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영화는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허구죠. 그런데 종종 실화를 모티프로 픽션을 더해 제작하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의 경우에는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때도 많은데요. 그렇다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 영화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영화는 1979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총을 겨눠 사망하게 한 10.26 사태를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곽도원이 연기한 전 중앙정보부장은 실존 인물 김형욱인데요. 김형욱은 10.26 사태가 일어나기 몇 주 전 파리에서 실종됐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사실들을 근거로 픽션을 섞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한때 박정희 대통령의 2인자였던 김형욱은 중앙정보부장으로 가장 오래 재임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권력을 잃고 미국으로 망명을 가게 됩니다. 이후에는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하는 반정부 활동에 힘썼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갑자기 파리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후 자신이 김형욱 살해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타나는데요. 그에 의하면 양계장으로 끌고가 분쇄기에 갈았다는 끔찍한 증언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에는 이병헌, 곽도원, 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는데요. 배우들은 실존 인물과 흡사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줘 미스터리로 남은 이 사건을 몰입감 있게 풀어 냈다고 합니다.

<홀리데이>

영화 <홀리데이>는 2005년에 개봉한 이성재, 최민수 주연의 영화입니다. <홀리데이> 역시 1988년 실제 있었던 지강헌 일당 인질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88올림 직후 영등포 교도소에서 이송되던 25명 중 12명은 탈출을 감행하는데요. 이들은 교도관을 위협해 총기를 빼앗고 탈주합니다. 탈주한 사람 중 지강헌을 포함한 4명은 한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사실 이들은 흉악범이 아닌 절도범이었는데요. 지강헌은 500여 만원을 절도했지만 자신보다 더 큰 돈을 횡령하고, 죄가 많은 사람들의 형기가 짧다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들의 인질극은 TV로 생중계 됐는데요. 이들 중 2명은 자살, 1명은 자수, 지강헌은 경찰의 총을 맞고 숨지면서 사건은 종료됐습니다.

당시 인질들에 의하면 이들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뒤에서는 존댓말을 쓰고 강압적인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강헌 일당은 사회에 큰 의미를 남겼는데요.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 있는 사람은 무죄, 돈 없는 사람은 유죄라는 뜻입니다. 또 당시 지강헌은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영화의 제목은 여기서 따왔다고 합니다.

<마약왕>

영화 <마약왕>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송강호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송강호가 연기한 ‘이두삼’은 평범한 인물에서 우연히 마약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티프가 된 실존 인물 이황순은 부산의 폭력조직 ‘칠성파’ 출신이라고 합니다. 초기에 이황순은 이두삼 처럼 하급 밀수범에 불과했는데요. 이후에는 직접 만들어 팔기 시작해 총 70억 원에 달하는 필로폰을 밀수했다고 하네요.

영화 속 이두삼은 여러 대의 CCTV가 달려있는 철통보안 된 집에서 살고 있는데요. 실제 이황순 역시 철조망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고성능 음파 탐지기 까지 설치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이두삼이 검거되기 직전 경찰과 벌이는 총격전 역시 실제 있었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이황순의 자택 주변을 무장한 상태로 포위하고 3시간 가량 걸친 총격전 끝에 체포했습니다.

<어린 의뢰인>

<어린 의뢰인>은 이동휘, 유선과 함께 아역배우들의 연기로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동학대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유선은 두 얼굴을 가진 엄마 ‘지숙’ 역을 연기했는데요. 계모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사람들에게 의미를 환기시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칠곡 계모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의붓어머니가 딸을 폭행해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

계모는 사망한 아이의 친 언니를 협박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동생을 발로 찼다는 친언니의 진술로 아이를 기소했는데요. 이후 숨진 딸의 장례비 지원금을 문의하러 군청에 찾아온 계모를 직원이 수상하게 여겨 수사하게 됐다고 합니다. 동생을 죽였다고 진술한 아이는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수모를 털어놨다고 하는데요. 판사에게 계모를 꼭 처벌해 달라는 편지를 써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보통사람>

영화 <보통사람>은 한국 최초의 연쇄 살인범 김대두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을 만들어졌습니다. 작품에 출연한 손현주는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모티프가 된 김대두는 1975년 55일에 걸쳐 총 17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인데요. 2004년 유영철 사건 전까지는 가장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합니다. 김두한은 마지막 살인을 저지르고 죽은 사람의 청바지를 벗겨 세탁소에 맡겼는데요. 이후 이를 수상하게 여긴 주인이 신고를 해 잡혔다고 합니다.

김대두는 폭력 전과 2범으로 출소 후 돈이 필요해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형을 당하기 직전 김대두는 전과자를 냉대하지 말고, 초범이나 잡범이 범죄를 배우지 못하게 해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안기부의 공작으로 연쇄살인범의 누명을 쓰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김대두 사건 역시 재조명 되면서 의문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