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꼭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옆에서 극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조연인데요. 종종 주인공 보다 눈에 띄는 조연을 신 스틸러라고 부르죠. 2016년 대박을 터뜨린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배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배우 오연아인데요. 오연아는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그널의 개국공신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죠. 그렇다면 오늘은 작은 역할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배우 오연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총 52편의 필모그래피

오연아는 계원예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연극 무대를 디자인하다가 우연히 연기를 접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후 졸업 작품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본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에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오우정이라는 이름을 활동했던 오연아는 <용의주도 미스신>, <놈놈놈>, <아내가 결혼했다> 등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경력을 쌓아 왔습니다.

국내 배우 최초 타이틀

오연아는 명품조연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지만 국내 최초의 수식어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아무나 출연할 수 없다는 중국정부 영화에 국내 배우 최초로 출연했다는 것입니다.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영화 <영웅첩혈>에서 그녀는 보디가드 역할로 주조연급 활약을 펼쳤는데요. 사실 오연아는 당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는 <영웅첩혈>에 주인공급으로 알고 참여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무런 통보도 없이 내용과 캐릭터가 바뀌는 곤경을 겪었다고 합니다. 또 당시에는 매니저도 없어서 현장에 홀로 출퇴근하며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고 하네요.

단역에서 주연을 맡기까지…

오연아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입니다. 이 영화에서 오연아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요. 당시 송강호한테 뺨을 맞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또 <추격자>에서는 극 초반 콜걸 성희 역할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 단편 영화 <전쟁영화>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부문을 수상한 박동훈 감독 작품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데요. 오연아는 <계몽영화>에서 아픈 가족사를 가진 딸 정태선 역을 연기했습니다. <계몽영화>는 단편 <전쟁영화>의 확장판으로 역사 속에서 겪는 개인과 가족의 아픔을 보여주는 영화인데요. 오연아는 이 영화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시그널’ 사이코패스 간호사

오연아라는 이름을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준 작품이 있습니다. 방영 당시 화제가 됐던 드라마 ‘시그널’인데요. 오연아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단 2회차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작품에서 오연아는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드라마 ‘대박’에 장옥정 역으로 연달아 캐스팅되면서 활약하게 됐습니다.

명품조연 오연아

오연아는 단역에서 시작해 점차 비중이 큰 역할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소수의견>에서 오연아는 두 얼굴을 가진 검사 역할을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계몽영화>를 인상 깊게 본 <소수의견>의 PD가 오연아의 연기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여태껏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했던 오연아는 이 작품 이후 소속사를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영화 <아수라>에는 정우성이 직접 감독에게 추천해 캐스팅됐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소수의견>에서 오연아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보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아수라>를 통해서 오연아는 말기 암 환자를 연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한 인터뷰에서 오연아는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화면에 잡히는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그 장면에 필요한 머리 모양, 의상, 콘셉까지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하네요.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오연아는 계속해서 쉬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 <보통사람>에서는 선배 기자 김상호를 존경하고 지지하는 후배 기자 박선희로 출연했는데요. 이 작품에서 기존에 보여준 센 모습이 아닌 순박하고 열정 넘치는 기자 연기를 선보여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작년 종영한 드라마 ‘구해줘 2’에서는 두 얼굴을 가진 여자 ‘진숙’을 연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오연아의 실제 같은 출산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오연아는 계속해서 쉬지 않고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여러 방면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배우 중 한 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