으로 손꼽히는 <다세포 소녀>인데요. 극중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역할을 맡아 작품 내내 가난 인형을 등에 달고 다녔죠. 영화를 통해 김옥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엉뚱하고, 색다른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한지민

한지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이면서 마음씨까지 예쁜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로 사극을 비롯한 작품에서 멜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이산>에서 정조의 여인 ‘의빈 성씨’를 연기해 맑고 순수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죠.

<미쓰백>은 한지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자, 연기자로서 크게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한지민은 극중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된 ‘백상아’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는데요. 진한 립스틱과 거친 말투, 담배 피는 연기까지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작품을 통해 청룡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한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김태희

김태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당 누나’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죠. 뿐만 아니라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 배우입니다. 데뷔 이후 그녀가 주목 받은 것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악녀 ‘한유리’를 연기하면서 부터인데요. 새침한 얼굴에 큰 눈으로 노려보는 모습이 얄미운 역할이었습니다.

다음해 김태희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통해 하버드 의대생 ‘이수인’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극중 당차고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등장해 그녀와 딱 맞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는데요. 최근 방영중인 ‘하이바이, 마마!’에서는 남편과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난 엄마 귀신으로 활약 중이죠. 극중 낙천적인 성격의 ‘차유리’ 역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고은

김고은은 <은교>를 통해 데뷔와 동시에 얼굴을 알렸습니다. 특유의 상큼한 미소와 깨끗한 이미지로 극중 고등학생 ‘은교’ 역할을 잘 소화했는데요. 그해 대종상,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습니다. 이후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에 ‘지은탁’ 역으로 캐스팅됐죠. ‘도깨비’에서도 순수하고 발랄한 여고생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 드라마 흥행에 이바지했습니다.

김고은은 <차이나타운>을 통해서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극중 태생부터 어두운 ‘일영’ 역할로 분했는데요. 짧게 자른 숏컷에 연일 무표정한 표정으로 거친 김고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성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면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