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는 ‘빅식스(Big Six)’라고 불리는 6대 메이저 영화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월트 디즈니’를 포함해 ‘워너 브라더스’ 등이 속해있는데요. 하지만 이 중 ‘20세기 폭스’가 디즈니에 인수 합병되면서 이제는 5대 메이저 영화사만 남게 됐습니다. 디즈니에서는 20세기 폭스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탈바꿈하고자 새로운 이름을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20세기 폭스’의 역사와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세기 폭스’의 시작

20세기 폭스는 1935년 할리우드의 중심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됐습니다. ‘20세기 폭스’라는 이름은 윌리엄 폭스가 설립한 ‘폭스 필름’이 대공황으로 ‘20세기 픽처스’에 합병되면서 지어졌는데요. 1950년대에 들어서는 당대 톱스타 마릴린 먼로의 전속회사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20세기 폭스는 수많은 명작을 제작한 영화사 중 하나죠. 특히 1965년 내놓은 <사운드 오브 뮤직>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을 휩쓸면서,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이후 블록버스트 영화 <스타워즈>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에일리언>을 통해 SF 영화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유서 깊은 폭스사의 로고

10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20세기 폭스의 로고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웅장한 팡파레와 함께 서치라이트가 상징인 오프닝은 영화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줬죠. 20세기 폭스는 처음 세워진 당시, ‘20세기’라는 단어를 통해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영화사였습니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 폭스사는 로고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 폭스 영화사의 모회사인 ‘뉴스 코퍼레이션’에서 영화 산업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브랜드 명을 ‘21세기 폭스’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사의 로고는 그대로 20세기 폭스를 유지하기로 했죠. 20세기 폭스의 로고는 이제 관객들에게도 없으면 섭섭할 만큼 소중한 유산으로 남았습니다.

폭스사와 한국

한국 영화와 폭스사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6년 충무로에 지어진 ‘대한극장’이 바로 20세기 폭스의 설계로 만들어진 영화관입니다. 당시 대한극장은 1,900 여개의 좌석을 갖춘 대형 영화관이었는데요. <벤허>를 비롯해 유수의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면서 사랑받았습니다.

20세기 폭스는 2013년 신하균 주연의 영화 <런닝맨>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2016년 오컬트라는 신선한 소재로 전 국민을 소름 돋게 했던 영화 <곡성>도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영화인데요. 하지만 디즈니에 합병된 이상 폭스 코리아 역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20세기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 합병하면서 새로 내놓은 이름은 ‘20세기 스튜디오’입니다. 저예산 및 예술 영화 제작을 담당하는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 역시 ‘서치라이트 픽처스’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관객들은 올 2월부터 더 이상 ‘20세기 폭스’라는 이름을 볼 수 없게 됐는데요. 하지만 로고만 바뀌었을 뿐이지 기존의 오프닝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디즈니가 이름을 바꾼 이유는 바로 기존 폭스사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 때문입니다. 디즈니와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진 ‘폭스 뉴스’와의 연관성을 없애기 위해서 인데요. 반면 TV 산업과 관련된 부분은 변경에 있어서 아직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였던 두 회사가 합병한 만큼 앞으로 영화 산업에서 펼쳐질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